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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말할 때

Others/생각의 흐름 2018. 4. 22.

#안녕이라말할때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라고 노래하지만,
우리에게는 안녕이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기왕 이른 아침에 바닷가에 있을 예정이면
억지로 아직 어두울 때 일어나 일출을 보곤한다.
바닷가나 어느 교외에 있다가
어차피 캄캄한 밤이 되어야 서울에 도착할 것 같으면
일부러 눌러 앉아 일몰을 보곤 한다.

해돋이와 해넘이의 두 장면은 무척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
오랜 기다림 속에 갑자기 중천으로 떠오르는 일출의 해는
오랜 물들임 속에 갑자기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해와 닮았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기 전에도 이미 여명은 밝고
해가 넘어간 후에도 상당 시간 세상은 훤하다.

마치 처음 만날 때 우리가 '안녕?'하고 인사하고 또
헤어질 때 우리가 '안녕~!'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그렇게 이어지고 닮은 것은 아닐까?

우리가 오늘 나누는 안녕은 관계의 시작인가, 함께 보낸 시간에의 작별인가...
그 기쁨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섞이고,
그 서운함은 지내온 시간에 대한 감사와 회한이 함께 섞이게 된다.

조카를 쏙 빼닮은 손자의 탄생을 기뻐하며 동시에 부모님의 노쇠함을 슬퍼하는 오후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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