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믿지 말라 (시 146:3~5) 김은호 목사

너 자신을 믿어라?

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은 홀로 행동하고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독고다이'의 여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독고다이(특공대(特攻隊)의 일본 발음인 톳코타이(とっこうたい)가 어원)는 조직폭력배인 야쿠자들 사이에서 '혼자 다니는 싸움꾼'을 의미하는데, 이효리는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입니다. 가수 민혜경도 비슷한 맥락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며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괴테와 벤자민 스포크도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올림픽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감독이나 코치들이 흔히 하는 조언도 '너 자신을 믿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인간은 타락한 죄성을 가지고 있고, 둘째, 인간은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너 자신을 믿으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경고하십니다. 사람에게는 도울 힘이 없고,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의지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편 146편 4절에서는 죽음과 함께 인간의 모든 생각이 사라진다고 하며, 잠언 22장 26~27절에서는 사람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으면 침상마저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예레미야서 17장 5절에서도 사람을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며, 예레미야서 12장 6절에서는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할지라도 믿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과 용서의 대상입니다.

사람은 재물과 하나님, 사람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고 섬길 대상입니다.
고무줄은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척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고무줄과 같아서 늘 변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을 믿고 의지하면 실망하게 되며, 예수님조차도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지만 그들을 의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 여호와를 의뢰하라

우리는 누구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 할까요? 답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입니다. 시편 146편 5절에서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라고 합니다. 왜 야곱의 하나님입니까? 야곱은 타고나기를 잘 속이는 사람으로서 그 성품이 변화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마침내 얍복강가에서 이스라엘로 변화를 일으키셨습니다.

여호와를 의지한다는 것은? - '맡긴다' = '기도한다'

여호와를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기도를 의미하며, 우리는 부분적으로나 일시적으로가 아니라 항상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걱정하게 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가 받는 복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편 125편 1절에서 말하듯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특별한 예루살렘의 산인 시온 산처럼,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두려움에 떨지 않습니다.

또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지금부터 영원까지 둘러 보호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