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건강한 교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도는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공동체이므로 완벽한 곳은 아닙니다. 모든 공동체는 불안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갈등'이라는 단어는 칡나무와 등나무에서 유래했으며, 칡나무는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면서 서로를 옭죄어 결국 소나무와 함께 죽게 됩니다. 따라서 갈등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갈등은 모든 교회에 존재할 수 있지만,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건강한 배설이 문제가 되지 않듯이, 갈등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그 자체를 무시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초대교회에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된' 교회였습니다. 사도행전 1장 14절에서는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사도행전 2장 41절에서 42절에는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썼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4장 32절에서는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초대교회는 온전히 하나된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갈등이 해결되면 그것은 오히려 일보 전진의 계기가 됩니다.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 안의 나무들은 굽어 있고 상처가 있지만, 그 나무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숲을 이룹니다.
문제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사도행전 6장 1절에 따르면, 초대교회는 처음에는 새가족이 몰려드는 것이 신기해서 숫자를 세고 적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숫자를 세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원망'이 처음 생기게 됩니다. 이 원망은 초대교회가 가장 잘하는 영역인 '구제'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집과 밭을 팔아 공동체를 이루었기에 가난한 사람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자 '파'가 생겼습니다. 교회 안에는 '파'가 생기면 안 됩니다. 파는 찌개에만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디아스포라 이후에 유대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헬라어와 헬라 문화에 익숙해져 '헬라파'가 되었습니다. 한편, 본국을 떠나지 않고 유대에만 머문 사람들은 '히브리파'가 되었고, 이들은 모두 히브리어를 사용했지만, 문화적으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디아스포라들이 유월절을 통해 예루살렘에 왔다가 새로운 공동체를 보고 그 안에서 예배를 드리며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루살렘 교회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이 바로 '헬라파 유대인'이었으며, 이들은 없는 것이 많았고, 히브리파 유대인들이 그들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주간(週間) 구제는 주로 히브리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했고, 매일 구제는 집도 직장도 없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주된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헬라파 중에서 과부들이 빠지거나 적게 배급받는 일이 발생하면서 '원망'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문제 제기가 아니라 '수군거림'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배는 항상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 모든 구제 헌금은 히브리파가 낸 것이었는데, 그들은 좋은 일을 하고도 원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이 생길 때 이를 무시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원망은 공동체를 찢고 불신을 불러일으키므로, 갈등은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갈등 해결을 위한 네 가지 힘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힘을 다해야 합니다.
공감력
사도행전 6장 2절에서 사도들은 모든 사람을 불러 모으고 그들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공감의 언어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공감은 문제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이 말씀 사역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며,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위임력
사도행전 6장 3절에서는 사도들이 일곱 명의 일꾼을 세우기 위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며 평판이 좋은 사람들을 선택합니다. 그 놀라운 점은 이 일꾼들이 모두 '헬라파'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헬라파를 일꾼으로 세운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더욱 강해졌으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집중력
사도행전 6장 4절에서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도 많은 사람이 몰려올 때 기도하러 따로 시간을 내셨던 것처럼, 본인의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사역은 다 중요한 '디아코니아'입니다.
성령의 능력
사도행전 6장 6절에서 사도들은 일꾼들을 세우고 기도하며 안수했습니다. 모든 갈등은 성령 충만해야만 풀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부족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부족함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도 연합과 공동체를 이루셨듯이, 교회도 연합해야 합니다.
맺는 말
초대교회는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방치하지 않고, 네 가지 힘을 다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 결과 제사장들마저도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인생 가운데 문제와 갈등을 만날 때 사력을 다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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