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를 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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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불행하게도 나는 할아버지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다. 맏아들의 아들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말째에 가깝게 태어났기 때문인지, 친가나 외가의 할아버지 모두 내가 태어날 때 즈음해서 겨우 환갑을 넘기신 연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인지,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외할아버님께서 사셨던 시골 동네에서 외할아버님이 살아 계셨을 때 사람들의 뜻을 모아서 저수지를 만들고 여러 활동을 벌인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공덕비를 세울 터이니 자손들이 참석도 하고 찬조도 하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 이후로 내 삶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공덕비를 세울 만큼의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해왔다. 기독교인이어서 '겸손'의 컴플렉스를 강하게 갖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기억해서 기린다면야....' 하는 생각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