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개호사(善惡皆好事)
·
Others/생각의 흐름
- 한자격언에는 선악개오사 (善惡皆吾師)가 있는데, 좋아하고 싫어하는 내색을 감추지 못하는 제게 아버지께서 늘 주의를 주시던 가르침입니다. 선악이 모두 내 스승이므로, 어떤 것이고 몸가짐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제가 태어나고 한 달 여만에 소천받으셔서 저는 기억이 없지만 늘 유머 넘치셨다는 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관행인데, 제 아버지는 늘 '나(吾)' 대신에 여자(女子)를 넣어 선악개호사(善惡皆好師)로 바꾸어 늘 사용하셨습니다.  - 저는 아버지의 버전에서 사(師)를 사(事)로 바꿔 사용합니다. 우리 눈에 좋아 보이든 나빠 보이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목적에 따라 부르심을 입은 성도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선악개호사..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
Others/생각의 흐름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다고 믿었습니다.세상의 모든 이치와 과거와 미래의 모든 일을 알고 계시다고 믿었습니다.그러나......그 전능하심으로 내 마음의 아픔과 상처도 모두 알고 계시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습니다.회사에서 억울하게 비난받고 험담을 들어 속상했던 일도 다 아신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 소심한 선행과 배려까지 아신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아무도 없는 주말에 큰 사무실을 홀로 지키며 회사 일을 한 후에사람들에게 넌지시 내 주말근무에 대해 흘리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 전지함으로 다 아신다고 생각지 못했습니다.오랜 세월 교리로 '알아'왔던 하나님의 전지하심이오늘 이 아침에 내 개인적인 '신뢰와 돌보심'으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세상에... 그 건조한 교리가 오늘 제게 복음이 됩니다!!
내 유서 일부분
·
Others/생각의 흐름
유서(사전의료의향서)나는 지금 이 글을 통해, 내 삶이 마지막으로 향하거나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받게 될 의료 행위 및 돌봄 방식에 대한 내 희망과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가족과 의료진, 그리고 나를 돌봐주는 모든 분들이 내가 남긴 뜻을 존중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 생명을 단순히 연장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편안하고 존엄한 상태에서, 예수님 품에 안기기 전 이 땅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 나 스스로 말을 하거나 결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도, 여기에 적는 내 의향이 최대한 존중되길 바랍니다. 가족과 의료진이 충분히 대화하고 고민하여, 내가 추구했던 가치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주시길 당부합니다.콧줄(비위관) 삽입 및 인공영양에 대한 의..
세계관
·
Others/생각의 흐름
얼마 전 회사에서 Key Deal Review를 하던 중에 참석자 한 분이 '듄 세계관' 얘기를 꺼냈는데, 게임과 거리가 먼 저로서는 '세계관'이란 단어의 무척 생경한 적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계관'이란 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 세계관 — 철학에서 게임까지, 그 깊이를 찾아서"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아주 단순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 물음의 답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옳다고 믿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가진 '세계관'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사실, 세계관은 단지 철학자의 서재에 머물러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예술, 과학,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
그 날... 윤제림
·
Others/생각의 흐름
윤제림​어머니는 삼키듯‘세상에’라고만 했다아버지는 눈물만 글썽이며그만한 말도 못했다 우리가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형님의 대입 원서가 누락되어 고등학교 캐비넷에서 마감일 밤에 발견되었던 그 날...그 통지를 받으신 어머니의 숨이 막히는 탄식의 소리를 곁에서 들었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이 시인의 시집 제목은 입니다.역시 어머니가 생각히는 제목입니다.거기에 나오는 다른 시 한 편이 있습니다. 장편 (掌篇)                윤제림전화기를 귀에 바짝 붙이고 내 곁을 지나던 여자가/우뚝 멈춰 섰다“……17호실?으응,알았어응그래울지않을게.”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다 짐승처럼 운다17호실에…… 가면울지 않으려고백주대로에서 통곡을 한다이 광경을김종삼 시인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길을 건너려다..
쨍하고 해 뜰 날이든 아침 굶은 시어미 같은 하늘이든
·
Others/생각의 흐름
가수 송대관 님이 소천하셨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제 고향 근처 출신의 그분은 우리 어렸을 때 매우 유행이었던 '해 뜰 날'을 부르셨고, 그 후로도 여러 유명한 트로트 곡들을 부르셨습니다.쨍하고 해 뜰 날이 표현은 비 온 뒤 맑고 화창한 날씨를 묘사하는 말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영어로는 A bright sunny day after the rain. 또는 The sun shines brightly after the storm.이라고 풀어쓸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날씨를 묘사하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있습니다.호랑이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해가 떠 있는데도 비가 내리는 날씨, 즉 여우비가 내리는 날을 가리킬 때 호랑이가 시집간다거나..
金殷生 개인 블로그
'Others/생각의 흐름' 카테고리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