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원에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정중한 태도로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이야기에 몰두하다 어느 순간 잠깐씩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잠시나마 할머니 역시 사랑스러운 눈길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오랜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했습니다. 그들은 부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다 기억이 다시 사라지면 할머니는 갑자기 난폭한 폭군처럼 소리를 지르며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할아버지를 밀쳐냅니다.
면회를 온 자식들은 아들 딸도 전혀 몰라보는 자기들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에게 “어머니를 그냥 놔두시고, 아버지라도 집으로 돌아오시라”라고 간곡히 권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합니다.
“나에겐 네 엄마가 바로 집이란다.”
<영원한 안식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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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집'이 '서울 집'에 다녀 가셨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병원 검진을 위해 서울에 오셨다 고향으로 내려가신 것이죠. 아직은 건강하시다는 검사 결과에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고향 떠난 지 25년… 처음에는 익산 톨게이트만 보여도 가슴이 설레었지만, 이제는 고향은 산천 그 자체보다는, 고향에 남아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누나, 그리고 고향을 떠났더라도 함께 더불어 지내는 누나들, 나아가서는 친구들이 바로 내 고향입니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많습니다. 험한 일도 있지만 좋은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되면 저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갈 것입니다.
그때 나는 이 세상이 나의 본향이 아님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이 계시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있는 그곳이 나의 본향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그곳에 함께 데려가기 위해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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