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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받은 자 vs. 핍박받는 자 - 동사/형용사의 활용

Management/일 잘하기 2023. 1. 8.

主耶稣说天国的八福 马太福音五章 耶稣说:虚心的福了 哀恸的福了 温柔的福了 饥渴慕义的福了 怜悯的福了 令人和睦的福 清心的福 为义见窘的福了

찬양이나 노래를 할 때 굳이 rapper가 아니더라도 가사 발음(diction)은 매우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을 기본으로 작곡을 한 '심령이 가난한 자는' 찬양을 콰이어에서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예배에서 찬양을 하는 우리 그레이스 콰이어는 모든 찬양을 암기해서 악보 없이 부르는 것이 원칙인데, 팔복 중에서 마지막인 '의를 위해 핍박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의 발음이 사람마다 각각 달라서 소리가 뭉개지는 현상이 생겼고, 연습을 거쳐 예배에서 찬양을 할 때까지 결국 고치지 못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받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든'으로 발음하고 어떤 사람은 '반는'으로 발음했기 때문입니다. 표기로 하더라도 '받은'이지만 생활 습관이나 성경이 과거의 내용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된다는 뜻으로 생각할 때 현재형이어야 하기에 '받는'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inflection)'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말에서는 활용(活用)이라고 하지만, 언어 일반으로 보면 어형변화(語形變化, inflection)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언

우리말의 문장을 처음 배울 때 우리는 '주어 + 서술어'를 맨 먼저 배웠습니다.

문장에서 주어를 서술하는 기능을 가진 단어를 '용언(用言), 풀이씨'라고 합니다.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로 구분됩니다. 

동사는 주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이고, 형용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 및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오다, 가다'는 동사이지만, '아프다, 예쁘다'는 형용사입니다.

 

용언은 서술어 기능을 하므로 시제 등 쓰임에 따라 그 모양이 변하는 가변어입니다. 예를 들어 '가다'라는 동사의 경우 그 모양은 '가고, 가서, 가니, 갔다' 등으로 활용됩니다. 즉 모양이 변합니다. 이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사와 형용사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기본형'을 파악해야 하는데 "(어간 + '-다'"의 형태가 용언의 기본형이 됩니다. '가다, 아프다, 예쁘다'처럼. '어간'은 변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동사는 대부분의 문장에 쓰여서 다양한 활용을 하지만, 형용사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 의미상 (by definition), 현재형/청유형/명령형 문장에는 그대로 쓰일 수 없습니다. 굳이 형용사를 현재/청유/명령형 문장에 사용하려면 '-어지다'를 붙여서 형용사를 동사로 바꾼 다음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때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인 것이지요.

동사 : 간다(현재형), 갔다(과거형), 가겠다(미래형), 가라(명령형), 가자(청유형), 가니(의문형), 가는구나(감탄형) 등 모두 가능

형용사 : 예쁜다X(현재형 불가), 예뻤다(과거형), 예쁘겠다(미래형), 예뻐라X(명령형 불가), 예쁘자X(청유형 불가), 예쁘니(의문형), 예쁘구나(감탄형)  

따라서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이 헷갈리면 현재형이나 명령형으로 활용을 해봐서 바꿀 수 있으면 동사이고 바꿀 수 없으면 형용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형용사의 활용

형용사는 '-는'으로는 활용할 수 없고, '-은, -ㄴ'으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시제 자체가 현재형입니다. 따라서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활용을 통해 현재형을 만들 수 없습니다.

'검은손'은 맞지만 '검는 손'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쁜 손'은 맞지만 '예쁘는 손'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걸맞다, 알맞다의 활용은 언제나 '걸맞은', '알맞은'일뿐 '걸맞는' '알맞는'은 없습니다.

맞춤법 문제는 아니지만 곁길로 새서, '걸맞다'와 '알맞다'의 적절한 사용도 구별이 필요합니다. 

'걸맞다'는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뜻이고, 알맞다는 일정 기준/조건/정도 등에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학생 신분에 '알맞은' 복장을 하세요. 이곳 기후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하세요. 마른 몸집에 '걸맞은' 옷이네요. 자기에게 '걸맞는' 배우자를 고르세요.

동사의 활용

동사는 '-은, -ㄴ, -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은, -ㄴ'은 과거시제이며, '-는'은 현재시제입니다.

 

원래의 제목으로 돌아가보면 핍박받은 자가 맞을까요, 핍박받는 자가 맞을까요? 그리고 그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받다'이든 '핍박받다'이든 모두 동사이므로 과거형은 '핍박받은', 현재형은 '핍박받는'이 되어 모두 가능합니다.

띄어쓰기 측면에서는, 이 어휘의 바로 앞에서 '핍박'을 바로 수식하는 말이 없다면 하나의 단어로 보아서 '핍박받는(은)'이 되고, '극심한 핍박'처럼 문장이 된다면 '을/를'이 생략된 것으로 보아서 '극심한 핍박 받는(은)'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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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체언+접미사'로 동사가 되면 붙여 써야 합니다

하나 덧붙여 '띄어쓰기'에서 유의할 점을 말씀드립니다.

'공부를 하다'와 '공부하다'는 문법적으로 다른 표현입니다. '공부를 하다'는 '목적어+서술어'이고 '공부하다'는 '체언+접미사'로 파생된 동사입니다. 하나의 단어가 되었으므로 붙여 씁니다. 이 경우 별도의 목적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를 하다'라고는 하지 않지요.

명사에 '조사' 없이 '하다,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이 바로 연결되면 '접미사'로 생각하고 앞 말(체언뿐만 아니라, 부사, 의성어, 의태어)에 붙여 써야 합니다. '시름시름하다'

 

이것이 원칙이지만, 전체 문맥에 따라서는 조사 '을/를'이 생략된 것이 명확하다고 판단하여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체언 앞에 '수식하는 말 (관형어)'가 오는 경우입니다. '예쁜 사랑 하세요'는 '예쁜'이 '사랑'을 꾸며주므로 '예쁜 사랑(을) 하세요'라고 생각하여 띄어 써야 합니다.

추상적인 범주의 명사 다음에 '받다, 드리다, 시키다'가 쓰이면 '피동, 높임, 사동'의 접미사로 다루지만, 구체적인 사물을 가리킬 때는 본래 의미로 간주하여 띄어 씁니다. 편지하다, 편지 받다. 편지 드리다. 입원시키다. 자장면 시키다.

'-하다'를 붙일 수 없는 명사에 '-되다, -시키다'가 오면 이것은 동사로 간주하여 띄어 씁니다.

'문제하다'라는 말은 없으므로 '문제되다'가 아니라 '문제 되다'가 맞고, '하나하다'라는 말이 없으므로 '하나되다'라고 쓰지 않고 띄어서 '하나 되다'라고 씁니다. 그러나 '검증하다'는 말이 되므로 '검증되다'로 붙여 씁니다.

 

따라서 마태복음 산상수훈에서 '핍박을 받다'는 띄어쓰지만 '핍박받다'는 추상적인 명사 다음에 사용되었으므로 하나의 동사로 보고 붙여 씁니다. 그렇지만 '심한'이라는 수식어가 사용된다면 '을'이 생략된 것으로 보아서 '심한 핍박 받다'로 띄어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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