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 요한복음 8:31~32
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김효진 사모 (1976년생, 대구 출생)
- 코미디언
- MBC 코미디대상 최우수상
- 34, 35회 백상예술대상 코미디 부문수상 (1998년, 1999년)
-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연극영화학과(석사)
‘쪼맨한 예쁜이’로 불리는 코미디언 김효진입니다.
오늘은 제가 예기치 않게 사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신앙의 첫걸음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났으며, 4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믿음의 금수저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가와 외가 모두 기독교인인 환경에서 자라났고, 성가대와 찬양인도자로 헌신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교회학교에서는 성극을 하고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일찍부터 인기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지요.
연예인의 길을 걷다
연예인이 되고자 유년 시절을 보낸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서울예전 연극과에 입학했습니다. 연예인을 많이 만나보고자 개그 동아리에 가입하려 했지만 인기가 많아 시험을 보고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사실 코미디언이 될 생각은 없었으나 연예인을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 동아리 가입 시험에 도전했다가, 동아리 선배 심사위원 10명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1995년), MBC TV에서 개그 동아리 전체가 데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중 김진수 씨와 제가 ‘오늘은 좋은 날’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활동하며 코미디언 신인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인기 프로그램 ‘테마 게임’에서 단역인 ‘지나가는 아줌마’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모님이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오랜만에 귀가한 사촌 언니를 크게 나무라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그 역할에서의 대사를 ‘이것이 미쳤나...?’로 각색했는데, 이것이 히트를 치며 고정 출연으로 이어졌고, 그 후로 저는 무척 빠르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른바 인기 연예인이 되었습니다.
공허함 속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다
그러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공허함과 우울감이 밀려와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고, 저는 점점 더 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근본 원인일까 고민해 보니, 여러 해 동안의 연예인 생활을 거치면서 제 안에 더 이상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던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자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십자가를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며 그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말씀이 너무도 달아 생애 처음으로 성경 1독을 완료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세운 계획과 목표를 들어주시는 알라딘 램프의 지니 같은 분이라 생각했지만, 성경을 읽게 되면서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시며 나는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의 짐이 풀리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쉬게 하신다’는 말씀처럼 안식이 찾아왔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침내 술을 끊게 되었고, 하나님의 응답이 얼마나 놀라운지 경험했습니다.
또한, 성경을 읽을수록 은사를 사모하는 마음도 생겼고, 방언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방언을 제어하기 어려워 택시에서도 방언을 하여 기사님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신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2003년 ‘논스톱 3’ 종영 이후 떠난 MT에서, 그 펜션 사장인 부모님의 일을 돕고 있던 남편 조재만 씨를 만났습니다. 이후 6년의 연애 끝에 2009년 압구정동 광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생활은 기대와 다른 점도 있었지만 첫딸을 얻는 큰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퇴사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저는 연예계 생활이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였습니다. 외로움 속에서 남편은 점점 술에 의지하게 되었고, 술을 마시면 그 분노를 저에게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결혼 서약서에 적힌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다짐이 떠올랐고,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 장을 묵상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서서히 술을 끊고 말씀을 읽으며 회복되기 시작했고, 결국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모가 되다
저는 목회자 배우자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순종의 마음으로 남편의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남편이 한때 목회자를 꿈꾸며 미국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는 말을 저도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2016년부터 신학을 다시 공부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2022년에는 남편이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고, 저희 가정은 둘째 아이도 선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흔다섯 살 늦은 나이에 늦둥이를 낳아 키우면서,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주신 그 사랑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은혜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엄마의 마음을 연극으로 구현한 '사랑해 엄마'에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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