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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성 김정화 - 다니엘 기도회 23. Day 16

Jesus Christ/다니엘 기도회 2023. 11. 16.

신의 한 수(手)

강사: 유은성 전도사, 김정화 사모

유은성

- 성결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1977년 1월생)

-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나는 믿네」 등 CCM가수

김정화

- 배우 (1983년 9월생)
- (주)알리스타커피 대표
- 기아대책 홍보대사

김정화와 유은성은 2011년 4월 기아대책 어린이 개발 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어 2013년 결혼했다. 이후 음악 사역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2014년 6월 첫아들을, 2016년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배우 김정화는 2000년 가수 이승환 "그대가 그대를"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예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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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증에서 둘의 사랑이 맺어진 과정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면서 얼핏 간증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겨, 내가 감동 받은 다음의 두 가지 내용을 나눈다.
1. 김정화 사모의 나눔의 실천과 태도, 특히 베푸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삶,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다.
2. 유은성 찬양사역자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의 마음,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이야기함으로써 지금도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느껴지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모습을 보았다.
결국, 이 아름다운 가정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성경 본문 - 고린도후서 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부부 소개

유은성:

오늘 오후 5시에 와서 리허설을 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예배당 앞에 길게 줄 서 계신 것을 보고 반주자는 마치 공개방송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서는 것이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그런데 사탄의 훼방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목감기와 콧물감기까지 걸려서 많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늘 이렇게 찬양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24년째 찬양 사역을 하고 있는 유은성이다.(2002년 1집 '소중한 너를 위해'로 데뷔)

내 아내 김정화는 17세에 명동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섭외를 받아서 경험 삼아 응했는데, 그 사진이 여성 잡지에 실렸고, 그 사진을 본 가수 이승환 씨가 뮤직비디오 '그대가 그대를'에 기용했고, 그 뮤비를 본 PD의 눈에 띄어 MBC 시트콤 '논스톱'에 캐스팅되었다. 그 당시 조인성, 장나라, 장근석, 양동근 등도 논스톱에 신인으로 출연해서 크게 성장했다. 이렇게 아내는 이미 10대 때 유명해지고 광고도 많이 찍어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반면에 나는 찬양 사역자로서도 처음 7년의 기간은 무명으로 보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아내는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가 없을 때 우연히 아내의 10년 일기장을 읽은 적이 있는데, '우울하다, 죽고 싶다'는 페이지들이 있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우울증 약도 먹고 심한 생각까지 했었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오늘 들어보고자 한다.

 

김정화:

나는 소심한 성격의 혈액형 A형, MBTI의 전형적인 'I'형이어서, 아무도 내가 연예인이 될 줄 몰랐다. 연예계에도 우연히 데뷔를 했고, 애초에 경험 삼아 시작한 일이어서 계속 배우를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점점 활동이 많아지면서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동 중에 쪽잠을 잘 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고등학생인데 학교도 갈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시기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게 되면서 마음에 상처가 컸다. '부모님도 나를 버리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는 북에서 월남한 가정의 3대 독자였는데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딸만 둘을 낳았기 때문에 시어머니(내 할머니)의 미움을 받았다. 또 어머니는 창세기 1:1을 읽고 바로 믿어져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딸들도 믿음으로 키우려고 애쓰셨기 때문에 시어머니로부터 더 미움을 받았다. 이렇게 고된 시집살이로 고생하다가 필경은 이혼하게 되신 것이었다.

모태신앙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은성 전도사가 예전에는 주일에는 꼭 저녁예배 끝나고 성가대 연습까지 했다는 말을 해서 새삼 놀랐다. ^^ 우리 오륜교회 그레이스 콰이어는 원래는 아침 7시 50분, 요즘은 칸타타 연습으로 아침 7시부터 연습이 시작된다. ^^

 

내게는 교회가 놀이터 같아서 주일에는 하루 종일 교회에 머물렀고 목사님 사택에 가서 언니들과 놀기도 했었는데, 연예계 활동을 하다 보니 교회에 갈 시간도 전혀 없었다. '하나님, 왜 나를 연예인으로 만드셨어요?' 하며 불평불만의 기도를 했다. 영적인 공급이 끊어진 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5년 정도를 열심히 연예계 활동을 했는데 '가면 우울증(假面우울증- 정신 증상이 겉으로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 내적 우울함이 신체적 질환으로 전환되어 나타남)'을 심하게 앓아서 남들 몰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도 복용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기획사에 정신과 치료 이야기를 드리고 과감히 활동을 중단했다.

활동 중단 후 가장 먼저 성경공부를 했다. 성경책이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깨닫고 너무 놀라웠다. 그야말로 '달고 오묘한 그 말씀'이었다. 모태신앙이라며 살았지만 그전에는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20대 중반에 그때 처음으로 성경을 제대로 다 읽은 것이다. 말씀 안에서 이제는 어머니의 신앙이 아닌, 나 자신의 믿음을 갖게 되었다.

아그네스를 딸 삼다

어느 날 여러 번 내 상대역으로 함께 출연을 해서 가깝게 지내던 정태우 씨가 아프리카에 가는 활동을 소개해 줬다. 그때 만난 아이의 이름은 아그네스였다. 세 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역시 에이즈에 걸린 이모의 가정에서 얹혀살고 있었는데, 이종사촌 7명도 에이즈에 걸려 있는 상태였다.

2009년 한 방송을 통해 에이즈 걸린 고아의 엄마가 되어주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아그네스를 만났어요.

 

이 아이를 만날 때 '마음을 열어주기'만 기도하며 20시간의 비행에 더해, 8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달려 우간다에 사는 아그네스를 만나러 갔다. 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부터 작은 아이가, 찢어진 옷에 신발도 신지 못한 아이가 막 달려왔다. 나는 멈칫 멈칫하는데 아그네스가 먼저 나를 와락 안아줬다. 그다음부터 아그네스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4일 정도 함께 머물며 엄마 역할을 다 해줬다.  아프리카에서 많은 아이들이 에이즈에 걸렸는데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한다고 했다. 아그네스도 처음 만났을 때는 소심하고 말이 적었는데, 함께 있는 동안에 수다스러울 정도로 밝게 얘기하게 되는 변화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그네스와 얘기할 때는 내 한국어를 선교사님이 영어로 통역하고, 또 현지인이 영어를 현지어로 통역했다. 즉, 2번의 통역을 거쳐서 이야기해야 했다.)

4일이 지나 '엄마, 한국 가야 돼?'라고 아그네스가 물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아그네스는 첫날처럼 소극적으로 돌아갔다. 눈물만 흘리며 아무 말도 안 했다. 이유인 즉,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엄마가 나를 보러 왔을 때 내가 죽고 없으면 엄마는 어떻게 해?"라며 걱정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아이가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너무 큰 충격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그네스와 아프리카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그런데 오히려 은혜는 내가 받았다. 아프리카에 내가 주러 갔지만, 오히려 내가 받은 것이 더 많았음을 깨달았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건강한 것, 깨끗한 물, 밝은 전깃불... 모든 것이 감사했다. 그리고, 왜 구하지도 않은 연예계로 나를 이끄셨느냐고 원망했었지만, 아프리카와 아그네스를 통해서 하나님이 왜 나를 연예인으로 만들고 유명해지게 하신 이유를 깨달았다. 이런 아이들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삶의 목적과 비전이 생겼다.

특별히 간증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 김정화 사모는 아그네스 후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흙바닥뿐이었던 아그네스의 집에 매트리스와 모기장이 설치되었고, 세월이 흘러 아그네스는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혼까지 했는데 아그네스 부부의 생계를 위해 테일러 숍을 채려 줬다.
이 젊은 여배우는 왜 '나눔 천사'로 불릴 정도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 가고 있을까?
'나눔을 통해 자신이 치유받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눔이 주는 힘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이 본인이 연예인이 되게 하신 소명이라고 믿는다. 연예계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던 그녀가 활동 중단 후 성경 말씀을 읽은 것도 의미가 크지만, 그녀의 삶의 방향을 잡아준 것은 '나눔'이었다는 것이 김정화 사모가 이번 간증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이해된다.

 

그리고, 아그네스로 인해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내 남편이다. 아그네스 때문에 우리 부부가 만나게 되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남편이...

 

유은성:

장모님이 이혼하신 후 암에 걸리셔서 투병하셨으나 결국은 돌아가시게 되었다. 아내가 암투병 중인 엄마의 딸로서 또 에이즈에 걸린 딸의 엄마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안녕 아그네스')을 써서 판매금을 에이즈 아동 센터에 기부하려 했다. 또 그 책에 QR코드를 넣어서 음원으로 연결되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려는 기획도 함께 되었다. 그 음원을 위해 아내가 작사를 하고 내게는 작곡 의뢰가 와서 음악을 프로듀싱하면서 아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장모님은 안타깝게도 책이 나오기 전에 돌아가셨다.

김정화 사모의 진심이 대중에게도 통해 초판이 매진되었고 2쇄, 3쇄 계속 만들어졌다.
김정화 씨의 책 <안녕 아그네스>의 프롤로그 내용이 감동적이다.
“내가 느끼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이 기쁨과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 시도해 보지 않으면 절대 마음을 열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나눔’이 아닐까. 아주 쉽고도 어려운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일 또한 나눔이다.”
”내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닌 상대가 가진 것들도 내가 함께 나누어 갖는 것

 

아내는 연예인이어서 내게는 저 먼 곳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서 병원으로 찾아가서 기도해 드렸다. 어머니가 안경을 쓰시고 일어나 앉아서 나를 지켜보셨다. 그리고 나중에 같이 계시던 이모님께 '우리 정화는 저런 남자랑 결혼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그네스가 우릴 이어준 것과 다름없다. 아그네스를 만나고, 에이즈 아동을 돕기 위한 센터를 짓고자 책을 썼는데, 책을 내면서 함께할 작곡가를 찾다가 유은성 전도사를 소개받았다. 그렇게 처음 알게 됐다”
“저희 엄마가 암투병을 하다 위독한 상태가 됐다. 전도사님이니 무슨 일 있으면 기도해 달라고 의지를 많이 했다. 병문안도 오고 점점 가까워지게 됐다”

 

어머니(장모)가 계시던 강남성모병원과 당시 내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던 총신대가 서로 멀지 않아 자주 찾아갔는데, 의식 없는 엄마의 얼굴을 화장시키며 '엄마 너무 예뻐~'라며 보살피는 모습을 보고, 7살 많은 노총각인 내가 '하나님, 저런 사람이면 아내로 좋을 것 같아요.'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정화 씨가 가여워 보였다. 끼니도 걸러가며 엄마를 돌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먹을 것을 챙겨다 주기도 했다.

김정화의 돌아가신 어머니는 그녀의 신앙의 롤모델이셨던 것 같다. 암으로 투병 중에도 새벽기도를 꾸준히 나가셨고, 돌아가실 때도 각막 기증을 하는 사랑의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셨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약간의 밀당 끝에 아내에게 교제하자고 청했다. 교제를 시작하고 1개월 후에는 결혼하자고 했다. 데이트 중에 밥을 먹다가 '나 같은 남자 없어요, 나랑 결혼해요'라고 말하는 식으로 3개월을 졸라댔다.

“병간호를 하는데, 아버님은 이혼했고, 정화 씨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혼자 병간호하는 걸 보면서 너무 가여웠다. 그러다 어머니가 결국 돌아가셨다. 이후에 김정화 씨가 장문의 글을 보냈다. 그동안 너무 의지한 것 같다고,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잘 극복해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답할까 고민하다가 기대고 의지한 것 후회하느냐고 물었더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의지하라고 했다. 혼자 두기엔 너무 불안하니, 엄마처럼 옆에 있어줄 테니 기대라고 했다. 이후에 가까워지면서 교제하게 됐다”

 

사실 내 결혼 조건이 좋다 (반어적 표현). 나는 '재벌집'이 아닌 '개척교회집 막내아들'이다. 시누이 둘에 사랑받는 막내아들이다.

아내에게 연락해 보니, 장인은 장모님과 이혼 후에 새 가족이 생겼고, 언니는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어서, 명절에 아내 혼자 있다고 했다. 아내가 외로울 것 같아서 아내에게 가족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하자고 했다. 3개월 동안 매일 세 번씩 알람을 정하고 기도했다. 정화 씨 마음, 아버지의 새 가정, 기획사 대표를 위해 기도했다. 아내의 승낙을 받았고, '여배우의 인생보다 여자의 인생이 중요하다'라며 대표님도 동의해 주었다. 아버님께 허락을 받을 때는 잔뜩 긴장했는데, 순수하고 목회자 자녀여서 마음에 든다며 바로 상견례 날짜를 잡으라고 하셨다. 정화가 선택한 남자라면 믿는다고 하셨다. 내 나이 37세 되던 해 3월이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횡설수설했다. 순수해서 보기 좋다고 하셨다. 아버님이 목사님이셔서 제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정화 씨가 저희 아버지 뵐 때를 상견례로 잡자고 했다. 연예인이어서 가족도 아무에게도 우리 교제를 말한 적이 없었다. 아버님이 이렇게 은혜로운 상견례는 처음이라면서 그때부터 예수님을 믿으셨다” 
“내 평생 기도제목이 아빠였다. 엄마는 신앙이 좋은데 아빠는 교회에 왜 가느냐고 핍박했다. 아빠가 너무 안쓰러웠는데, 결혼을 하면서 응답을 받았다”

 

우리 아버지는 당시 애청하던 드라마 광개토대왕의 '설지'가 며느리감이라는 것에 너무 좋아하셨다. 목회에서 은퇴하신 후였는데 자꾸 성경 이야기를 꺼내셔서 내가 말려야 했다. 그런데 장인어른께서는 상견례 직후에 '이렇게 은혜로운 상견례는 처음이야. 나도 이제 예수 믿어야지'라고 하셨다.  아내 모녀가 교회 간다고 핍박하던 장인을 위해 아내가 그동안 열심히 기도해도 응답이 되지 않다가, 우리 결혼을 계기로 예수님을 믿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신의 한 수, 하나님의 묘수가 여기에 있었다. 지금은 장인과 새어머니가 무척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계시다. 94세이신 아내의 할머니가 지금은 권사님이 되셨다. 돌아가신 장모님을 신앙생활 한다고 핍박하던 분이셨다. 또 우리 9살, 7살 두 아들의 최대 관심사가 예수님이다. 처가로도 4대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참된 행복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김정화:

나는 요즘 시 23:1을 많이 묵상하고 있다. 여호와는 내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말씀이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 믿으면 성공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성도에게도 고난이 닥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난의 시절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느냐, 걸어가느냐가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유은성:

3개월 전에 일본에 선교하러 갔는데, 일본이 두 명이 '하나님을 믿는 당신에게는 항상 좋은 일만 있죠?' 하고 묻기에, 내가 뇌종양 환자라고 했더니 놀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작년에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비록 힘들었지만 우리 가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작년 9월 말에 두통이 왔다. 검진센터에 갔는데 2주 후에 나온다던 결과가 5일 만에 나왔다며 전화가 왔다.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장님이 휴무일인데도 일부러 나오셔서 내 검사결과를 설명해 주셨다. 큰 병원에 입원하라고 하셨다. 친한 의사 후배에게 상의했다.  인하대 병원에 2개월 후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은 다음에는 주변에 기도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두통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주일 동안 두통이 이어져서 검사를 했다. 그랬더니 병원에서 빨리 오라고 했다. 전두엽 부위에서 암세포가 다발적으로 생긴 것 같다고, 큰 병원을 가라고 했다”며 “찾아보니 뇌암, 뇌종양이더라. 수술을 하면 54%가 사망하고 92%가 장애를 얻는다고 했다. 고등급 신경은 암세포가 빨리 자라 빨리 수술을 해야 하고, 저등급은 암세포가 천천히 자란다”라고 했다.

 

수술을 하면 장애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 말을 듣고 원장님이 전화를 해서 정밀검사를 위해 삼성병원에서 곧바로 6일 만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예약해 줬다. 초진과 정밀 검진을 받고 2주 후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밤마다 울컥했는데, 내가 뇌종양인 것이 감사했다. 내 아들이 아니고, 내 아내가 아니어서 감사했다. 

검진 결과를 들으러 가는데 아내는 마음에 평안이 있다고 했다. 2015년에 미국에서 돌아와서 종합검진을 했고 뇌와 췌장을 MRI 촬영을 했던 기록이 있어서 제출했던 것이 다행이었다. 담당 의사는 내 뇌종양이 2015년에도 있었고 형태도 변했는데, 8년 동안 안 자랐으니, 지금은 수술하지 말고 조금 더 커지면 그때 수술하자고 했다. 의사는 수술하면 심각하다고 했다. 그리고 'C'코드를 부여받게 했다. 'C'코드는 'cancer' 암환자임을 뜻한다. 암환자는 나라에서 95%의 진료비를 다 부담해 줘서 1,100원만 냈다. 그 뒤로 나는 C코드 찬양을 즐겨 부른다. ^^

"세포에서 안개꽃처럼 뭐가 보이는데, 저등급 신경교종으로 보인다고, 큰 병원에 가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다행히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종양은 맞지만 당장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진짜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온 세상이 감사해서 SNS에 올렸는데 곧바로 기사가 40개나 올라왔다. 그 기사를 읽은 목회자 친구 하나가 연락을 했다. '너는 너 자신을 위해 기도하니?'하고 물었다. 그날 처음으로 오늘 성경 본문인 고전 12:9를 보고 기도했다. 바울이 가시를 놓고 세 번을 기도한 후에 하나님이 거절 응답을 하신 내용이다. 그런데 끝부분의 '이제 내 연약함을 자랑하겠다'라는 내용이 감동되었다.

그 이후로 동상이몽 등 TV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쇄도했다. 그리고 동상이몽 방영 후에는 공중파에서 찬양이 그대로 나오는 예외적 경우에 대해 모두 놀랐다. 나는 십자가만 드러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무 감사한 것이, 기도한 것, 하나님이라는 단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방송됐다. 내가 출석하는 '만나교회' 담임인 김병삼 목사님이 울먹이시며 자정에 전화를 하셨다. "유전도사 내가 10편의 설교하는 것보다 방송에서 하나님 드러내 주니까 너무 고마워 너무 잘했어 나 이제 잘게"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셨다.

선플(우호적이고 격려하는 댓글)들도 쇄도했다. 많은 분들이 내 SNS에 일부러 찾아와 좋은 글을 달기도 했다. 하나님은 공중파를 통해서도 역사하시는 분이신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나는 시한부인생이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모두 시한부인생이다.

언제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연약한 부분은 우리 모두에게 다 있다. 그것을 당당하게 하나님께 내어 드리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사용하시게 하라.

 

다니엘 기도회를 위해 새로 작곡했다. 오늘 처음으로 부르는 곡이다.

 

결국

 

내게 주신 시련은 감사였죠

나의 고난은 하나님의 크신 배려

내 기도 듣고 계신 것 내가 숨을 쉬는 것

그것만으로 난 감사해

나의 가시 거절하신 것 감사

놀라운 기적 하나 없어서 감사

특별해지는 것보다 높아지는 것보다

오늘을 살게 하심 감사

결국 내 삶을 주께 맡기네

결국 내 길은 주와 함께 걷네

결국 내 자랑은 오직 주님뿐

결국 내 인생은 하나님의 것

 

나의 가시 거절하신 것 감사

놀라운 기적 하나 없어서 감사

특별해지는 것보다 높아지는 것보다

오늘을 살게 하심 감사

결국 내 삶을 주께 맡기네

결국 내 길은 주와 함께 걷네

결국 내 자랑은 오직 주님뿐

결국 내 인생은 하나님의 것

내게 주신 시련은 감사였죠~~~

 

해명

2년 전에 '마인' 드라마에 출연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한다.

왜 그런 역할을 전도사 사모가 했느냐? 는 질타가 기독교 내부에서 많은데, 처음에는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다가 결국은 돌아가는 역할이어서 맡았다. 그런데 두 편이 방영되었을 때, 목사님 유튜버 한 분이 항의 전화를 하셨길래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보낸 문자를 목사님이 유튜브에 올리셨다. 그래서 기독교와 사회 양쪽에서 모두 지탄을 받게 되었지만, 김동호, 김학중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태풍과 맞서지 말고 엎드리라고 하셔서 그냥 조용히 있다.

내가 가장 친한 형이 동성애자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분도 품어주신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를 품어줄 것이다. 오해가 없도록 부탁드린다. 결국은 그 논란 때문에 작가가 드라마의 귀결도 바꾸었다.

https://youtu.be/r7dxZYjevFA?si=9wJZ1MyxJbS53uxP. (안녕 아그네스 뮤직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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