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 그러나 사소한 것이란 없다.

Others/생각의 흐름 2014. 11. 18.

다음 두 문장에 대해서 생각히는 것을 기술記述 하시오.

문장A.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리차드 칼슨)

문장B.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사소한 것이란 없다. (테레사 수녀)

-----------------------

현대인의 유명한 심리치료사이며 '자기 이해' 분야의 권위자였던 리차드 칼슨 박사는 그의 책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에서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모든 것이 사소한 것일 뿐이다"라고 역설한다. 죽도록 좋아하던 연인과의 이별, 속썩이는 자녀, 큰 돈을 손해본 것, 심각한 병에 걸린 것... 오늘 내게 일어 난 사건들이 너무 큰 일처럼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다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그까짓 사소한 것들이 우리 삶을 도저히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하는 것은, 우리가 그 사소한 것들에 상처받고 아파하기 때문이다. 온 힘을 다해 그 문제들에 집착하고 인생에 대항하는 대신에 그 문제들을 그냥 지나가도록 하는 법을 터득해야 삶이 순조로워진다.


반면, 테레사 수녀는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사소한 것이란 없다"고 말했는데, 다음과 같은 옛이야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국운이 걸린 전쟁이 있었다. 그 전쟁은 왕이 직접 말을 타고 나가 진두 지휘할 만큼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중요한 전쟁이었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왕이 말을 타고 적군을 향해 달리다가 갑자기 말의 발굽 하나가 빠졌다. 말은 힘차게 달리다가 그 자리에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그 바람에 왕은 말에서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하게 되어 전쟁은 크게 패하였고 나라마저 빼앗기게 되었다. 나라를 빼앗긴 것은 작은 말발굽 때문이었다. 말발굽은 작은 것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넘겨주어야만 하는 큰 것이었던 것이다.


우리집 가훈은 성경의 달란트 비유에 나오는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라"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 준 적이 있는데, '근면, 자조, 협동' 같은 어휘들이 가훈으로 제출되던 때에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눈길을 끌어 입상하게 되었다. (세상에 무슨 가훈을 평가해서 상을 주나...헐~). 아뭏든, 평생 덤벙대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가훈의 덕이 크다.

이제 나는 위 두 문장이 다른 얘기가 아님을 테레사 수녀님의 다른 얘기를 인용함으로써 주장하려 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단지 위대한 사랑을 갖고 작은 일들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닥치는 일 중에, 우리가 이루어 놓은 업적 중에 큰 일이란, 위대한 일이란 없다. 우리가 산위에 올라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겠으나, 아웅다웅하며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살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시각으로, 큰 사랑을 가지고 우리의 하루하루를 대하면 흘려보낼 사소한 일도 없는 것이다. 작은 프로젝트 제안에도 모든 성실을 다해야 하며, 신입사원과의 면담에도 모든 성의를 다해야 하고 직원들의 작은 신음에도 경청해야 하는 것이다. 하물며 아들과 아내의 아픔에 민감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사랑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사는 태도이다.


'Others > 생각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 1 =0  (0) 2015.09.05
The First Seven Years 첫 일곱 해  (0) 2015.08.29
바보가 되게 해주세요...  (0) 2015.01.09
코 끝에 겨울  (0) 2014.11.10
주님만이 사랑입니다  (0) 2014.10.15
어느 가을 새벽의 모노로그~~  (0) 2014.10.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