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서 읽기와 신앙의 길: 일곱 가지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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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서론성서는 천천히, 정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읽힐 때 오늘의 삶을 바꾸는 말이 됩니다. 이 글은 이 명제를 일곱 가지 논점을 통해 검토합니다. 오늘날 성서와 신앙을 둘러싼 논쟁은 크게 두 방향에서 제기됩니다. 교회 안에서는 경전을 문자 그대로 고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읽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섭니다. 교회 밖에서는 종교가 배타적이고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각 논점마다 대립하는 입장을 먼저 제시하고, 성서 본문과 그리스도교 전통을 근거로 분석한 뒤, 나름대로의 분명한 해결 방향을 제시합니다. 다루는 논점은 경전 해석의 방법, 복음의 공적 성격, 공동체 윤리, 예술과 신앙, 고통과 허무, 번역과 재해석, 그리고 다원 사회에서 신앙의 자세입니다.논점 ..
성경과 교리에 대한 재해석은 신앙의 배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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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기독교의정체성은무엇으로유지되는가서론교리의 재해석은 기독교 신앙을 해체하는 행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전통이 자신을 유지해 온 방식입니다. 따라서 "재해석을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은 잘못 놓인 질문입니다. 오히려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은 반드시 붙든 채로 재해석할 것인가"입니다.현대 과학과 역사비평이 발전하면서, 창세기의 문자적 독법이나 물리적 내세관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흔히 두 가지 위험한 반응이 나옵니다. 하나는 교리 체계를 하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교리 일부가 무너졌으니 기독교 전체가 거짓이라는 입장입니다.이 글은 두 입장이 사실상 같은 전제 위에 서 있음을 밝히고, 그 전제가 역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음을 논..
Why the Name "Hangeul" Was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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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Why Hangeul Has Different NamesI never attended kindergarten. In the winter before I entered elementary school, my mother sat me down and taught me my first letters through a singsong rhythm: "ga-gya-geo-gyeo."Not long after, I learned about Hangeul Day. I assumed it celebrated the day our alphabet was invented, but my teacher explained that it actually commemorates the official promulgation of ..
한글'이라는 이름은 왜 혁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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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유치원을 다니지 못한 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 어머니에게서 처음 '가갸거겨'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강력히 몰아부친 '10월 유신'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그해 1972년, 처음 한글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한글날이 한글이 만들어진 날인 줄 알았는데, 그 유래가 '훈민정음 반포일'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한글은 무엇이고, 훈민정음은 또 무엇일까? 같은 글자를 왜 두 이름으로 부를까?이제 와서 그 답을 찾아보니, 글자의 이름 하나에 수백 년의 역사가 통째로 담겨 있었습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에 창제되어 1446년에 반포되었고, 한글날은 그 반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2026.10.09)이 580돌 한글날입니다.1. '한글', 이름 하나로 판을 ..
가벼워진 식탁, 깊어지는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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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배를 채우는 부엌에서 삶을 엮는 자리로주일 (대)예배가 끝나면 지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갓 지은 밥과 따뜻한 국을 받아 드는 풍경은 오랫동안 한국 교회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식구(食口)라는 단어처럼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의 한 주간 안부를 묻는 시간은 예배만큼이나 소중한 교제의 장이었습니다.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익숙했던 식당 문을 닫거나 식사 제공을 간소화하는 교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주일 식사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간단한 다과로 대체하는가 하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김밥이나 빵을 나누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교회 식당이 사라지는 현상은 단순한 편의주의나 헌신의 부재 때문일까요? 그 이면에는 한국 교회가 마주한 깊은 구조적 변화와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채찍을 들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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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모래먼지 속의 빈손1959년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에는 아홉 대의 전차가 나섭니다. 여덟 기수는 쉴 새 없이 채찍을 휘두릅니다. 벤허의 손에만 고삐뿐입니다.메살라의 채찍이 가장 사납습니다. 그는 검은 말들을 때리고, 나란히 달리는 벤허의 얼굴까지 후려칩니다. 그의 바퀴 축에서는 남의 바퀴살을 갈아버리는 칼날이 돌고 있습니다. 벤허는 네 마리 흰 말을 한 번도 때리지 않습니다. 안타레스, 리겔, 알타이르, 알데바란. 그는 별의 이름을 가진 말들을 이름으로 부릅니다.사랑은 알아보는 일족장 일데림의 말들은 사막의 천막 안에서 가족처럼 자랐습니다. 일데림은 이 말들에게 필요한 사람을 한마디로 말합니다. "채찍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스릴 사람"입니다.벤허의 사랑은 막연한 다정함이 아닙니다. 그는 말마다 속도와 ..
김은생 (金殷生) 개인 블로그
In His St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