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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지우기보다 새로운 일에 힘쓰자 율법주의의 문제점은 과거에 매이게 되고 진정한 회개를 가로막는다는 점입니다. 율법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면 자기의 잘못이 드러날 텐데, 그것을 지우기 위해 잘못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지만 동시에 변명도 하게 됩니다. 내 마음과는 달리 '육신이 연약해서' 잘못했다며 잠깐의 실수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반복적이고 진정성이 낮은 회개에 몰두하기보다는, 어제를 어설프게 정리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오늘과 내일에 집중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더 원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매일 새롭게 주시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어제의 잘못을 지우는 데 오늘의 시간을 쓰기보다는, 오늘과 내일 새로운 좋은 일을 위해 애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2023. 9. 4.
기도를 왜 하는가? 2023년 8월 말 어느 날 새벽기도 묵상에서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탁한 공기 속에서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강물이 다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공기 속의 모든 나쁜 것들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물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오고 건짐을 받을 수 있을지, 오염된 공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안전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지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픔과 어려움이 전혀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그것을 기도하기보다는, 그 환난을 어떻게 이겨내고 마침내 하나님의 온전하심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기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생각과 마음이 넓어져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이스.. 2023. 9. 1.
독생자(獨生子)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늘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우리 기도를 맺습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고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 우리들의 모범이 되는 '첫아들'로 예수님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고 생각하면서도 삼위일체를 생각하면 혼란이 생겨, 늘 두 가지 생각이 겹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예수님 역시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들'이므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약간 레벨이 낮은 하나님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삼위가 동격이시고 하나이신 하나님으로 볼 것이냐, 아비만 한 아들이 없다고 말할 때처럼 '아들'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이러.. 2023. 9. 1.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방법 오늘 오랜만에 새벽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2023년 8월 23일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솔로몬 - 평강의 사람 오늘 성경 본문은 열왕기상 6:1~13입니다. 솔로몬이 마침내 성전을 짓게 되는 내용입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에서 '평화가 충만한' 또는 '평강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의 별칭은 '여디디야'인데 ‘여호와의 기쁨’, ‘여호와의 사랑하시는 자’, ‘여호와께 사랑을 입은 자’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보이시기 위해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이 이름을 주셨습니다. 또, 이 이름 속에는 부적절한 관계로 맺어졌던 다윗과 밧세바에 대한 용서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솔로몬 성전 솔로몬 성전이 세워진 곳은 예루살렘 모리아 .. 2023. 8. 23.
예수님은 왜 무리한 말씀을 하셨을까? 초등학교에서 처음 어린이날의 유래를 배울 때, 소파 방정환 선생이 그전에는 '아이, 애새끼, 계집애' 등으로 함부로 불리던 호칭을 '어린이'로 제창하면서 존엄성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제게는 그다지 새롭지 않았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자주 소중하게 드러내신 이야기들을 배우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어린이'라는 표현을 성경에서 사용하는 데 매우 느립니다. 그나마 처음 '어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제 견해로는 1977년 공동번역 성경이 처음이고 개신교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된 것은 1990년대의 '새 번역' 성경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교단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어린 아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오륜교회.. 2023. 8. 14.
살쩍 '살쩍'을 아십니까? '살쩍'이라는 단어를 아세요? '살짝'을 애교스럽게 바꿔 쓰거나 잘못 쓴 표현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다가 '살쩍'이라는 말이 나와서 찾아보았습니다. 밀어드릴까요? 단골이 아닌 이발소에 가면 맨 마지막에 흔히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귀와 관자놀이 사이의 머리털을 가리켜 살짝 누르며) 밀어드릴까요?” 이곳이 바로 ‘살쩍’입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흰머리를 감추기 가장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요. 여러 해 전에는 이곳을 몽땅 미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살쩍을 깎은 자들 우리말 성경에서 유독 예레미야서에만 ‘살쩍’이라는 표현이 다수 나옵니다. 사사기에 2회 나오기도 하지만 이 때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사사기에서는 '관자놀이'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히브리 원어로 ‘페아 peah’인.. 2023.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