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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통해 깨닫는 것 (대상 11:1~3) 권호 교수

Jesus Christ/주님과 함께 2023. 2. 19.

권호 교수님의 2020년 다니엘 기도회 설교 링크 https://governance.tistory.com/635

다윗의 대관식(式; coronation, crowning ceremony)

대관식이라 함은 관을 머리 위에 올려놓아 이게 하는 의식입니다. '대'자도 '일 대'입니다. 짐을 '(머리에)이고 (등에) 지고' 간다고 할 때의 '일 대'입니다.

 

사울이 죽은 후에도 다윗을 따르지 않은 사울의 잔여 세력들이 대부분의 지파에 강력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남쪽의 유다 지파만 다윗을 옹호할 뿐이었습니다. 역대상에는 언급이 생략되었지만 사무엘하를 보면, 사울이 죽고 오늘 본문의 대관식이 있기까지 7년 6개월이 소요됩니다.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계속 전투를 하다가 사울의 집이 멸망하여,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것이 오늘 본문의 상황입니다. 나이 서른에 유다 왕이 되었던 다윗은 이제 서른일곱살이 되었습니다.

이제 온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찾아와서 왕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다윗이 이를 받아들여 대관식이 이루어집니다. (대상 11:3)
분열되었던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역사적 사실 너머의 무엇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기 위해 이 본문을 주신 것일까요? 오늘 설교 제목처럼 '(다윗) 왕을 통해 깨닫는 것'이 무엇이어야 할까요?

첫째, 하나님이 우리의 때를 결정하신다. (대상 11:3상)

이 기름부음은 이미 세 번째였습니다. 다윗이 어렸을 때 아버지 이새의 집에 찾아와 기름 부은 것이 처음이었고, 사울이 죽은 후 서른 살에 유다의 왕이 될 때 두 번째 기름부음을 받았고, 그리고 37세가 되어 온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기름 부음을 세 번째로 받은 것입니다. 첫 기름부음이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첫 기름부음에서 셋째까지 적어도 15년~2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정한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이 대관식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준비와 진행을 하신 것입니다.

먼저 적대적 분위기를 화합의 분위기로 바꿔주셨습다. 다윗과 자신들이 친족임을 장로들이 다윗에게 이야기합니다.  장소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셨다.  대관식이 이루어진 곳인 헤브론의 이름 뜻은 우애의 장소, 하나 됨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질 때도 하나님께서 정하신다. 우리는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 조용히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무척 조급해 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십니다. 우리 신앙의 깊이는 ’기다림‘으로 드러납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의 최선을 보신다. (삼하 5:5)

하나님은 우리가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면 우리를 높이 보시고 도와주십니다.
(삼하 5:5) 40년간 왕위에 있는 동안 그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부터 최선을 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이새를 찾아왔을 때도 홀로 남아 양을 치던 사람이 다윗이었습니다. 중요한 기회에 빠져본 적이 있습니까? 다윗은 사사 사무엘의 방문 시에도 누락되었던 존재였습니다. 이새의 표현을 보면 '막내'는 히브리어로 '카탄‘인데 제일 어리다는 뜻도 있고, 또한 사소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 목자를 거쳐 무기 운반병, 음악치료 들의 일을 하다가 군대 장관이 되었지만, 사울 왕의 눈 밖에 났습니다. 사울이 창을 두 번씩이나 던졌습니다.


그런 사울 밑에서 다윗이 성장했습니다. 억울하고 힘든 환경에 있습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그런 자리에 두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자극이 있을 때 그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은 보응이나 보복을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알아주십니다. 다윗의 부하들도 그 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싶은 대로 행하지만, 다윗은 우리와 다르다'라고 다윗의 부하들이 깨달았습니다. 이와 같이, 다윗은 왕이 된 후에도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제 어머니의 성함은 '왕 암자'입니다. 오랜 기간 독실한 불자였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위해 기도했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 불암산으로 산기도를 갔습니다. 불암산에서 내려다보니 상계, 중계, 하계동에 아파트는 수없이 많았지만 우리 가족이 편히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은 없었습니다.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 보았지만 영롱한 별빛마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주 천지에 아무 도움주는 이 없이 나 혼자인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습니다. ’ 내가 너를 안다 ‘ 저 혼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은 나아진 것이 없이 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부쩍 수척해진 어머니께 돼지 고기를 사드렸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교회에 나가시겠다고 하셨고 그 이후 지금까지 새벽 불공이 아닌 기도를 드리시고 있습니다.
“내 앞에 하나님 밖에 없어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
제 경우도 그렇고, 다윗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께서 때를 결정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이 우리의 진정한 왕이시다.

다윗이 왕이 된 근본적 이유는 ’ 하나님의 말씀 성취‘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본인의 열망이나 백성의 기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Who’s the King? - God! (대상 11:3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이 본문에 나온 '키드바르 여호바'는 '여호와의 말씀처럼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란으로 쫓겨갈 때 시므이의 저주를 들었으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니 그냥 버려두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장로들이 찾아와 왕이 되기를 간청할 때도 다윗은 스스로 뻐기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왕이 아니다. 진짜 왕은 내 삶의 뒤에 계시며 나를 인도하신다.'라는 마음을 갖고 살았습니다.
(시 145:1~2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하나님이 나의 왕이십니다. 이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그 왕이 우리의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신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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