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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숫자

Others/생각의 흐름 2014. 7. 29.

1.

송태승 목사님이라는 분이 아침마다 보내주시는 글에서 가져와서 제 생각을 붙였습니다.

'폴 토울네 (Paul Tournier)'라는 사람은 그의 저서에서 의사들의 변해 가는 정신구조를, 현대사회의 규범화 되어 가는 인간상과 비교하여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현대사회는 서류나 직업이나 모든 사회 구조가 '인간을 번호 속에 집어넣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대하는 것보다 진찰 기록표 속에 나타나 있는 번호로 취급하게 되며, 나아가서는 그 환자가 가진 병의 한 예증으로 취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시드니 카터'는 제로 원이라는 풍자의 시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꺼져 간다. 정부당국자의 손에 의해 번호가 사회와인간을 통치한다. 이름은 자취도 없이 사라져 간다. 권력의 억센 힘에 의해 자네도 나도 그 번호 속에 산다."

나는 통합고객정보 시스템을 만들고, 고객정보를 자산화하는 데 여러 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전공영역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일의 요체는 어떻게 다양한 Roles와 관계로 interaction하는 고객들을 Unique한 ID로써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에 있었다. 인간을 번호 속에 넣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빅데이터를 만지면서 난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원래의 순수한 이미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고 평안함을 느끼고 있다. 임의적인 ID로 관리되면서 '신호'뿐만 아니라 '소음'까지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원래의 데이터 그대로 두고 분석 용도와 목적에 맞게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소음이 낄 수 있다. 우리가 친구를 ID가 아니라 실체로 만날 때라도 가끔은 다른 사람과 헷갈리듯이... ^^

2. 

덕분에 Paul Tournier라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그분의 명언 중에서 몇 개를 공유합니다.


“It is quite clear that between love and understanding there is a very close link...He who loves understands, and he who understands loves. One who feels understood feels loved, and one who feels loved feels sure of being understood.” 
― Paul Tournier, To Understand Each Other
사랑과 이해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사랑하면 이해된다. 그리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분명히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Nothing makes us so lonely as our secrets.” 
― Paul Tournier
우리가 갖고 있는 비밀들만큼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것은 없다.

“Where there is no longer any opportunity for doubt, there is no longer any opportunity for faith either.” 
― Paul Tournier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 믿음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상황에, 진정 믿음이 필요하다?)

“We are nearly always longing for an easy religion, easy to understand and easy to follow; a religion with no mystery, no insoluble problems, no snags; a religion that would allow us to escape from our miserable human condition; a religion in which contact with God spares us all strife, all uncertainty, all suffering, and all doubt; in short, a religion without a cross” 
― Paul Tournier
우리가 기독교에서 원하는 것이 진정... 십자가인가?

“The most tragic consequence of our criticism of a man is to block his way to humiliation and grace, precisely to drive him into the mechanisms of self-justification and his faults instead of freeing him from them. For him, our voice drowns the voice of God.” 
― Paul Tournier

“We do not possess God. We find him periodically.” 
― Paul T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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