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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님은 설교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라는 금언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런데, 물리학에 이해가 깊은 어떤 이는 이 금언은 오류가 있으며 속도를 속력으로 바꿔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속도는 크기와 방향을 모두 포함한 움직임의 빠르기를 나타내는 벡터값이고, 속력은 크기만을 포함한 움직임의 빠르기를 나타내는 스칼라값이므로, '방향'을 강조하는 본 문장의 경우는 방향이 중복 포함되지 않도록 속도보다는 속력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반적인 표현에 물리학적 정의를 적용하여 너무 빡빡하게 지적하는 것 같아서, chat GPT와 Bard 등의 생성형 AI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2023. 9. 9.
스마트폰처럼 하나님 은혜를 누리자 전화, 공중전화, 스마트폰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학급 학생들의 전체적인 가정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을 모아 놓고 자기 집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손을 들게 한 후에 선생님이 각 항목별로 수를 세곤 했습니다. TV, 냉장고, 전화, 피아노... 이런 품목들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직후에 아버지께서 피아노 교습 부업을 위해 큰돈을 들여 사놓으신 피아노를 제외하면, 우리 집에는 대부분의 조사 대상 물건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전화를 들여놓은 후의 다음 학년 초에 재산 조사를 할 때 '전화' 항목에서 손을 힘주어 들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전화기 없는 집이 우리 집뿐이 아니었기에, 급한 연락을 위해서는 동네에 전화기가 놓인 집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전화를 하려면 전화국에 가서 전화.. 2023. 9. 9.
안주(安住)인가 인내(忍耐)인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는데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이룬 것은 별로 없는데 세월은 무척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너무 나태(懶怠)하고 게으른 것은 아닌지, 너무 안일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현실에 안주해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부정적인 표현들로 가득 찬 시간들이 아니라, 믿음으로 견뎌내는 시간들이었다고 또는 기다림의 날들이었다고 위안도 하게 됩니다. 큰 결실 없는 시간을 똑같이 보낼 때, 무엇이 이 둘의 차이점을 만들까요? 안주와 인내. 결국은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이며, 오늘 내게 내면의 흥분이 있는지, 뜨거운 동력이 있는지, 그리고 미래를 향한 지향점이 있는지가 그 차이점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2023. 9. 4.
허물을 지우기보다 새로운 일에 힘쓰자 율법주의의 문제점은 과거에 매이게 되고 진정한 회개를 가로막는다는 점입니다. 율법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면 자기의 잘못이 드러날 텐데, 그것을 지우기 위해 잘못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지만 동시에 변명도 하게 됩니다. 내 마음과는 달리 '육신이 연약해서' 잘못했다며 잠깐의 실수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반복적이고 진정성이 낮은 회개에 몰두하기보다는, 어제를 어설프게 정리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오늘과 내일에 집중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더 원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매일 새롭게 주시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어제의 잘못을 지우는 데 오늘의 시간을 쓰기보다는, 오늘과 내일 새로운 좋은 일을 위해 애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2023. 9. 4.
기도를 왜 하는가? 2023년 8월 말 어느 날 새벽기도 묵상에서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탁한 공기 속에서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강물이 다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공기 속의 모든 나쁜 것들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물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오고 건짐을 받을 수 있을지, 오염된 공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안전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지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픔과 어려움이 전혀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그것을 기도하기보다는, 그 환난을 어떻게 이겨내고 마침내 하나님의 온전하심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기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생각과 마음이 넓어져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이스.. 2023. 9. 1.
독생자(獨生子)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늘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우리 기도를 맺습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고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 우리들의 모범이 되는 '첫아들'로 예수님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고 생각하면서도 삼위일체를 생각하면 혼란이 생겨, 늘 두 가지 생각이 겹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예수님 역시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들'이므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약간 레벨이 낮은 하나님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삼위가 동격이시고 하나이신 하나님으로 볼 것이냐, 아비만 한 아들이 없다고 말할 때처럼 '아들'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이러.. 2023.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