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생전에, 병원 입원하시기 전까지는 '언제나' 아들딸과 손자녀들이 본가에 왔다가 떠날 때는 큰절을 받으시고 가까이 오게 하셔서 머리에 손을 얹고 민수기 6장 24~26절의 말씀을 암송하셔서 축복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싫다고 한 사람은 우리 남매들은 물론이고 손자녀들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주 갓난아기 때부터 모두 익숙했으니까요. 오히려 엄숙하면서도 늘 가슴 벅찬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90세가 넘으시도록 절대 잊지 않으시고 완벽하게 외우신 성경 구절이었습니다.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4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25 the LORD make his face shine upon you and be gracious to you;
26 the LORD turn his face toward you and give you peace.
이 말씀은 '아론의 축복' 또는 '제사장의 축복 (비르카트 코하님, Birkat Kohanim)'이라고도 부릅니다.
'복'이 '바라크'이고 '무릎을 꿇다'는 뜻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복을 주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키다'는 '샤마르'입니다. 위험으로부터, 하나님을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지켜주시기를 원합니다.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는 하나님의 얼굴을 우리를 향해 빛나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축복입니다. 즉, 하나님의 얼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 우리를 비추시고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추어 주시는 모습입니다.
'은혜 베푸신다'는 '하난'입니다. 불쌍히 여기고, 값없이, 이유 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공짜로, 그러나 값을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귀중한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얼굴을 '들다'는 '나사'라는 동사입니다. 위로 들어 올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하늘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실 뿐 아니라, 구렁텅이에 빠진 우리보다도 더 낮은 곳에서 우리를 위로 올려다보시며 우리를 보호하시고 함께 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참된 '샬롬'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평강이나 평화를 넘어선 '온전함'을 뜻하는 말씀이 '샬롬'입니다. 우리의 평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회복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평화가 우리 삶의 평강입니다.
이 민수기 말씀이 주어진 것은 광야 생활 40년 중에서 겨우 2년 차 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민수기 1:1이 '이스라엘 자손이 애급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여화와는'을 '주님께서'로 바꾸어서 다음과 같이 기도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יְבָרֶכְךָ֥ יְהוָ֖ה וְיִשְׁמְרֶֽךָ
יָאֵ֙ר יְהוָ֧ה פָּנָ֛יו אֵלֶ֖יךָ וִֽיחֻנֶּֽךָּ
יִשָּׂ֙א יְהוָ֤ה פָּנָיו֙ אֵלֶ֔יךָ וְיָשֵׂ֥ם לְךָ֖ שָׁלֽוֹם
예바레크카 아도나이 베이쉬메레카
야에르 아도나이 파나브 에일레카 비훈넥카
잇사 아도나이 파나브 에일레카 베야셈 레카 샬롬
주님께서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주님께서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주님께서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씀의 앞뒤로 민수기는 이렇게 명령합니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라”(민 6:23)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7)
즉, 자녀들에게 이 말씀과 같이 축복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다음에 기존 교회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과 역할을 일깨우며 축복하는 고린도후서 13:13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큰매형이 목회하는 전주 비전교회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한편, 오직 본인의 자손에게 축복한다면 이른바 제사장이어야 하거나 성직자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이제 만인이 제사장이니까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 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고후 13:13)
May the grace of the Lord Jesus Christ, and the love of God, and the fellowship of the Holy Spirit be with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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