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갈채를 넘어 십자가의 곁으로: 예수의 접근성과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성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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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박수 소리보다 십자가 곁으로: 예수님께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이천 년 전, 사람들은 로마 제국의 무서운 군대와 종교 지도자들의 억누름 아래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사렛에서 온 한 청년,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점점 멀게 느껴지는 곳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같은 예수님을 전하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첫째, 사람들은 왜 예수님께 모여들었을까요?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과 하늘나라에 대해 배우려고 왔다." 또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 먹을 것과 병 고침이 필요해서 왔다."두 생각 모두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
베일에 담긴 질문: 교회 안에서 누가 존귀함을 입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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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 부끄러움을 덮고 존귀함을 씌우다: 베일에 담긴 복음의 비밀성경의 고린도전서 11장에는 교회에서 기도하는 여성들에게 머리에 베일(머리를 덮는 천)을 쓰라고 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불편해서 말하지 않는 구절이 되거나, "여자는 남자보다 낮으니 숨기고 따라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뒷받침하는 데 쓰이기도 했습니다. 글자만 따로 떼어서 읽으면 그렇게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이 편지가 쓰인 2천 년 전 고린도라는 도시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뜻이 보이기 시작합니다.본문이 먼저 말하는 이유사도는 이 권면의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합니다.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11:3)고 말하고, 남..
불처럼 내려온 말: 방언이 가리키는 이웃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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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방언'이라는 말은 아주 개인적이고 신비로운 체험으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무언가에 깊이 빠진 듯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것, 내 신앙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주는 특별한 표시, 혹은 감정이 넘쳐서 나오는 소리 정도로 생각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면, 방언에 대한 두 이야기가 서로 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사도행전의 방언: 실제로 있는 나라들의 말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아침, 예루살렘에 성령님이 불꽃같은 혀(말, 언어?)의 모양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성경은 이때 제자들이 "다른 언어들로"(헤테라이스 글로사이스) 말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합니다. '헤테라이스'는 '다른', '글로사이스'는 '혀' 또는 '언어'라는 뜻입니다.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모인 ..
멀리 서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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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멀리 서 있던 날: 가장 짧은 예언서가 우리에게 묻는 것성경의 구약에는 아주 짧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원래 언어로 겨우 292단어, 21절밖에 되지 않는 예언서입니다.이 책을 쓴 선지자에 대해 우리는 거의 아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 고향이 어디인지, 언제 태어나고 어디에 묻혔는지 아무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하나님의 종' 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 하나뿐입니다.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정의만을 외쳤던 이 선지자의 짧은 말은, 오늘 우리의 마음을 깊이 찌릅니다.형제 나라의 배신이 선지자가 살던 때, 큰 제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쳐들어왔습니다. 도시는 불타고, 거룩한 성전은 무너졌으며, 굶주린 백성들은 쇠사슬에 묶..
성경은 어떻게 오늘 나에게 말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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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 어떻게 유한하고 연약한 사람의 손으로 쓰인 글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을까요.오늘도 메마른 일상 속에서, 혹은 간절한 목마름으로 성경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 아닙니다. 수천 년 전 고대 근동의 언어와 세계관, 갈등과 비극으로 얼룩진 역사 속에서 기록된 글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 내 마음을 찌르고 삶을 흔드는 살아 있는 음성이 되는 것일까요.이 질문은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사람이 쓴 글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가, 그리고 그 말씀을 어떻게 내 삶에 받아들여야 하는가.성경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성경의 권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두 극단 사이에서 흔들립니다.한쪽에서는 성경의 종이..
공간을 넘어 장소로: 교회는 누구의 자리가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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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락목사님사람이 없는 장소는 없다건축가 조병규의 책 『장소의 발견』에 나오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사람이 없는 공간은 있어도 사람이 없는 장소는 없다."사람은 왜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 집을 지을까요. 비바람과 추위를 피할 피난처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집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 안에서 불완전하고 지친 사람이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건축과 인문지리학은 오래전부터 '공간'과 '장소'를 구분해 왔습니다. 공간은 좌표와 부피로 측정되는 비어 있는 자리이기에,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소는 홀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의 숨결, 함께 흘린 땀과 눈물, 서로 엮어 온 시간의 기억이 쌓일 때 비로소 공간은 장소가 됩니다. 사람이 빠진 공..
김은생 (金殷生) 개인 블로그
In His St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