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언어생활에서 우리말은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애초에도 모호해서 구별이 쉽지 않았는데 근래에 그 구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방언에서는 원래도 우리말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표준말 '먹는구나'를 '먹구나'라고도 하고, '가는구나'를 '가구나'라고도 합니다. 표준말 '그렇죠'는 형용사 사용에 대한 답인데 전라도에서는 '그러죠(~잉)'라고 합니다.)
형용사는 명령형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근래에는 '건강해라, 건강하자' 등 명령과 청유형이 '건강하다'라는 형용사에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렵습니다.
특히, 한자어에 '-하다'를 붙여 동사나 형용사를 만든 경우에 더욱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원래 형용사를 동사형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형용사 어간 + '-아/어하다'를 붙여서 파생된 동사들입니다.
예뻐하다, 귀여워하다, 미워하다, 미안해하다, 쑥스러워하다, 고마워하다 등입니다. 대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2. 형용사 어간 + '아/어지다'를 붙여서 파생된 동사들입니다.
3. 의성어/의태어 + '-이다' 또는 '-대다' 또는 '-거리다'를 붙여 파생된 동사들입니다.
일렁이다, 찰랑대다, 펄럭거리다
형용사를 동사와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실익은 무엇일까요?
우리말에서 '서술어'는 주로 동사와 형용사가 사용됩니다. 서술어이므로 '어미'가 붙어 '활용'을 합니다. 이 둘을 함께 묶어 '용언'이라고도 합니다.
순우리말에서는 하나의 단어가 동사와 형용사 모두로 사용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밝다, 크다,
그 구별이 어려워서 형용사도 모두 '동사'로 정의하고, 동사를 '동작동사'와 '상태동사(종래의 형용사)'로 나누자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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