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시간
축적의 시간 -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 2015년에 발간된 책.
이 책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현상은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즉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이다. 이에 ‘축적’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하였다.
“가마우지 경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경제로 도약하는 핵심은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을 가능케 하는 축적된 경험지식에 있다.” (가마우지 경제란, 대부분 일본에서 수출품의 원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수출로 얻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일본이 가져가게 되는 한국의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중국과 일본의 일부 지방에서 낚시꾼이 가마우지의 목에 끈을 매어 두고 가마우지가 고기를 잡으면 그 끈을 잡아당겨 삼키지 못하게 한 다음 고기를 가로채는 데서 나온 말이다.)
“고부가가치 경험지식을 축적하려면 시행착오를 격려하고,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축적 지향의 문화와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라”
개념설계
추격과 모방 중심의 성장 체질에 익숙해진 한국 산업은 기존에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일에 소극적이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된 사례들이 있다.
최장 대교인 인천대교 건설과 같은 일에 있어서도 초기 프로젝트 전체의 기획과 핵심 구조를 설계하는 개념설계는 일본과 캐나다, 영국 등의 투자 및 기술회사 등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되었다. 태풍과 지진, 해류 등에 대한 안정성 확보라는 장대교 건설에서 가장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지식과 데이터베이스를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축적의 부재) 총 공사비가 2조 원이 넘는 인천대교 건설에서 개념설계 부분은 예산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표준기술에 비해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이다. 그리고 개념설계는 글자 그대로 제품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속 생산, 시공 단계를 포함한 가치사슬 전반에 위치한 기업들의 전략을 지배하게 된다.
건설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에서부터 디자인산업까지, 심지어는 서비스산업까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개념설계 역량은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역량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산업에서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새롭게 버전을 바꾸어 출시될 때마다 전 세계 모든 전자기업의 전략이 바뀌는 것을 보면 그 파급효과를 쉽게 알 수 있다.
왜 우리에게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이 중요한가?
창조적 개념 설계 역량이란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 당면 문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역량이다. 지금껏 한국 산업의 발전 모델은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설계를 기초로 빠르게 모방, 개량하면서 생산하는 모방적 실행 전략에 기초해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와 같은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하였다. 결국, 가치사슬의 앞 단에 있는 창의적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산업선진국으로 진화할 수 없다.
어떻게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할 수 있나-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창조적 개념설계의 역량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반드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축적’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새롭게 접하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해법으로 제시해보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시행착오와 실패 경험을 축적하지 않고는 개념설계 역량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다. 즉,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고, 그 원인은 사실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오지 못한 데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창의적 개념설계에 필요한 지식은 교과서나 논문, 특허 등에 명시적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지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축적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 한국의 전략
우리에게는 선진국처럼 100년 이상을 기다리면서 찬찬히 경험을 축적해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과 같은 거대한 내수시장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시간도 아니고, 공간도 아닌 제3의 길이 있을까? 산업 차원의 축적 노력으로는 선진국과 중국의 축적된 경험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산업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틀을 바꾸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으로 축적해가는 체제를 갖추어나가야 한다. 즉, 우리 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체계, 문화를 바꾸어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주체가 축적을 지향하도록 변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축적의 범위를 산업의 바깥 경계로 극적으로 넓혀 생각할 때, 비로소 선진국의 시간과 중국의 규모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축적 양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창조적 축적을 위한 열린 자세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새롭고 도전적인 개념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경험지식을 축적하고자 노력하는 조직과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센티브 체계 전반을 개편해야 한다. 나아가 추격경제 시기에 우리 산업계와 정책 의사결정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성공의 방정식, 즉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동원하고, 항상 정해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쌓아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속도나 단기간의 성취가 아니라, 내공과 깊이가 있는 묵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서울공대 학장 이정동 교수의 주장이 내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마찬가지로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우리는 무게감 있는 영적 롤 모델이나 영성을 찾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는 성도들의 삶에 영적인 '축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년과 비교할 때 당신은 과연영적으로 얼마나 더 축적되고 성숙했는가?
영성이란 무엇인가?
영성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내 개인적인 '현실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영성이란,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축적되어,
주어진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영적인 내공이다.
먼저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말씀과 기도, 묵상과 예배 없이 그저 우리 삶의 단순한 소망과 기대만으로는 성숙할 수 없다.
여름 수련회에서의 많은 은혜의 체험들이 그 기간이 지나면 왜 제자리걸음이 되어버리는가? 다니엘 기도회의 은혜와 감동이 왜 일상의 삶에 적용되지 않는가? 우리가 예배 시간마다 매번 새로운 각오를 하지만, 영성이 축적되지 않고 삶의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축적된 영성'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축적된 영성의 열매 - 성령 충만한 삶
다니엘의 탁월함(단 6:3, "an excellent spirit was in him")은 성령 충만한 삶의 결과였다. 즉 하나님의 통치와 지배, 다스림과 인도하심을 삶의 전 과정을 통해 받는 것이었다.
다니엘의 탁월함은 영적인 축적에서 비롯되었다.
(단 1:8) 느부갓네살에게 포로로 끌려갔을 때의 결단과 구별됨은 그저 청소년 시절의 객기가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바벨론의 총리가 된 후에도 하나님을 향한 그의 견고함은 더욱 축적되었고 변함이 없었다(단 6:10).
다니엘은 전 생애를 통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견고한 신앙을 지켜왔기 때문에 시기하는 자들의 음모와 악한 책략의 대상이 되었다.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그의 직책상 그 흉계를 미리 알아챘겠으나 그는 왕에게 미리 호소하지도 않았고, 회피 방법을 찾지도 않았다. 이미 80세가 넘은 노인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성은 더욱 축적되어 더욱 견고했다. 이것이 다니엘의 성령 충만한 삶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신은 영적으로 축적되어가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Atomic Habits' James Clear
고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던 저자는 연습 중 동료의 야구 배트에 얼굴을 정통으로 강타당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얼굴 뼈가 30조각이 났고, 왼쪽 눈이 튀어나와 실명 위기까지 왔으며, 심정지가 세 번이나 일어났다. 걸을 수조차 없었던 저자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 그것을 반복하자고 마음먹는다. 그 후 매일 걷기 연습을 해서 6개월 만에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6년 후에는 대학 최고 남자 선수가 되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을 인생의 나락에서 구해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었다.
만약 당신이 ‘새해에 운동을 해야지’라고 결심을 했다면 저자의 관점에서 이 목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심이 분명해야 하고(제1법칙), 매력적이어야 하며(제2법칙), 쉬워야 하고(제3법칙), 만족스러워야 하기(제4법칙) 때문이다. 위의 결심은 여기에 단 한 가지도 해당되지 않는다. 정말 변화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당신의 방법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첫 번째 법칙 : 분명해야 달라진다.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한다. 예)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다'
두 번째 법칙 : 매력적이어야 달라진다. 습관은 도파민이 주도하는 피드백 순환 작용이다. 도파민은 즐거운 경험을 할 때뿐만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예상될 때도 분비된다. 따라서 원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연관 지어 습관을 강화한다.
세 번째 법칙 : 쉬워야 달라진다. 습관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에 기반해 형성된다. 가장 효율적인 학습 형태는 바로 실행이다. 습관은 반복된 행동을 통해 자동화되면서 만들어진다.
네 번째 법칙 : 만족해야 달라진다. 경험이 흡족하면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이 커진다. 인간의 뇌는 지연된 보상보다 즉시적인 보상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습관을 유지하려면 즉각적으로 성공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방식일지라도!
정체성(identity) = 실재(essentitas) + 반복(identidem).
즉, 정체성은 반복된 실재여야 한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의 저자 찰스 두히그가 그의 책에서 인용한 글이다.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 - 윌리엄 제임스(1842~1910).
하나하나의 습관은 비록 작은 일이라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매순간 의사결정이 아니라 습관 때문에 대부분의 일을 하게 된다. 나는 신앙생활에서 장로와 권사로서 일상적 봉사를 오랜 기간 해오고 계신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평범한 봉사의 삶으로만 보였지만 인생의 위기가 왔을 때 부모님은 내게 그분들의 묵직한 영성을 보여주셨다.
당신은 축적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오늘부터 쌓아가자. 다시 시작하자.
첫째, 기도의 축적
기도가 쌓인다고들 한다. 과연 하늘 창고에 기도가 쌓일까? 정말 기도는 쌓인다.
단 6:10 하반절에 다니엘은 '전에 하던 대로'(습관을 좇아)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도는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응급조치가 아니다. 거룩한 습관에 의한 기도를 통해 영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에야 비로소 기도하지 말고 먼저 기도해서 문제가 오더라도 이겨내야 한다. 시편 57:6-8에서 "새벽을 깨우리로다"라고 말한다. 이는 철야기도를 하겠다는 의미이고, 새벽기도를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모든 인생에는 밤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을 이길 유일한 힘은 기도의 축적에서 온다.
둘째, 감사의 축적
단 6:10에서 다니엘은 기도하며 감사했다.
감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좋은 일이 있어서 드리는 본능적 감사도 있지만,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드리는 감사도 있다.
빌립보서 4:6에서는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너희 구할 것을 아뢰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빌 4:7에는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한다. 연결해 볼 때, 축적된 감사의 능력은 '평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축적된 영성의 사람을 찾으신다. 심지가 견고한 하나님의 사람을 찾으신다. 그 한 사람이 되려면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일상을 거룩한 습관으로 채워라. 몸부림쳐라.
(살전 5:15-18 내용을 Message 성경으로 살펴 보자)
And be careful that when you get on each other’s nerves you don’t snap at each other. Look for the best in each other, and always do your best to bring it out.
Be cheerful no matter what; pray all the time; thank God no matter what happens. This is the way God wants you who belong to Christ Jesus to live.
서로에게서 최선의 모습을 찾아보고 언제나 그것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무슨 일에서든 기뻐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무슨 일에든지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생활방식입니다.
다시 성경을 읽으세요. 상황과 무관하게 감사를 선택하세요. 영성의 세대 계승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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