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불평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어려움을 만날 때 원망하거나 불평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일들이 결국에는 '감사의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최고의 역설적 사건이 바로 '십자가'라고 생각합니다.
구레네 시몬,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 지고 가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올라가시다가 쓰러지셨을 때, 로마 병정에 의해 지목되어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이 있는데 바로 구레네 시몬입니다.
구레네는 어디입니까? 지금의 리비아 트리폴리에 해당합니다.
이 먼 곳에서 온 시몬이 어떻게 예수님의 십자가 행렬을 지켜보게 되었을까요?
유월절에는 예루살렘에만 약 2백만 명이 모이는 매우 인구 밀집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가족들과 함께 왔을지도 모르는 시몬은 예루살렘에서 정치범들이 당하는 형벌인 십자가 형을 받는 사람들의 행렬을 마주치자 구경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마 병정들의 채찍에 맞아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던 예수님 대신에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된 시몬의 마음은 불평과 원망이 가득 찼을 수 있습니다. 악명이 높은 로마 군사들이었기에 별수 없이 70~100 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구레네 시몬의 아내와 아들들 이야기
그런데 그 사건 이후에 쓰인 신약 성경 두 곳에서 그 시몬의 가족들 얘기가 언급됩니다.
(막 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대개는 누구누구의 아들 아무개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마가복음에 표현된 것을 보면 시몬의 두 아들이 초대교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롬 16: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여기에서는 바울은 루포의 어머니, 즉 시몬의 아내를 바울 자신의 어머니와 같다고 적었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그의 가정이 모두 초대교회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마도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면서 예수님을 발견했고, 경험했으리라고 추측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 그 시간을 통해 그와 그의 가족이 예수님을 영접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은혜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리 삶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연습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그때는 고난이 축복이 되기도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일제의 두 번째 검속으로 38년 8월부터 6개월간 경북 의성경찰서에 갇혔다가 풀려난 직후 평양 산정현교회로 돌아와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인간이 못 할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십자가를 지려고만 하면 십자가가 인간을 지고 간다. 그래서 갈보리 산상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면, 십자가가 나를 지고 가게 될 것입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우리는 원망과 불평이 생겨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 이후 믿음의 명문 가정이 된 구레네 시몬 이야기에서 원망과 불평 대신에 감사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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