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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정확히 배운 우리말

Others/이것 저것 2023. 12. 18.

자드락길

 

손돌이 추위

‘손돌이추위’란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찰 때 이를 비유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손돌이’란 ‘손석(孫石)’ 또는 ‘손돌(孫乭)’이란 이름에 접미사 ‘-이’가 붙은 말인데 고려시대의 뱃사공으로 전해집니다.
가슴 아픈 전설이 있습니다.
고려 때 어느 임금이 음력 10월 스무날 강화도로 피란을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포 통진과 강화 사이를 가다가 여울에 휩쓸려 매우 곤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때 임금은 손돌이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며 그의 목을 베려 했습니다. 손돌이는 “이 뱃길은 아주 험한 곳이지만, 이 길밖에 없다”고 설명했으나, 임금은 듣지 않고 손돌이를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손돌이는 체념하고 여울을 무사히 헤쳐 나가도록 품에서 바가지 하나를 꺼내 주면서 그 사용 방법을 일러주었지만 참살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뒤 다른 사공으로 하여금 배를 젓게 했으나 배는 길을 잡지 못하고 요동을 쳤습니다. 그래서 손돌이의 말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더니 배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무사히 강화도로 배를 인도했다고 합니다. 무사히 피란을 한 임금은 그 뒤 손돌이가 억울하게 죽은 것을 깨닫고 사당을 세워 원혼을 달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력 시월 스무날 그의 제삿날만 되면 무서운 추위가 몰아닥쳐 사람들은 이를 손돌이의 원한의 한숨이 바람이 되어 부는 것이라 하여 ‘손돌풍’ 또는 ‘손돌이추위’라고 하고, 손돌이가 죽음을 당한 여울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장군

‘동장군(冬將軍)’의 사전적 의미는 “‘겨울장군’이라는 뜻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폴레옹은 1812년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가 자신이 내린 ‘대륙봉쇄령’을 어기고 영국과 교역을 한 데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승승장구하는 듯했는데, 겨울이 닥치자 추위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프랑스군은 무려 40만 명의 희생자를 내며 패퇴해야 했습니다. 이를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신문에 ‘영하의 장군’(general frost)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동장군’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습니다. 독일 유학 경험이 있는 군의관 출신의 일본 작가 모리오 가이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번역하면서 ‘영하의 장군’을 ‘동장군’으로 번역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전쟁 때 공을 세운 ‘알렉세이 후유시코프’ 러시아 장군의 이름 ‘후유시코프’의 ‘후유’가 일본어로 ‘겨울 冬’자를 의미해 ‘장군’ 앞에 ‘영하의’ 대신 한자 겨울 ‘冬’자를 붙여 ‘동장군(冬將軍)’으로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동장군(冬將軍)’은 '매서운 추위'를 의미하는 용어가 된 것입니다.

악착(齷齪, tenacity)

악착은 ‘작은 이 악(齷)’과 ‘이 마주 붙을 착(齪)’이 합쳐진 말이다. 어떤 일에 기를 쓰고 덤벼들거나 끈기 있고 모질게 달려들어 해낸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악착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부처님 경전에는 전해지는 바가 없지만 명나라 운서 주굉 스님이 편찬한 ‘왕생집’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명나라 경도에 유통지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평생 염불에 온 정성을 쏟았다. 쉰 두 살의 나이에 병을 얻어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는 더욱 간절히 염불하였다. 그때 이웃에 살던 이백제라는 사람이 먼저 죽고 유통지도 죽었다. 그런데 아침에 숨이 멎었던 유통지가 정오 무렵에 다시 소생하여 가족들에게 말하였다. “정토로 가는 배를 탔소. 그 배에는 나를 포함하여 서른여섯 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소. 이백제도 그 배에 타고 있더군. 그러니 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오.”
어안이 벙벙한 가족들을 보며 유통지는 말을 이었다. “너무 서둘러 가다보니 옷이 이 모양이고 염주도 잊었지 뭐요. 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염주도 챙겨야 하니 좀 도와주구려. 배를 타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소.”
가족들은 서둘러 유통지의 옷을 갈아입히고 목에 염주를 걸어 주었다. 잠시 후 유통지는 배로 돌아갔다.
이 이야기를 모태(母胎)로 여러 가지 설(說)이 돌고 있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악착같이 수행정진하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둔다. 뜻하는 일에 악착같이 매달리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다는 의미다.

cf. 악착과 애착(愛着)

굴레 briddle

1.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하여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2. 베틀에서, 바디집비녀 옆에 바디집을 걸쳐 매는 끈.
3. 부자연스럽게 얽매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삐 : 말이나 소를 몰거나 부리려고 재갈이나 코뚜레, 굴레에 잡아매는 줄. reins

재갈 : 말을 부리기 위하여 아가리에 가로 물리는 가느다란 막대. bit

코뚜레 : 소의 코청을 꿰뚫어 끼는 나무 고리. 좀 자란 송아지 때부터 고삐를 매는 데 쓴다. nose ring

멍에 :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yoke

상아탑

상아탑(象牙塔, ivory tower)은 학문이나 예술지상주의를 뜻하는 단어이다.
원래 구약성경 아가 7장 4절 "너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같고"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현대적 의미로 상아탑이란 단어를 쓴 것은 프랑스의 비평가 샤를 오귀스탱 생트뵈브가 쓴 "tour d'ivoire"라는 표현에서였다. 여성을 비유하는 의미였지만 뜻이 바뀐 경우이다.

호졸근하다 < 후줄근하다

생각건대

동사나 형용사가 ‘-하다’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 준말로 쓰일 때는 어간의 끝 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결합하여 거센소리가 됩니다. (간편하게 → 간편케, 학습하도록 → 학습토록)
그런데 예외적으로, ‘생각건대’ 등에서는 어간의 끝 음절인 ‘하’가 아주 준 형태를 인정해 어간 ‘하’가 줄어진 형태로 씁니다. (거북하지 → 거북지, 생각하건대 → 생각건대, 생각하지 → 생각지, 생각하다못해 → 생각다못해, 깨끗하지 않다 → 깨끗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 넉넉지 않다, 못하지 않다 → 못지 않다, 익숙하지 않다 → 익숙지 않다)
왜 그럴까? 이렇게 예외 규정이 적용되는 단어들은 모두 어간 말음이 ‘ㄱ, ㄷ, ㅂ’ 등 무성파열음일 경우이며, 이 경우에 거센 발음이 오히려 더 불편하기 때문이다.

쇠불알 보고 화롯불 마련한다

노력은 안 하고 산 소의 불알이 저절로 떨어지기를 마냥 기다리기만 한다는 뜻으로, 노력도 없이 요행만 바라는 헛된 짓을 비웃는 말.

몽니 perverseness

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

어쭙잖다 (O) 어줍잖다 (X)

허섭스레기 (O), 허접쓰레기 (O), 허섭쓰레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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