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우리 기도를 맺습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고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 우리들의 모범이 되는 '첫아들'로 예수님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고 생각하면서도 삼위일체를 생각하면 혼란이 생겨, 늘 두 가지 생각이 겹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예수님 역시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들'이므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약간 레벨이 낮은 하나님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삼위가 동격이시고 하나이신 하나님으로 볼 것이냐, 아비만 한 아들이 없다고 말할 때처럼 '아들'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혼란은 제 개인의 실존적 신앙에서도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신학적으로도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았던 주제입니다.
독생자는 헬라어 원어로는 "모노게네스"(Monogenēs)인데, 단 하나의(only) 특별하다(unique)는 뜻의 'monos'와 종류(kind)와 종(species)을 뜻하는 'genos'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주요 논쟁 포인트는 모노게네스를 해석함에 있어 'genos'에 방점을 두어 독특한 출생이나 기원을 뜻하는 '태어났다'에 방점을 두느냐, 아니면 유일무이함을 강조하여 'monos'에 방점을 두느냐에 있습니다. 앞쪽은 '아들'이라는 것이고 뒤쪽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도 이와 관련이 깊고, 삼위일체론도 큰 영향을 받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저로서는,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 및 성령과 동격이며 한 몸으로 연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것도 믿고, 또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영화로운 자리까지 인도하여 가시는 맏형님 모델이신 것도 믿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그저 '하나님의 외아들'이라는 표현을 '아들'로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성육신의 사랑, 유일 대체불가 외아들을 희생시킨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늘 동행하시며 역사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다시 생각하고 믿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아멘.
- 성경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쉬운 표현으로는 외아들이라는 것입니다.
- 헬라어로는 '모노게네스'인데, 이는 유일하다는 뜻의 monos와 태어났다는 뜻의 genos가 합해진 단어입니다.
- monos에 무게를 두면 삼위일체의 신이신 예수님이 되고, genos에 무게를 두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으로 해석합니다.
- 두 의미를 모두 수용하여 신앙적인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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