항해하는 사람은 밤하늘의 북극성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 있다.

그리고, 북두칠성은 큰곰자리를 형성한다.

여기에는 슬픈 그리스신화가 있다.

아름답고 순결한 처녀 칼리스토가 제우스의 눈에 띄고 말았다.

제우스는 칼리스토가 함께 살고 있던 자기 딸 아르테미스(로마신화 이름은 다이아나)의 모습을 하고 접근하여 방심한 칼리스토를 범하여 버렸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이를 시샘하여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세월이 흘러 칼리스토의 아들 알카스가 사냥꾼이 되어 숲에 나타났는데,

곰이 되어버린 칼리스토는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고

아들 알카스는 칼리스토를 향해 화살을 겨누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연출되었다.

이에 모친 살해를 막기 위해 제우스는 아들 알카스마저 곰으로 만들어 버렸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줬다.

칼리스토(큰곰자리), 알카스(작은곰자리).... 갑자기 단군신화의 웅녀가 생각히는 것은 오버일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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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冬柏)  

                    정훈

 

백설(白雪)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사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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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0의 경우 테마의 배경화면 슬라이드쇼 중에서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그림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하고 싶은데, 위치가 모호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기억하고자, 또 함께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이 곳은 오스트리아 어느 곳의 설경입니다.

1. Windows 기본배경은 C:\Windows\Web\Wallpaper\Windows 의 window10 폴더에 있습니다.

2. 그러나 테마의 배경화면은 c:\사용자\계정\AppData\Local\Microsoft\Windows\Themes의 적정 서브 디렉토리들을 살펴 보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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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어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 지며 넓어진다

--------------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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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담길

유인숙 시인

지리산 품에 안긴 산수유 마을의 삼월은

어깨 걸듯 정답게 이어지는 돌담 따라

산수유 꽃등 켜는 꽃담 길로 오고


온 산이 단풍으로 타오르는 시월은

영롱한 유리알로 산수유 붉게 익어가는

꽃담 길에 도란도란 추억으로 머문다.


---------------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유인숙 시인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저마다

허물이 있을지라도 

변함없는 눈빛으로 

묵묵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 뒷모습 속에서 느껴오는

쓸쓸함조차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싹트는 찰나의 열정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슴 밑바닥에 흐르는 정을

쌓아간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저 원하기 보다

먼저 주고 싶다는 배려가 

마음 속에서

퐁,퐁,퐁 샘솟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향긋한 커피 한잔에

감미로운 음악으로도 

세상을 다 소유한 것 마냥 행복해하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항상 좋은 벗이 되어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지금, 쏟아지는 비처럼

             유인숙 시인


사랑한다 말하면서

정작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굵은 빗방울

창문에 부딪히는 소릴 들으며

낡은 와이퍼 소곤대는 사랑을 느끼며

무작정 그대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풍경 좋은 찻집에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살다보면 무뎌지는 가슴도

가끔 쓸어주며

거칠어진 손이라도 내밀고 싶었습니다


지금,

쏟아지는 비처럼

그대에게 가 닿고 싶었습니다

그대 가슴에

간절히 부딪히는 빗방울이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을 떠올리는 하루

정작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

빗속의 연가

        유인숙 시인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그리워 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장대 같은 

굵은 비를 흠뻑 맞고

종일 울어도 내가 울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아

날아와서 두 귀에 박혀도

내 귀는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살갗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떨리움은

보드라운 당신의

손길을 닮았습니다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

그 숲에 길이 있었다.

                    유인숙 시인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며

퇴적되어 가는 시간의 언저리에서

그 모습조차 아련해 질 때

차마 잊을 수 없어

그리움은 깊고 푸른빛이 된다


가슴 밑바닥에

켜켜이 쌓이는 오롯한 정

진한 국화꽃 향기로 동하고

그 마음 더욱 그리워

숲길을 걷는다

언뜻언뜻 하늘이 내다보이는

아, 그 숲에 길이 있었다

------

잔잔한 영혼의 노래

                               유인숙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이 땅에 남아 

험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릿고개를 지나오며 

고픈 배를 움켜쥐던 시절,

잘려나가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나

송진 내음 진하게 풍기던 생솔가지

빛 바랜 솔잎 긁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은

구전口傳에 오르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삶은 풍요로 치닫고 

영은 빈곤함에 허덕이는데

때로 작은 고난으로 인하여 

낙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지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


큰 어려움에 단련되어진 자는

결코 작은 일로 동요되지 않는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잔잔한 영혼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온실에서 자라난 화초보다야

야생의 들꽃, 작은 풀꽃은

비바람 불어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이 있는 것

어제의 사나움도 지나가고

평온한 새벽, 여명의 빛 밝아오면

고난의 여정 잠시 추억하며

잔잔한 영혼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리라

------

시인 유인숙 씨는 호가 해송(海松)입니다.

김제 부용교회 목회자의 사모로서, 김제 시립합창단원이기도 합니다.

유방암과 재발을 통해, 더욱 더 하나님과 가까워지신 시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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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for my scrap purpose..... 출처: http://dogmas.tistory.com/337


1. 우선 주소창에 about:config 라고 친다.

아래와 같이 나올텐데 여기서 고급기능사용동의를 클릭한다. 




2. 뭐 복잡한 이상한 화면이 아래처럼 나올텐데 검색란에 layout.css. 를 입력하고 엔터를 친다.

그리고 난뒤에 layout.css.devPixelsPerPx라는걸 잘 찾아서 더블클릭한다.

3. 그러면 이런 윈도우가 하나 뜨는데 거기다 확대하고싶은 만큼 소수점을 이용하여 입력한다. 

즉 

120% 확대하고싶으면 1.2를 입력하고

110% 확대하고 싶으면 1.1을 입력한다.

절대로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 만약 실수로 120을 입력했다가는 상상도 못하게 확대되기때문에 다시 100%로 돌려놓기는 힘들다. 



확인을 누르면 확대되어 있을 것이다.

다시 원상복구하고싶으면 1.0을 입력하거나 -1을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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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나는 무엇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해 민감했다.
그래서 내 의지로 '옳은 것'과 '바른 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보다 더욱 스스로에게 철저했고,
내가 그 옳은 것을 지키지 못할 때는 스스로 매우 괴로워했다.

나 자신에게 멈추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이들에게, 특히 내 가족에게 또 내 친구들에게도
'바른 것'과 '옳은 것'을 거론하며 훈계 조의 얘기를 하는 데 익숙했다.

가족이, 친구가 갈등과 고민 속에 울고 있을 때,
나는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서는 그들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또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지, 옳은 지를 얘기해주려 애쓰는 쪽이었다.

혹시 다른 가족이나 친구가 울고 있는 친구와 함께 울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공감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함께 울어주는 것은 옳거나 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영어 표현에 'The smartest person in the room'이라는 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나쁘지 않은 의미이지만, 대개 그 문구를 사용하는 문맥은 '무척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의미할 때도 있다.
나는 'The smartest  person in the room'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The rightest person'에는 매우 깊은 관심을 두어 왔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일에 양보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말씀 두 구절이 온 마음을 휘젓는다.
"로마서 12:15,16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함께 울라는 말씀은 옳지 않고 바르지 않은 일에 동참하라는 의미는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그들과 나를 구별하여 경원하고 멀리하는 것이 진정한 '거룩'이 아님을 생각하게 된다.
혹시 그들의 현실이 명백히 옳지 않고 바르지 않았더라도,
그들과 같은 자리에 참여해서 듣고 느끼며 함께 아파하고 함께 통곡하고 같은 처지에 나를 놓는 것이 필요했음을 깨닫게 된다.

근묵자흑이나 근주자적을 걱정하기에 앞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생각하고 닮아야 했다.
수십년 동안 몸에 익어 온 바름과 옳음 중심의 생각과 행동이,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같이 하는 쪽으로 바뀌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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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김치를 좋아합니다, 여름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은 옛 어머님의 고생스런 모습 중의 하나는
더운 여름날 구시장 청과물 노상에서 열무를 몇 단 사셔서
그 열무단을 머리에 이고
반마당에서 주현동 언덕으로 올라오시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손에는 김치에 넣을 몇가지 푸성귀가 함께 들리고...
열무단은 흘려 어깨까지 늘어져 얼굴을 간지럽히고...
이마에 흐르는 땀도 닦을 수 없어,
햇살은 따가워... 찡그린 모습의 어머님의 모습입니다.

그 날 저녁은 새로 담근 열무 김치에
시래기 된장국에 밥 말아 맛있게 먹곤 했지요.

강남 어느 골목 안에 있는 테이블 5개의 작은 만두집 하나를 단골 삼아
자주 가는 이유는 그 집의 열무 김치 맛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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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요, 가을이 간다는데

<<김용화>>

어쩌지요, 가을이 간다는데
무수한 낙엽의 말
귀에 들리지도 않아요

가을 숲엔 온통
공허한 그리움만 남아
마음 천지사방 흩어지네요

열정도 잠시 묻어야 할까봐요
잠시라면 괜찮을텐데
마음 동여맬 곳 없네요

어쩌지요, 가슴 저린 말들
쏟아 놓고 가을이 간다는데
잠시 고개 묻을
그대 가슴이라도 빌려야 겠네요.

--------+---------

영화관에서 광고를 보다가 위 시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정년 직전에 퇴임하시고 시작에 전념하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드님도 박사 학위를 가지고 녹십자에서 근무하고,
시를 보면 따님도 출가시키신 것 같습니다.

이 분의 아름다운 서정시를 통해
깊은 감동을, 공감을 하게 되어
인터넷에서 이 시인의 시를 몇 개 찾아 정리했습니다.

이런 2막을 살고 싶습니다.

------+-------------

딸 시집보내고
                  <<김용화>>

신발장에 벗어놓은 네 조그만 구두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베란다에 적막하게 걸려 있던 이쁜
네 팬티들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린다
먼지처럼
허공을 떠돌다
조금씩 내려서 쌓인다

늙은 아내, 빈 둥지를
지키고 앉아
시집간 딸 걱정할 만큼만 눈이 내린다

----------+-----------

딸에게

         <<김용화>>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

위대한 알라
                 <<김용화>>

한 여인이 투석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용서받지 못할 사랑의 죄 짓고, 
숨 쉴 때마다
푸른 색 부르카 속에서
부끄러운 아랫도리가 꿈틀거렸다

시드카,
꽃다운 19세의 아프간 북부 쿤두즈 여인
주먹만한 돌덩이가
사정없이 날아갔다
알라후 아크바르,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피투성이가 된 몸뚱어리는 여전히 팔딱거렸다
머리. 가슴. 배.
세 발의 총성이
마지막 숨결을 거두어가기까지는,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여전히 위대하다, …그리고 또, 위대하다

--------------+-------------

어느 이산가족의 대화
                         <<김용화>>

아들아, 다시 헤어지면
영 못 볼 것 같구나
어머니…왜…이러세요
꼭 볼 수가 있어요
우리 앞으로 이렇게 해요
보름달이 뜨는 날
동구 밖으로 나가
둥근 달을 봐요
남쪽 달엔 어머니 얼굴,
북쪽 달엔 아들 얼굴이
꼭 떠오를 거예요
어머니, 이제 그만
손…놓으세요
아들아, 날 흐려 달 안 뜨면
어떻게 널 본다냐
…어머니, 제 얼굴을
자세히 봐 두세요
그럴 때는요…
마음속에 커다란 달
하나를 그려 넣어 보세요

------------+------------

겨울의 문턱
                  <<김용화>>

암청색 하늘이 차게 빛난다

졸참나무
이파리들
하늘 끝에 매달려 팔랑댄다

지난여름 새살림 난
가난한
콩새 부부,

털목도리 두르고
산책 나와
햇살 알갱이 몇 톨, 부리로
굴려보고 있다

----------+-------

금성
                 <<김용화>>

인간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하냥
희로애락 함께 해온 새벽별, 금성,
어둑새벽 동쪽 하늘 끝
각시방 놋요강처럼 반짝이는 샛별,
쏙독새 가슴 저미는 저녁
소복한 청상 입술 깨물며 맞던 어둠별,
적소에서 흰 머리털 날리며
고초앉아 우러르던 효성, 계명성,
양떼를 몰고 나갈 때
해가 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목동들을 비춰주던 목동별,
저물녘 개밥그릇에 밥풀처럼 붙어
게슴츠레 빛 발하던 개밥바라기별,
태백, 태백성, 장경성,
비너스, 루시퍼, 아프로디테,
이름만큼 하 곡절도 많은 떠돌이별

--------------+--------------

나의 시는

                <<김용화>>

나의 시는
암소의 눈물처럼 쓸쓸한 빛이었으면

가을비 내리는 이 밤,
이름 없이 피었다 지는 풀꽃에게도
고개 숙일 줄 알았으면

나의 시는 잠든 풀잎 깨우는 빗방울이었으면

--------------+------------

그 여름
               <김용화>

홍수로 깊어진 대흥내를 건너
한낮의 뙤약볕 속을
열무단 이고 늙은 노새처럼 걸어오시는
할머니, 낮은 어깨엔
여치 풀무치 기름챙이도 함께 붙어왔다
소낙비에 전 베적삼에선 눅눅한 쉰내가 피어났다
보릿짚 후둑이며 아궁이 불 지피면
부뚜막에 외로이 앉아 할머니 수제비를 뜨셨다
해꽃은 꺾여 시드는데
쇠품팔러 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
짝사랑
          <김용화>

애시당초
만남이 없어 이별도 못해 본 사이

한세상 살며 가슴 아파하라고
가만 가만 꿈길 밟고 찾아오는 그 사람

코스모스 핀 꽃길 저 편에
긴 머리 나부끼며 말없이 서 있는
-------------------+------------
아버지의 집
               <<김용화>>

아버지는 이 봄에 집을 지으신다
팔십을 바라보며
헌 집을 털어내고 기름 때는
현대식 양옥을 지으신다
거실에 수세식 화장실도 딸린,

이 담에 애들 다 키워 놓거든
늬가 내려와 살거라,
삽질하다 흰 머리 쓸어 올리며 나직이
말씀하신다

꽃 피는 아침부터 꽃 지는 저녁까지
아버지, 일을 하신다
-----------+----------
빨래터 풍경
               <<김용화>>

구레뜰 버드나무샘은 근처에서
유명한 빨래터였다
여름엔 찬 물 겨울엔 더운 물이
언제나 팡팡 솟아나왔다
아침나절이면 마을 여인네들
하얗게 둘러앉아 빨랫돌 하나씩 차지하고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워
냇물에 띄워 보냈다
나 어린 계집애들 감꽃 꿰어 목에 걸고
입이 째지게 동요를 불렀다
먼 들녘에서 장항행 열차가
한낮의 정적을 깨면
물무당도 덩달아 신이 나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매암을 돌았다
손등이 까만 아이놈은
어미한테 붙잡혀 엄살을 떨었다
쑤세미로 닦달당한 손등은 어느 새
배냇손처럼 뽀얘지지만
하루만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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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에 3개월간 머무르며 Bank of America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숙소(Marriot Residency Inn) 근처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생가가 있었고, 그 옆에는 큰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정원 겸 산책로가 있었는데, 한 모퉁이에는 사모님인 루스 여사의 묘가 있었습니다.

어려서 중국 선교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중국에서 교육 받았던 루스여사였기에 묘지에 크게 의(義)자가 새겨진 묘비가 있었습니다. 처음 갔던 날이 부활절 휴일이었는데, 그 묘비 앞에서 묵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의'자의 윗부분은 양(羊)입니다. 아랫 부분은 우리/나 아(我)입니다.
그래서 어린 양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이 세상으로 내려 오신 것이 바로 우리를 의(義)롭게 하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너무 흥분해서 그 묘비 앞에 30분 정도를 서서, 한자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 짧은 영어로 그 감동을 전했던 일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그 검색 결과를 몇 가지 공유 합니다.

靈 신령 령: 하늘(雨)의 세사람(口口口:성부, 성자, 성령)이 사람(人,人: 아담과 하와)을 만드(工)셨다.

園 동산 원: 하나님이 흙(土)으로 사람(口)을 만드셨는데 아담과 하와(亻,人: 두사람)를 동산(園)에 두셨다.

禁 금할 금: 동산 중앙에 두 나무(木, 木)가 있는데 하나는 생명과였고, 하나는 선악을 알게 (示)하는 나무였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말도록 (禁) 하였다.

船 배 선: 舟(배 주), 八(여덟 팔), 口(입 구) (창 7:7)“노아가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홍수를 피해 방주에 들어갔고” -노아의 방주에 탔던 여덟사람은 노아, 부인, 아들(셈,함,야벳)과 자부3명이다.

造 만들 조 : 土(흙 토), 口(입 구, 호흡할 구), 丿(삐침 별), 告 (말할 고), 辶(걸을 착, 움직일 착) (창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犧 희생할 희 : 牛(소 우), 羊(양 양), 秀(빼어날 수, 흠없을 수), 戈(창 과) (레 9:2) “아론에게 이르되 흠없는 송아지를 속죄제를 위하여 취하고 흠없는 수양을 번제를 위하여 취하여 여호와 앞에 드리고” *제사드릴 때 사용되어지는 희생동물 소(牛), 양(羊)은 흠없고 점없는 완전한(秀) 동물을 창(戈 )으로 잡아서 드렸다. (어린 양 이신 예수님은 죄없는 완전한 분으로서 무죄를 묘사하기 위한 희생 제물이 되심을 표상한다)

義 옳을 의 : 羊(양 양)+手(손 수)+戈(창 과) *손으로 창을 가지고 양을 죽임으로써 양이 피 흘림과 죽음이 상징하는바가 메시아의 공로를 힘입어 의롭게 된다는 뜻.

**추신**

위 묘비 사진의 아랫 부분에 있는 작은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사끝, 그동안의 인내에 감사드립니다."
"End of construction....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이 구절은 루스여사가 차를 타고 가다가 공사가 마무리 된 어느 길가에 놓여져 있던 안내판을 보고, 본인의 묘비병으로 부탁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자기를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날, 우리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의 공사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제 모든 공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참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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