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코모레비 komore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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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정호승 시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시인의 아름다운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그 얼마나 아룸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코모레비 (木漏..
삼남三南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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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이것은 괴로움인가 기쁨인가        황동규 시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잘 걸을 수 없는 날나는 너를 부르리그리고 닫힌 문 밖에오래 너를 세워두리희부연한 어둠 속에 너의 머리 속에소리없이 바람은 불고문이 열리면칼로 불을 베는 사내를 보게 해 주리타는 불 머리의 많은 막막함흩어진 머리칼 아래 무심한 얼굴혼자 있는 사나이의 청춘그물 속의 불빛 그물 속의 불빛뒤를 보려무나그 사이에 나는 웃으리, 금간 얼음장에 희부연한 빛으로,그물 속의 불빛 그물 속의 불빛나는 너를 보리.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황동규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큰 왕의 채찍!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저 보마(步..
덕수궁 중명전에는 을사오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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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배재학당 자리에 들어선 정동배재빌딩에서 일한 지 한 해가 다 되어갑니다.점심 때마다 산책을 하거나 저녁에 OT meal을 먹으러 가는 식당 곁에는 늘 여러 역사적 장소들이 있습니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정동제일 감리교회도 있고, 미국 대사관저의 테니스 장 곁을 지나면 덕수궁 중명전이 있습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역사적 현장입니다.그곳에는 당연히 을사오적이 있습니다만,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놓은 그곳에 가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제외하고도 10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1905년 11월17일 고종 주재의 어전회의가 열렸습니다. 학부대신 이완용 등 8명의 대신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고종은 일본 측이 제시한 을사조약에 대해 ‘잘 협상하여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상 조약을 승인하면서 책임은 대신들에게 떠민 것..
아버지의 유작을 어떻게 기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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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아버지께서 소천하신 지 만 3년이 지났습니다.그리고 만 3년 보름만에, 아버지의 시신을 기증했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화장 예정이니 화장 전에 만나서 여러 절차를 밟고 유골을 받아가라는 것입니다.마음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께서 65세로 47년간의 교직 생활을 정년퇴임하신 후에 정리하셨던 글들을 모아서 아버지의 호인 '완주'를 따라 '완주필경'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하기도 했었습니다.아버지는 그 후로도 여러 글들을 정리하셨고 그것을 아래한글 파일로 잘 정리해 두셨습니다.그러나 지난 3년간 의식적으로 그 원고를 피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먹먹해지는 가슴 때문입니다.그러나 이제는 어떻게든 세상의 빛을 보게 하고 싶습니다.그래서 완주필경처럼 정식 출판은 아니더라도 전자책이라도 만..
교회 재정과 목회자 사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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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교회 다니다가 시험 드는 주된 이유헌금입니다. 그리고 그 헌금의 사용처, 또 담임 목회자의 사례와 지원금, 그리고 교회 재정을 함부로 다루는 직분자들 등의 문제로 시험에 빠지고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거나, 다니던 교회를 떠나 큰 교회로 가서 그저 조용히 출석만 하게 됩니다. 헌금과 재정, 목회자 사례, 교회 부서에서의 집행 등은 대표적 아픔의 원인들입니다.교회 재정을 담임목사가 다 가져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다 가져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분만 넉넉하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경제적 수준이 높아진 지금도 문제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살림이 넉넉지 못하던 70년대, 80년대에는 목회자의 가정은 성미가 있어 '밥'은 굶지 않았고 보리밥도 먹지 않아도 되었던 경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숫자 1과 선한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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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숫자 1어제 다니엘기도회에서 들었던 간증 설교를 통해 제 마음 깊이 새겨진 숫자는 바로 ‘Only One (1)’입니다. 어제 설교는 ‘상처받은 한(1) 사람’을 대상으로 함을 강조하며 진행되었는데, 그 사람을 위로하시고 그 상처를 치유하실 분은 ‘오직 한(1) 분, 예수님’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우리가 예배 때 강단 위에 서서 콰이어로서 찬양을 할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은혜와 감동을 주었는지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쓰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중요한 것은, ‘나 한(1) 사람’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삶으로, 기도로, 그리고 연습으로 온전히 준비된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올린 찬양이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더라도, 그중 어느 ‘한(1) 사람’에게라도 깊은 은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
金殷生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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