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요한계시록 2장 12절에서 17절 말씀을 통해 버가모 교회에 주신 주님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칭찬과 책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주님께서는 우리도 똑같은 영적 전쟁 한복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와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약속”을 주십니다. 버가모 교회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영적 전쟁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1. “내가 안다” – 버가모 교회를 향한 주님의 칭찬
1)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서도 내 이름을 굳게 잡았다”
본문 13절을 보면 주님은 버가모 교회가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서도” 예수님의 이름을 굳게 잡았다고 칭찬하십니다. 버가모는 각종 우상 신전이 즐비하고,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풍습이 매우 강한 도시였습니다.
- 새벽이 되면 이방 신전에서 피우는 향연과 제사가 가득해서 연기가 자욱할 정도였습니다.
- “로마 황제가 우리의 주인이다”라는 선언을 공공연하게 해야만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버가모 교회는, 이방 신상 앞에 절하지 않았고, 황제 숭배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 받는 핍박과 불이익이 당연히 있었을 텐데도, 주님께서는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다”(계 2:13)고 칭찬하십니다.
2) 충성된 증인 안디바의 순교를 목도하고도
주님이 또 한 가지 강조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버가모 교회 지도자인 안디바가 황제 숭배를 거부하다가 끓는 황금 솥 위에서 처형당하는 것을 직접 목도했음에도, 그들은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순교자 안디바를 향해 예수님은 “내 충성된 증인”이라고 부르십니다. 지도자가 그렇게 잔혹하게 죽는 상황을 보고도 믿음을 놓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2. “내 이름을 굳게 잡아라” – 이기는 비결
1) 예수 이름 붙잡기가 곧 믿음의 핵심
버가모 교회가 어떻게 이런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을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붙들었기 때문입니다(계 2:13).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그 존재의 본질과 능력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에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모든 사역과 구원의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
예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단지 ‘예수님’이라는 글자나 소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분을 전인격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일입니다. 버가모 교회 성도들은 우상들의 이름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다른 이름이 아니라 오직 예수 이름만을 부르며 붙잡았던 것입니다.
2) “당신은 무엇을 붙잡고 있습니까?”
우리 인생은 매 순간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놓아버리는가”로 결정됩니다. 돈, 명예, 자녀, 인간관계 등 다양한 것들을 붙잡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붙들 수는 없습니다. 버가모 교회가 상황과 환경, 심지어 목숨의 위협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예수 이름”을 꽉 붙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붙잡느냐에 따라 인생의 승패가 결정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는 결단이 필요합니다(계 3:8).
3. 버가모 교회를 향한 책망 – 내부의 유혹,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
그러나 주님은 버가모 교회에게 책망하실 것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계 2:14~15). 이들은 외부의 탄압은 이겨냈지만, 교회 내부에서 생겨나는 은밀한 유혹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1) 발람의 교훈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으니…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행음하게 하였느니라”(계 2:14)
- 구약 민수기에서, 발람은 모압 왕 발락의 뇌물에 마음이 끌려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합니다.
- 하나님께서 막으시자 어쩔 수 없이 축복을 선포하지만,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타락시킬 묘수를 발락에게 알려줍니다.
- 그 전략이 바로 미인계였습니다. 모압 여인들과 음행을 하게 만들고, 우상 제사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짓게 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2만 4천 명이 전염병으로 죽는 큰 재앙이 일어났습니다(민 25:1~9).
버가모 교회 안에도 이런 식으로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라”는 사상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안 버리더라도, 때로는 이방 신에게 절도 하고 황제 숭배 축제에도 조금씩 참여하면 편하게 살 수 있으니, 이것이 현명한 길이 아니겠느냐고 속이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발람의 교훈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대세나 여론을 핑계 삼아 진리를 희석시키게 만들고, 하나님의 뜻을 멀리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음란과 우상숭배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2) 니골라당의 교훈
“또 이와 같이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계 2:15)
니골라당은 요한계시록에 두 차례 등장합니다(계 2:6, 2:15). 그들의 가르침은 대략 “영혼만 구원받으면 되니, 육체적인 삶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라는 극단적 자유주의(방종) 사상으로 추측됩니다. 오늘날로 치면 “이미 예수 믿었으니, 죄 좀 져도 괜찮아”라는 식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나도 이것을 미워한다”(계 2:6)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이 교리를 따른 사람들은 우상숭배와 음란에 빠져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술, 도박, 음란 등의 죄가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니골라당의 가르침과 같은 거짓 복음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4. “회개하라” – 주님의 간절한 호소
주님은 버가모 교회의 잘못을 보며, 먼저 “징계하겠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회개하라”(계 2:16)고 말씀하십니다.
- 회개는 우리의 죄를 드러내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오히려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가장 아름다운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이 우리 심령을 찌를 때, 부담스러워하거나 숨기지 말고, 회개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만약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은 “입의 검”(말씀의 심판)으로 대적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계 2:16).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동시에, “회개하면 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5. 이기는 자가 돼라 –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영적 전쟁
1) 영적 전쟁에서 ‘지는 자’도 있다
본문 17절에서 주님은 “이기는 그에게는…” 하며 엄청난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이는 곧 “지는 자”도 있을 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영적 전쟁 한복판에 있습니다. 버가모 교회가 당시 우상 숭배와 황제 숭배라는 외부의 핍박, 그리고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이라는 내부의 유혹을 동시에 싸웠듯이, 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죄와 유혹, 세상의 풍조, 사탄의 거짓말과 날마다 싸워야 합니다.
이 전쟁은 땅을 빼앗느냐 못 빼앗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영혼과 내세의 운명이 결정되는 치열한 싸움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2) 승리의 비결 – 주님과의 친밀함, 그리고 회개
- 영적 전쟁은 우리 힘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거나, 사탄의 참소에 귀 기울이는 순간 무너집니다.
- 우리는 승리하신 주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 그리고 혹여 죄에 넘어졌을 때는 지체 없이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버가모 교회를 향한 메시지요, 오늘날 우리 교회와 개인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6.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약속
주님은 이기는 자에게 두 가지 축복을 말씀하셨습니다(계 2:17).
1) “감추어진 만나”를 주겠다
- 구약 시절 광야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인 만나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상징합니다.
-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떡”(요 6:51)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셨습니다.
- “감추어진” 만나란, 날마다 주님 앞에 나온 자만이 경험하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 이는 우리가 매일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할 때, 풍성한 영적 양식을 먹고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2) “새 이름이 기록된 흰 돌”을 주겠다
- 흰 돌은 죄 없고 정결함을 상징하고, 고대 재판에서 무죄 석방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 또한 운동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흰 돌을 수여하며, 거기에 이긴 자의 이름이 새겨지곤 했습니다.
- 주님은 영적 전쟁에서 이긴 자에게 새 이름을 부여하시겠다고 하십니다.
- 요한계시록 3장 12절에 따르면, 그 이름은 주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도시의 이름까지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영원히 속한 자로 확증하신다는 것입니다.
7. 결론: “반드시 이기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버가모 교회는 극심한 외부 박해도 있었고, 내부로부터 스며드는 세속적 타협과 거짓 교리의 유혹도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 세상은 우리에게 “조금씩 타협해도 괜찮다”, “죄짓고 예수 믿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속삭입니다.
- 그러나 주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이기는 자”가 될 때, 우리는 감추어진 만나를 먹고, 새 이름이 적힌 흰 돌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영광과 구원의 완성을 누리는 자리로 초대받게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붙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배반하지 말고, 죄와 타협하지 말고, 회개로 주님께 나아가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제목]
- 예수 이름만 붙들게 하옵소서
-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경계하게 하옵소서
- 이기는 자가 되어 감추어진 만나와 흰 돌의 약속을 누리게 하옵소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버가모 교회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영적 도전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이름을 굳게 잡으며, 세상의 유혹에 타협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혹여 넘어질지라도 회개함으로 다시 일어나 주님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이기는 자로 부르시어, 감추어진 만나와 흰 돌에 새겨진 새 이름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여 주님이 예비하신 영광과 축복을 온전히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