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가 시골 시댁에 내려가서 찍은 배롱나무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찾아본 내용을 남깁니다.
배롱나무는 온세상이 진푸르름으로 가득한 이 여름에, 아주 오랫동안 그 붉은 꽃잎을 드러내기 때문에, 유명한 듯 합니다.
배롱나무는 원산지는 중국으로 원래의 이름은 자미화(紫微花)로 보라색 꽃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붉은 꽃이 많아 백일홍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또 꽃이 붉게 오래(100日) 핀다고 하여 백일홍(百日紅)인데 [배기롱나무]로 불리다가 [배롱나무]로 되었다고 합니다. 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한꺼번에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이어 달리기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백일홍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내용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시인 도종환 입니다.
목백일홍 (도종환 詩)
피어서 열흘을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 가는 걸 알면서
온 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참고로 배롱나무꽃의 꽃말은 '떠나간 벗/님을 그리워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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