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아라, 그리고 가든지 보내든지
강사 : 이재순 선교사
- A국 선교사
- 성결대학교 졸업
- 십 남매 엄마
성경 본문: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 명령
우리나라의 현재 합계출산율이 0.7이다. 이 극도로 낮은 수치에는 젊은 세대의 많은 소리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단체나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나라 전체가 정책과 사회 문화적 구조 측면으로도 함께 접근해야 하는 이슈다. 지금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때에 우리 가정과 자녀들의 관점에서, 시대의 풍조에 휩쓸리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라는 시각에서 다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지난 30여 년 동안 나와 우리 가정, 특히 십 남매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돌보심을 함께 나눔으로써 자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성경 본문처럼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라고 '명령'하셨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인구 증가만 목적하신 분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자손을 얻기 위해, 경건한 삶을 위해 가정을 만드셨다.
- 말 2:15 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맞이한 아내에게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듯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만 하면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은 '경건'한 '자손'을 위해 가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이어진다. 경건한 자손 즉 하나님 백성 만들기는 경건한 가정에서 시작된다. 가정이 바르게 세워지지 않으면 교회도 나라도 미래가 없다.
물론 부부가 간절히 바라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 부부의 아픈 마음을 잘 이해한다.
- 신 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기를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선하신 길로 인도하실 것으로 믿는다. 오해가 없기를 부탁한다.
마흔 살 노총각과 서른한 살 노처녀의 첫선 예배
나는 결혼 전에 성결교회의 심방 전도사였다. 경건한 자손과 성도를 직접 낳아서 키워보고 싶어서 결혼하려 했지만, 마땅한 혼처가 없었다.
31세의 어느 날 친구의 소개를 받아 신랑감을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다. 한눈에 봐도, 그냥 선비형 전도사님이셨다.(1952년 전북 남원에서 7남매 중 셋째로 출생. 광주 바울신학교를 거쳐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후 목사 안수. 1대 신앙) 성결교여서 부르짖는 기도에 익숙하고 열정적인 나와는 달리, 안정되고 평안하게 보이는 분이셔서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첫 만남 자리에서 예배를 먼저 드리자고 하는 것이 신선하고 신기했고,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그가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 것
둘째, 농촌으로 내려가 개척교회를 할 것
셋째, 아이는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낳을 것
황당할 수 있는 결혼 조건이었지만, 성경 말씀에 맞는 조건들이기도 하고 아이를 주시는 대로 낳는 것은 나도 바라던 것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또 40일 기도를 해보자고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우리는 그렇게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을 했다. '안 받는 것이 주는 것이다'라고 해서 축의금도 받지 않는 결혼식을 했다.
산골 십 남매 이야기
결혼 후 곧바로 첫째를 가졌다. 10개월 임신 기간은 마치 장애를 안고 사는 것처럼 불편했다. 그렇지만 내 심장과 아기의 심장, 그 두 개의 심장이 한 몸 안에서 뛰는 감동 또한 무척 컸다. 나는 결국 이런 경험을 10번이나 했다.(십 남매를 낳았다.)
첫 진통도 심했지만, 산기도에서 단련된 '주여~'를 부르며 통증을 참아내며 첫 아이를 낳았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그 생명을 본 순간 나는 너무 행복했다. 1년 6개월 만에 둘째를 낳고, 다시 1년 5개월 후, 1년 4개월 후.... 이렇게 계속해서 거듭거듭 아이들을 낳았다.(여섯이 연년생) 터울 조절이라도 하자고 했지만 남편은 '결혼 전에 약속했듯이 주시는 대로 낳자'라고 고집했다. 그래서 부부란 서로 숨기는 것이 없어야 했기에 몰래 피임을 하지도 않고, 힘들지만 주시는 대로 낳게 되었다. 그렇게 욥의 자녀들 성비와 똑같이 7남 3녀를 낳았다.
2000년대 초 일곱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산아 제한 정책을 펼치던 때였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해서 출산 때마다 자연분만임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보건소에 가면 산아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나는 31세에 시작해서 49세까지 계속해서 십 남매를 낳았고 20년간 끊임없이 모유 수유를 했다. 덕분에 평생의 월경 수가 적어서 오히려 건강하다.(의사에게 들은 견해다.) 감기도 걸린 적이 없다. 하나님의 명령 대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
요즘 사람들 얘기로 아이 한 명을 양육하는 데 3억씩 든다고 한다. 10명의 자녀이면 30억이 들었을까? 자녀들 양육에 돈은 필요하지만, 생각만큼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충북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숯 굽는 마을'로 알려진 산골마을로 찾아 들어가 18년을 그곳에서 목회를 했다. 처음에는 천막 예배당으로 시작했다가, 빈집에서 살면서 조립식 예배당인데도 불구하고 5년에 걸쳐 겨우 지었기 때문에, 줄곧 예배당 유아실에서 살아야 했다. 그다지 거처가 썩 훌륭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 맺힌 생활은 아니었다. 집과 돈이 없어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길이 있고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막내가 지금 14살이다. 아버지는 71세다. 세대 차이가 무척 큰 다세대 다문화 가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세대차이를 극복하며 복음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다. 믿음으로 한 걸음씩 가면 된다. 하루 단위로 일용(日用)할 만나(manna)로 살면 된다. 20~30년 후까지 미리 걱정하며 큰돈을 우려하고 아기를 낳지 않을 일은 아니다.
열 아이를 키우면 열 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열을 키우면 부모의 손이 일일이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잘 지내게 된다.
인터넷에서 발췌한 자료(2009년 기사):
충북 진천군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십 남매의 집에 들어서자 마침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생선구이와 김치 반찬이 전부였지만, 누구 하나 투정하지 않고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렸다. “자기가 안 먹으면 아무도 안 챙겨주니까 각자 알아서 잘 먹어요. 80kg짜리 쌀 한 가마니를 들이면 한 달이 못 가요. 김치는 수시로 담가야 하고요.” 서른 평 남짓한 집에는 화장실이 2개, 컴퓨터가 3대였고 곳곳에는 책이 빼곡한 책장이 놓여 있었다. 거실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 “열째야, 환영한다”는 그림이 붙어 있었다. 시어머니(86)까지 열세 식구의 살림을 꾸리는 이 집의 안주인 이재순 씨. 그는 아이들을 모두 자연분만하고, 모유수유로 키웠다. 배가 꺼질 날이 없었고,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모유수유를 하다가 다음 아이가 태어나면 바통터치를 해서 또 젖을 물렸다. 아이들 중 여섯이 연년생이다.
출산할 때마다 항상 아내의 곁을 지켰던 권 목사는 “아이를 낳을 때 기억이 모두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쉽게 낳은 아이가 한 명도 없어요. 그중에서도 여섯째 강찬이는 4.6kg 우량아라 힘들었고, 여덟째 예찬이는 갓난아기 때 장중첩증으로 고생했죠. 일곱째 은혜도 다섯 살 때 열이 나면서 경기를 해 마음을 졸인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많으니까 하나쯤 아프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저희한테는 하나하나 다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결혼할 때 하늘에서 주시는 생명은 모두 감사하게 받기로 약속한 권 씨 부부는 임신 중 기형아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설령 잘못된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키울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이재순 씨의 하루는 생각만큼이나 바쁘다. 오전에는 아이들 챙겨 학교에 보내고 낮에는 막내와 씨름하다가 아이가 잠든 후 집안일을 몰아서 하고 물에 밥 말아 한술 뜬 후 또다시 저녁 준비.
오전 7시와 8시, 두 번 차로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청소며 빨래는 눈에 띄는 대로 거들어주는 남편도 고맙다. “힘들다고 푸념하고 경제적으로 쪼들린다고 계산기 두들기다 보면 아이들 못 키워요. 그리고 힘들 때보다 기쁠 때가 더 많고요. 또 아이들은 다 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아이들을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할 방법도 생기더라고요.”
자녀 교육 십계명
하나님은 자녀를 낳으라고 하시고 그 교육을 부모 특히 아버지에게 부탁하셨다.
- 신 6:4~9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내게는 이 성경 구절의 '이스라엘아'가 '아비들아'로 들린다. 가정의 아버지에게 자녀들의 교육을 위탁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아닌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모든 것을 다해서 사랑하시고 대접하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힘, 정성, 마음을 다해, 아들까지 주시며 사랑하셨다. 이런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정말 치열하게 말씀을 '아버지가' 가르쳐야 한다. 또, 공개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마에 붙이고, 미간에 붙이고... 유대인들은 그렇게 한다.
부모는 단순한 양육자가 아니라, 가르치는 존재다. 좋은 부모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부모다. 오륜교회처럼 원 포인트 교육이든, 찬양 예배든, 어떤 형식으로라도 아버지가 자녀를 치열하게 가르쳐야 한다.
다음 내용은 십 남매의 아버지 권학도 목사가 지은 '산골 십 남매 이야기'에 나온 자녀 교육 십계명이다.
첫째, 공부보다 신앙이 먼저다.
둘째, 공부는 평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되 주일에는 하지 않는다.
셋째, 유치원이나 학원을 보내지 않고, 과외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넷째, 누구든 피아노는 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우리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노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다른 친구네 집에 가서 노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여섯째,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 준 한계 영역 안에서만 사용한다.
일곱째, 한 사람의 인격과 정신은 그 사람의 태도나 외모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언제나 용모를 단정하게 한다.
여덟째,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되도록 한다.
아홉째, 아이들이 잘했을 땐 꼭 상을 주고, 잘못을 했을 땐 반드시 그에 상응한 벌을 준다.
열째, 나중에 어른이 되어 뭘 하면서 살아가든지 오직 주님 가신 길을 따라 주님을 위해 살도록 가르친다. 훌륭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라.
하루 두 번씩 드리는 가정 예배
요즘 젊은 세대의 가치관은 크게 변했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면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가정이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33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빠짐없이 아침과 저녁으로 매일 2회씩 가정예배를 드렸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각자 다른 시간대의 일정이 생기면서는 오히려 1부, 2부, 3부로 나누어 심지어 1:1로도 가정예배를 드렸다. 선교지에서 요즘은 아홉째와 열째 자녀만 데리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자녀들은 국내에 있는데 가정 예배를 소홀히 했더니 허전해서 다시 가정 예배를 성실하게 드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척 집을 가도 빈방을 찾아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가정 예배뿐만 아니라, 부모가 말씀으로 사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삶을 통해 말씀을 보여줘야 한다.
알코올 중독자인 외삼촌이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사는 동안에 나는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9년간 그분을 모시고 살며 돌보아 드렸다.
농촌 교회 개척과 동시에 집도 제대로 없었지만, 베니어합판(표면에 얇은 나무 베니어 시트를 덧붙여 강화된 목재 제품)으로 한방을 나누어 살면서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삶을 통해 아이들이 배웠기에 요즘은 대구에 홀로 계시는 외할머니가 외로우실까 봐 아이들이 돌아가며 자주 찾아뵌다.
지금처럼 가면 세대 간 부양 사슬이 끊어진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대로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
"낳아라. 그들이 '거듭 나서' 복된 삶을 살 것이다." 자녀를 낳고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그 최고의 삶을 위해 하나님은 최고의 선물인 하나님의 아들까지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다.
부모의 삶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 자녀들은 거기에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서도 그렇게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도 그런 모델 민족으로 삼으신 것이다. 세상은 문화의 이름으로 우리 자녀들을 어둠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부모는 자녀를 그대로 방임해도 안 된다. 거룩한 삶,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도록 예배와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
선교적 가정으로 서다
10여 년간 단기선교로 오가며 준비하던 선교지로 가기 위해, 18년간의 농촌 목회를 마무리했다.
막내가 7개월, 첫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였는데,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선교지로 나간다고 했을 때 총회 선교부나 주변 모두가 가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면 한다'는 마음으로 강행하여 선교지로 갔다.
후임 목사님이 도와주셔서 비행기표는 끊었으나 정착금은 전혀 없이 선교지로 갔다. 일단 선교지로 가면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신다며 남편이 그냥 선교지로 가자고 했다. 그래도 급하게 주변에 도움을 청하여 약간의 돈을 빌려 나갔다. A국 현지에서는 내가 '청국장'을 만들어, 아기 유모차 아래에 담아 한국 식당들을 다니며 팔고, 자녀들에게 피아노 교습 요청들이 있어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생활해 나갈 집을 준비하고 꾸밀 때도 자녀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처음 정착 시기의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둘째는 부정적인 환청을 듣기도 했다.
그렇게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우리 식구 12명과 평균 15명가량의 현지인들, 이렇게 27명이 성경 학교를 시작했다. 3년 동안 가르쳐 양성하고, 또 목회자 반도 별도로 만들어 선교 사역을 했다.
겨우 3칸 크기의 집에서 27명이 살아야 했으니 비좁았다. 남학생방, 여학생방, 우리 부부방... 이렇게 방을 배정하고 나니, 우리 자녀들 십 남매는 베란다와 거실에서 살아야 했다. 식사도 아이들은 김치가 먹고 싶다고 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었다. 그냥 현지 음식을 만들어 뷔페식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살았다. 그렇지만 오히려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또 서로 삶을 통해 선한 영향을 주며 살았다.
우리 자녀들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학비가 필요해서 근로장학생으로 학교 청소를 하며 다녔다. 또 부족한 부분은 학자금 융자를 받아 졸업 후에 일해서 갚는 제도로 다녔다. 이제는 모든 빚을 다 갚았다.
우리 아이들 모두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들로 장성했다. 부모를 삶으로 공경하며 살고 있다. 거의 비슷한 때에 4명의 아들을 군대에 입대시켰었는데, 그때마다 첫째가 보호자가 되어 입대를 시켰다. 장성한 아이들은 지금은 취직을 하여 직장을 선교지로 삼고 살고 있다.
첫째 은진(은혜와 진리이신 주를 바라보라)이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 중이고, 둘째 은찬(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라)이는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며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셋째 은정(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바르게 살라)이는 국제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내년도에는 선교사와 결혼하여 선교사로 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넷째 정찬(고요함과 평안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라)이는 달리기 선수가 되고 싶어 했었는데, 운동재활학과를 전공하며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다섯째 영찬(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양하라)이는 가족 치료사가 되기 위해 심리학 전공 후에 지금은 미국의 정신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여섯째 강찬(평강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라)이는 항공 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며, 일곱째 은혜(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라)는 '선취업 후진학' 원칙에 따라 지금은 동물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여덟째 예찬(예수님을 찬양하라)이는 코딩을 공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카투사로 입대 예정이다.
아홉째 경찬(경배와 찬양하라)이와 열째 선찬(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이는 우리와 함께 선교지에서 공부 중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지만, 열매도 그만큼 많다
우리 부부도 늦은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도전적이었지만, 예배 때는 통역사를 쓰지만 간단한 메시지를 외워서 노방 전도도 하고 있다. 한국어도 현지인들에게 가르치며 선교를 한다.
끝으로, 우리 아이들 십 남매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것은, 가정의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과 부모는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할 수 있도록 키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김은호 목사님 기도 인도
왜 우리는 결혼을 해야 하고 자녀를 낳아야 하며, 자녀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셨다.
아침과 저녁으로, 1/2/3부로 나누어서까지 빠짐없이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도전도 주셨다. 우리 자녀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자.
이것은 하나님의 권면이 아니라 명령이다.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야 한다. 그러나 시대의 풍조는 자녀를 갖지 않으려 한다.
오늘 선교사님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경건한 가정과 경건한 자녀를 얻기 위해 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자녀들과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셨다.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선교적인 가정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에서의 부와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소중하게 사용되게 하소서.
우리 주변의 깨진 가정과 위기의 가정들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지켜 주시고 회복시켜 주소서.
우리 가정에서 부모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자녀들이 눈으로 보고 배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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