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다.
다만 무력을 고백하는 나의 신뢰와
그리고 이 하찮은 두어 줄 시 밖에.
내 마음 항아리처럼 비어 있고
너는 언제나 향그러운 술이 되어 그것을 채운다.
정신의 불안과
그보다 더 무거운 생활에 이끌려
황막한 벌판 또는 비내리는 밤거리의 처마 밑에서
내가 쓰디쓴 여수에 잠길 때
너는 무심코 사생해 주었다
토요일 오후 맑은 하늘을.
아! 너는 진실로 교목같이 크고
나는 너의 그늘 아래 잠드는
여름철 보채는 소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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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는 '이형기'의 <송가> 인 듯하다.
송가> 이형기
나는 아무것도 너에게 줄 것이 없다
다만 무력無力을 고백하는 나의 신뢰와
그리고 이 하찮은 두어 줄 시밖에.
내 마음은 항아리처럼 비어 있고
너는 언제나
향그러운 술이 되어 그것을 채운다.
정신의 불안과 그보다
더 무거운 생활에 이끌려
황막한 벌판
또는 비 내리는 밤거리의 처마 밑에서
내가 쓰디쓴 여수(旅愁)에 잠길 때
너는 무심코 사생(寫生)해 주었다
토요일 오후의 맑은 하늘을.
어쩌면 꽃
어쩌면 잎새
어쩌면 산마루의 바람소리
흐르는 물소리.
아니 이 모든 것은 전부와 그밖에
또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한 토지와
차운 대리석!
아, 너는 진실로 교목같이 크고
나는 너의 그늘 아래 잠이 든
여름철 보채는 소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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