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종이가 귀하던 시절, 우리의 모든 학습 및 메시지 전달 방법은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전(口傳)이었습니다.
많은 전통 민요가 구전되었고, 옛이야기도 구전되었기에 설화(說話)라고 했습니다. (말씀 설: 說)
구전 방식에는 어려움도 크게 있었습니다. 흥부전에서 놀부가 '화초장'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름이 헷갈려 고추장 등 온갖 OO장을 떠올려보는 장면은 무척 유명합니다. 지금 같으면 작은 종이 한 장에 이름을 적어주었으면 될 일이지만, 종이와 펜이 귀하고 없던 시절에는 외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자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기록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고안되었습니다.
나일강가의 갈대과 식물을 압착해서 만든 파피루스, 그리고 이집트의 대 페르가몬 수출금지로 인해 개발된 양피지, 그리고 식물성 섬유질로 만든 종이 등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방식도 처음에는 두루마리(scroll)였고, 기원 전후하여 코덱스(Codex)라고 하는 지금의 책과 같은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쓰는 방식은 베껴 쓰는 것이었고 나중에 인쇄술과 활자 등이 발전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방식은 정독도 있지만, 속독을 배우려고 학원까지 다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소리 내어 읽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했습니다. 눈으로 읽을 뿐만 아니라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 또 귀로 듣는 수업방식이었습니다.
시청각 교육이 보조 교재로써 이용되어 융 위에 그림을 붙여 나가던 우리네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라디오를 넘어서서 팟캐스트가 유행하더니 이제는 오디오북이 책을 접하는 주요한 채널이 되었습니다.
구글과 네이버의 텍스트 검색을 넘어서서 이제는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관련 동영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서 온갖 DIY (Do it yourself)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단지 아날로그 종이책을 디지털 화면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하이퍼 링크를 사용하기도 하고 글씨체와 자간, 줄간, 바탕색 등을 자기 선호에 맞게 바꿀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예전에는 대개 컴퓨터 화면의 내용도 자세히 읽고 공부하려면 인쇄를 해서 종이로 보았지만, 지금은 많은 경우에 하이퍼 링크를 따라 다양한 정보를 살피고 필요 내용만 종이나 별도 메모 창에 기록하기도 합니다.
종이책에서 시작된 읽고 인지하고 학습하는 방식이나 문해력의 일들이, 디지털 시대에는 종합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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