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친구 목사님이 우리 초등학교 동창 크리스찬 밴드에 공유한 성경구절은 골로새서 3장 12절~14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저는 읽다가 '처럼'에서 걸렸습니다. 그보다는 '답게'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우리말 번역에서는 '답게'를 쓰고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웬지 제게는,
'처럼'은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마치 그런 것과 같게...'의 뉘앙스가 풍기고,
'답게'는 '그 명성이나 신분에 걸맞게, 그에 대한 일반적 기대와 같게...'의 뉘앙스가 풍깁니다.
아마도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라는 노래 제목을 '처녀처럼'이라 직역하고 '내숭'이라고 의역하던 대학생 때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럼'과 '답게'는 사전적으로는 접미사와 형용사로 품사는 다르지만, '같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 삶의 구체적 영역에서 다가오는 의미는 크게 다른 것 같습니다.
예수교인처럼 살 것인가, 예수교인답게 살 것인지...
겉으로는 별 차이 없이 바르고 좋은 행실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실제 속사람의 동기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마치 친한 '친구처럼' 굴고 있을까요, 아니면 진정한 '친구답게' 사랑을 나누고 섬기고 있을까요?
고객에게 별 신뢰도 받지 못하면서 Trusted Advisor처럼 일방적 주장만 얘기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깊은 고민과 작업의 결과를 가지고 Trusted Advisor답게 임팩트 있는 제안을 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오늘 하루는 이 관점에서 생각하며 지내려 합니다.
#빠름vs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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