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 사도행전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남경필 집사
- (사) 은구 이사장
- 포니링크 대표이사
- 전) 국회의원 & 경기도지사
전 국민이 다 아는 마약 중독자 내 큰 아들 이야기
제 아들은 전과 3 범입니다.
군복무 중 후임병 폭력, 제가 도지사이던 시절의 마약으로 떠들썩했는데, 최근에 다시 마약 사범으로 걸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제 아들에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는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너도 포기하지 마라."
영어로는 Never Give Up!입니다. 그래서 사단법인 은구를 만들었습니다. 은구는 NGU, 즉 Never Give Up! 이란 뜻입니다.
3년 전, 아들이 다시 마약을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는 여전히 마약을 끊지 못했습니다. 마약은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가족과의 관계를 깨뜨립니다. 게다가 오늘날의 마약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자수(自首), 정신 병동 입원, 성지 순례
제 아들은 마약을 끊기 위해 스스로 자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에도 여러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한 제 아들은 다시 마약에 손을 대었고 스스로 절제할 수 없어서 다시 경찰에 자수를 했지만, 여전히 구속되지 않았고 귀가 조치 후에는 또다시 마약을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제 아들은 스스로 폐쇄 정신병동에 입원해 마약을 끊고자 노력했는데, 심지어 부모의 동의 없이는 절대 퇴원할 수 없는 조건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져 아내와 함께 성지 순례를 떠났습니다.
성지 순례를 떠나며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저도 아내처럼 뜨거운 체험을 하게 해 주세요.”
하지만 아들이 입원했던 정신병동에 법정 전염병인 수두가 돌아, 갑자기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빈 집에서 아들은 다시 마약에 손을 대었고 이미 약속된 대로 동생이 신고하여 아들은 입건이 되었으나 또다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언론이 난리가 났습니다. 권력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에 구속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하나님께 아들 문제를 맡긴 후에 임한 마음의 평안
성지 순례 중이었던 저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마치 광야에 발가벗고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지만... 그것은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네 아들을 하나님께 맡겨라.’
그래서 아들 문제를 하나님께 다 맡기고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라고 기도했더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함께 간 만나교회 교인들께 부끄러워 호텔 방에만 숨어 있다가,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갔더니, 김병삼 목사님이 ‘그게 바로 크리스천만이 누릴 수 있는 놀라운 신비야!’라며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렵사리 다음날 바로 귀국 편 비행기를 구해서 타고 오면서 비행기 내에서 아내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예배 중에, 이 세상의 많은 마약에 빠진 이들을 케어하면서 살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눈물로 예배를 드리고, 또 소명을 받은 기쁨에 웃었습니다. 주변에는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내 손으로 아들을 구속시키다
한국으로 귀국해 보니, 구속되지 않은 아들은 다시 마약을 하고 있었고, 나는 결국 아들이 원하기도 해서 경찰에 내가 스스로 신고를 했습니다. 아무리 아들이 원하기는 했어도, 부모의 마음으로는 아들을 내 손으로 신고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아들을 위한 마음으로 신고를 했습니다. 아들을 반드시 구속시켜 달라고 조서에 썼고, 이번에는 마침내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며 우리가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수감되어 있던 아들에게 온라인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이야. 평안한 아침... 주성아, 평안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불안하지 않아...... 오히려 미래에 펼쳐질 일들에 기대가 된다.
이것이 하나님과 아빠 사이의 스토리야. 이것이 네 스토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아들은 결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우리는 항소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재판에서 아들의 최후의 진술이 나를 울렸습니다.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량을 마치고 나오면 아빠와 은구(NGU) 활동을 하며 살겠습니다.”
그때의 그 큰 감동으로 지금도 저는 기쁨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지금 국립 법무병원, 즉 치료감호소에서 수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1년 6개월 지났습니다.
매주 영상통화를 하는데, 하나님이 (아들이 아니라) 저를 바꿔 주셨습니다.
제가 예전처럼 야단을 치지 않고 ‘사랑한다, 감사한다'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처럼) “꼰대가 변했어요"라고 아들이 친구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재혼 가정의 아픔과 아들들과의 화해 과정
우리 가정은 재혼 가정입니다. 저도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아내도 이혼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아이들의 친엄마가 정치인 아내 생활을 무척 힘들어해서, 도지사 선거 전에 제가 지사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이혼을 하기로 했고, 당선 후에 우리는 약속대로 합의 이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찬양대에서 같은 처지에 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찬양대에서 몰래 연애를 하다가 2018년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 후에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수원중앙 침례교회의 김장환/고명진 목사님께 개척교회에서 섬기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개척 3년 된 하나드림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치 무대로의 복귀를 권하지만 저는 이제는 절대 정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저에게 만나자고 하시더니 자기 옛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분은 10대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고통과 상실감을 겪었는데 그 고통이 여전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고통이 결핍이 되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랑, 믿음, 신뢰 밖에 없다고 하시며, 아들에게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조언을 따라 큰아들에게 제가 애들 엄마와 이혼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아들은 ‘아빠 고마워요.’라고 한마디로 답했습니다. 둘째 아들의 대답도 ‘아빠 고마워요.’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네 가정에는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서로 간에 부지불식간에 주고받은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데, 그 첫걸음은 사과하여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내게 자녀를 야단치지 말고 무조건 ‘믿어준다'는 말만 하며, 그 자리를 ‘하나님 말씀'으로 채워주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모두는 욥입니다. 욥의 세 친구의 말처럼 비난하는 말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살리실 것입니다.
드물지만 가끔 마약을 끊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으로 마약 중독에서 사람들을 건져내 살리실 것입니다.
영적 전쟁으로서의 마약 중독 치유 소명
저는 마약에 빠진 이들을 살리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 1:17)”라는 말씀을 따라 우리나라의 200만 명이나 되는 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하수 종말처리장에서 채취한 물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될 정도로 마약 문제가 심각합니다.
마약을 할 때의 제 아들은 더 이상 제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영적 전쟁이며, 전쟁에는 전사와 파수꾼이 필요합니다. 마약 중독자는 범죄자이자 동시에 환자입니다. 마약중독자를 쓰레기로 보지 말고 아픈 사람들로, 고쳐 바꿔야 할 사람들로 봐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한 동역자가 필요했습니다.
조성남 원장을 만났습니다. 국립법무병원 원장이십니다.
CBS 김현정 앵커는 방송에서 내게 마약중독 퇴치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정해주었습니다. 마약 치유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차인표 씨가 전화를 해서 함께 치유 운동을 하자고 하셨고, 가수 션도 연락을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마약 치유를 위한 세계적인 콘서트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사업가들도 있는데, 그들은 사업 수익의 일부를 은구에 헌금하는 마음으로 출연해주고 있습니다.
전한길 강사는 제 막내아들이 유튜브를 보고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크리스천인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더니 그분도 마약 치유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KG그룹 회장님도 참여하시겠다고 먼저 연락을 하셨습니다. 전 국회의원 홍정욱, 이정미 헌법재판관, 황경숙 교육학회장, 그 외의 마약수사 검사님들도 참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젬백스 전상구 회장은 마약 중독 전문 병원 겸 공동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면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변화되는 모습과 하나님을 만나가는 과정
우리 아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욥 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그가 아시나니'.... 하나님은 아시는데 나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들의 앞길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졸업식에서 목사 하겠다고 말하던 아이가 해외 유학을 가서 하나님과 멀어지면서 마약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인지도'를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약 하는 망나니인 제 아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록 악명이지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죠. 그 인지도를 활용해서 하나님이 들어 쓰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아들은 요즘은 감옥 안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데, 전두환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형제가 오늘 여기에 와 있습니다. 그 역시 상처와 아픔과 결핍도 많을 것입니다. 그가 마약을 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저도 큰 문제아인데, 오직 하나님 은혜로 단약 상태를 2년 정도 지키고 있습니다. 제게 하나님께서 천사 같은 분들을 보내주셔서 많은 지지를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만나교회를 다니며 청년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성경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남경필 회장님이 도와주셨습니다. 많은 좋은 분들의 사랑 덕분에 회복될 수 있었다.
끊었다가 실패하고 다시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사랑만이 저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핍박하던 바울도 사도로 쓰셨습니다. 하물며 마약을 한 사람들을 들어 쓰시지 않겠습니까?
김은호 목사님이 ‘기도를 구체적으로 하라'고 하시는데, 어느 날 제 아들이 다니엘 기도회에서 간증할 것을 저는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다니엘 기도회의 모든 교회가 마약과의 싸움을 선포하고 나아갑시다.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저는 제 아들을 유학 보냄으로 그가 마약에 빠지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 지상주의 때문이었습니다.
강남에는 자녀의 공부를 위해 ADHD 약을 먹이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약입니다.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다이어트 약의 상당 부분도 마약 성분이 있습니다. 좋아져라, 예뻐져라.... 왜?
우리는 자녀들에게 그 성경적인 이유를 가르쳐주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전도율은 4~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돈 만능에 빠진 우리 모습이 아이들을 마약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만이 중독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나설 때입니다.
가정 안에 작은 천국을 이루는 꿈
내 작은 꿈 하나를 나누고 간증을 마치려 합니다.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하나님의 질서 하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함께 하시는 곳이 천국입니다.
그러면 지옥은 어떤 곳일까요? 그 반대입니다.
천국과 지옥은 죽어서만 가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 가정은 재혼 가정이고 아이들은 피를 섞지 않았지만, 하나님 말씀 안에서 형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삶에 지옥 같은 시간도 있겠지만, 천국을 많이 경험하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모두 가정에 천국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가정 안의 아픔과 고통을 서로 털어놓고, 용서하고 서로 사과하여, 하나님의 질서와 임재 속에서 작은 천국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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