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凡人心險於山川,難於知天。天猶有春秋冬夏旦暮之期,人者厚貌深情。故有貌愿而益,有長若不肖,有順懁而達者,有堅而縵,有緩而釬。故其就義若渴者,其去義若熱。故君子遠使之而觀其忠,近使之而觀其敬,煩使之而觀其能,卒然問焉而觀其知,急與之期而觀其信,委之以財而觀其仁,告之以危而觀其節,醉之以酒而觀其側,雜之以處而觀其色。九徵至,不肖人得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산천보다 더 험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하늘은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얼굴은 너그럽지만 마음 속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모는 성실한 듯하면서도 속마음은 불성실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하면서도 속은 못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느긋한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또한, 의(義)로 나아가기를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스러움을 보며, 어려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재물을 맡겨 그 어짊을 보며,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남녀를 섞여 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이다. 이 아홉 가지를 모두 시험해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을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