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홍콩 창업 대회에서 도전을 받다
저는 2008년에, 한동대학교 학생이던 시절에 ‘향기내는 사람들’을 시작했습니다.
한동대에는 두 가지 교육 철학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세상을 변화시키자(Why not change the world?)’였고, 둘째는 ‘배워서 남 주자(Learn to Share)’였습니다.
그렇지만, 25세까지만 해도 저는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열리는 창업 준비 대회에 나갔죠. 당시 저는 타임머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중국 학생의 꿈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오히려 하나님 뜻에 가까운 마음으로 큰 비전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서울 모래내의 증가성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매일 새벽 예배를 다니셨고, 기도만이 힘이라고 믿으셨던 분들이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연말마다 장애인 시설,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가셔서 음식을 나누셨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아들인 저는 25세가 되던 그때까지 그렇게 기도하지 못했고 나눔의 삶을 생각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수련회나 부흥회에서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기도하곤 했지만, 돌아서면 세상적 성공을 더 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국 학생에게 도전을 받은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찾아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다
그렇게 귀국하고 포항으로 가는 길에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저를 만드신 목적과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던 중, 마태복음 25장 40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이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한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포항의 장애인 복지관과 주민센터를 다니며 그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동대 정숙희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15가지 장애 유형 중에서도 정신 장애가 가장 외롭고 힘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장애는 호르몬 문제로 인해 약을 먹으면 일상적 삶을 살 수 있는 장애였지만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장애인과 가족들이 모두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던 한 정신 장애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20년간 조현병을 앓다가 상황이 좋아져 오히려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던 분이었고, 그분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섬김이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주 하시는 그분들로부터 받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분들과 3개월을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친해졌고, 속마음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의 꿈은 ‘인간답게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회사를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꿈이 저에게도 생겼습니다. 모두가 커피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했는데, 이는 당시 인기였던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영향이 컸습니다. 도서관에서 사업성을 리서치하고 바리스타가 정신 장애자의 치료와 회복에도 좋을 것 같다는 교수님의 조언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100% 장애자만 고용하고, 스타벅스가 옆에 있어도 손님이 찾아오는 커피숍을 만들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바리스타이신 포항의 권영대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분은 인당 400만 원의 교습비를 받지 않고 4명의 정신장애자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셨는데, 그분들의 성실함에 감동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심화 교육까지도 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신 장애인 선생님들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장님의 칭찬으로 자존감이 높아져서 환시가 낫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던 중, 카페가 언제 생기는지 묻는 정신 장애자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카페를 오픈하여 정신장애인 선생님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매번 울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가장 큰 회사인 포스코 본사에 전화를 걸고 찾아가 사업 계획서를 제시했습니다. 이후 보완 사항을 채우며 6회를 더 방문했습니다. 5번을 거절당했지만 결국 5천만 원 지원을 확정받았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변치 않는 원칙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늘 반대로 도전하고 믿음이 아니라 현실에 주저앉게 하려 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습니다.
히즈빈스의 성장과 성장통
장소가 없어 한동대 안에서 먼저 시작하기로 하고 고 김영길 총장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도서관 3층 복도 끝에 ‘히즈빈즈’ 1호점 한동대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국내외 38개 매장에서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100%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80여 명의 동역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하신 것은 ‘한 영혼’을 위한 일이었음을 확신합니다.
히즈빈스를 설립하고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교육을 마치고 첫 매장인 한동대학교점이 문을 열었을 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학생들과 주변 사람들이 커피 맛이 좋다고 해주고, 줄을 서서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고객 중 한 여학생이 매일 와서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내리는 장애인 선생님에게 팬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그분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내리며 세상을 가진 듯한 표정을 짓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 일을 시작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히즈빈스의 모든 직원들과 저는 매일 아침 함께 모여 경건회를 갖습니다. 그 시간에는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장애인 선생님들 중에는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시간은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경건회는 우리가 단순히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업을 이루어가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번은 저희 매장 중 안양샘병원점에서 일하는 장애인 선생님 한 분이 예수님을 영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히즈빈스에서 일하면서 차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고,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히즈빈스에서 일하는 장애인 선생님들은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고 자존감을 찾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오랫동안 집 밖을 나가지 못한 분도 있었고,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피 전문가로서 훈련을 받고 고객의 칭찬을 받으며, 점차 두려움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자립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보증금을 올려야 했던 상황에서, 2년 동안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본사 직원들이 월급을 반 이하로 가져가며 버텼습니다. 그 후 이윽고 히즈빈즈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서울과 부산으로 확장하면서 3년 만에 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3년 동안 모두 포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성장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영적 분별력은 구별하고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가장 선함과 유익함을 믿고 찾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힘든 시간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외줄 타기 같은 삶이지만 발을 헛디뎌도 죽지 않을 것은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나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2011년 포항에 지진이 났을 때나 코로나 시절에도 때에 맞는 후원과 투자를 통해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부모님들께서는 매일 전화를 하셔서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부탁하십니다. 한국에는 180만 개의 기업이 있고, 이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해야 합니다.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를 통해 직원의 3.1%를 채용해야 하며, 고용 부담금은 1조 원이 됩니다. 저희는 장애인 고용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특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히즈빈즈는 잠실 롯데타워에도 자리하고 있으며, 롯데 사내 카페에서도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의 요청으로 필리핀에도 진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1억 2천만 명의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만날 때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기쁘게, 아무 다를 바 없이 친하게 대해 주세요.
저는 히즈빈스를 통해 사람들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히즈빈스에서 일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회의 일원이며, 그들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히즈빈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살리는 비즈니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우리는 장애인 선생님들이 자립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히즈빈스에서 일하는 장애인 선생님들은 단순한 고용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경받는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경험한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 우리가 준비한 모든 계획과 다를지라도,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고,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때 결국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저는 히즈빈스를 통해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은, 히즈빈스가 어떻게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은 종종 사회에서 능력이 제한되거나, 자립할 수 없다는 편견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히즈빈스의 장애인 바리스타들은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리고, 고객과 소통하며 그들의 능력과 열정을 보여줍니다. 고객들은 히즈빈스를 방문할 때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업무 수행과 친절에 감동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히즈빈스를 통해 우리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을 존중받는 존재로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고객들이 우리와 함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고 있으며, 히즈빈스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당부와 기도
기업인들께 부탁드립니다. 채용의 권한을 가진 기업들 (180만 개)이 장애인을 채용해야 합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전 직원의 3.1%) 고용부담금이 1조 원이 된다고 합니다. 그 돈 대신에 장애인을 고용해 주세요.
그런데, 장애인의 고용뿐만 아니라 고용 후에 업무를 지시하는 방법 등이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특허도 갖고 있습니다. 컨설팅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장애인들께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인생 가운데 0.1%도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내 옆의 장애인을 구별하여 보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깨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입니다. 우리 안의 빈 마음을 하나님으로 가득 채웁시다.
적용 기도: 꿈을 꾸면 만남과 전략을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 한동대 시절, ‘향기내는 사람들’을 시작하며 두 가지 교육철학을 배움: 세상을 변화시키고 배운 것을 나누자.
- 젊은 시절 세상 변화에 대한 큰 도전을 받고,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다니며 나눔과 섬김의 삶에 눈을 뜸.
-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과 함께하는 회사를 세우고 싶어 짐.
- 바리스타 직업 훈련을 통해 정신장애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
-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나님께 의지하며 사업을 확장, 38개 매장 운영 중.
- 히즈빈즈는 비즈니스가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이루는 수단임을 믿으며 운영됨.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를 경험하며, 장애인들에게 친절과 사랑으로 대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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