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실패는 두렵고 불편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연차가 쌓이거나 리더의 위치에 올라갈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집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기업과 전문가들은 실패를 회피하기보다는 "어떻게 실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개념이 바로 "로우 에고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로우 에고 프로페셔널리즘이란?
로우 에고(Low Ego)란 자신의 실수와 틀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는 자아를 낮춘다는 단순한 겸손을 넘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과한 방어나 자존심 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과 질문도 ‘공격’이 아닌 ‘성장 기회’로 여기고 성장의 재료로 삼는 진정한 자기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하이 프로페셔널리즘(High Professionalism)은 높은 기준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의미하며, 단순히 겸손한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시도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태도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긍심과 성과 의지이며,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실행력을 가지고, 피드백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두 개념은 상반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로우 에고는 성장의 토양, 하이 프로페셔널리즘은 실행의 엔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겸손하게 배우되, 책임 있게 시도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성장형 인재입니다.
실패를 통한 러닝: 똑똑하고 안전한 실패
단순한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똑한 실패는 그 안에서 학습할 수 있는 교훈(learning)을 찾고, 이를 다음 시도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또한 안전한 실패란, 자원을 과도하게 소모하지 않으면서 작은 규모로 실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게를 열기 전에 SNS에서 타깃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테시스 사이클'
스타트업이나 개인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 전략이에요.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1. 가설 수립 (Hypothesis)
- 어떤 아이디어나 전략을 먼저 가설로 설정합니다.
- 예: “내가 이 책 큐레이션을 하면 20~30대 여성 독자에게 반응이 좋을 것이다.”
2. 소규모 테스트 (Minimal Test)
- 가장 작은 자원으로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을 설계합니다.
- 예: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도서 큐레이션을 시도해 봄.
3. 시그널 확인 (Signal Check)
- 실제 사용자 반응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 예: 좋아요, 댓글 수, 팔로워 증가 등.
4. 스케일 업 (확장, Scale-up)
- 시그널이 긍정적일 경우 그 시도를 확장하거나 본격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킵니다.
🧠 왜 중요한가요?
-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고도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 특히 스타트업처럼 “총알이 몇 발 안 되는” 환경에서는 빠르게 검증하고, 실패하더라도 작은 규모로 끝낼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즉, 무조건 도전하라는 게 아니라 “스마트하게, 작게, 자주 시도하라”는 철학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질문 문화와 성장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검증당하거나 실력 테스트를 받는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 나은 해답을 함께 찾기 위한 탐색의 과정입니다. 질문을 많이 하는 문화는 때로 방어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질문은 비판이 아닌 탐색의 도구입니다. 동료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더 나은 답을 함께 찾기 위해서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수용할 때 더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주는 진짜 가치는, 질문들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에 의문을 던짐으로써 관성적인 업무 방식을 혁신할 기회를 줍니다. 때로는 질문이 괴롭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그 순간이 가장 큰 성장을 일으키는 ‘트리거’가 됩니다.
심리적 안전감 속에서 가능한 질문 문화가 생깁니다. 즉, 질문이 자주 오가는 환경은 단순한 비판의 장이 아니라, ‘성장과 협력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틀릴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하는 로우 에고 문화가 바탕이 될 때 질문이 무기가 아닌 디딤돌이 됩니다.
진짜 로우 에고는 겉모습이 아닌 마음가짐
‘겸손한 척’이 아니라 내면에서 진정으로 틀림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로우 에고입니다.
러닝의 축적과 공유
러닝은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정리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러닝을 개인 블로그나 책, 발표 등의 형태로 정리하고 주변과 공유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큰 자산이 됩니다.
마무리: 함께 성장하는 문화
우리는 종종 "나는 틀려도 되지만 너는 틀리면 안 된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장 조직은 모두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안전하게 지지하는 문화 속에서 탄생합니다. 실패는 도전의 흔적이며, 실패를 나누고 학습하는 태도야말로 진짜 프로페셔널의 길입니다.
실패는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바로 도전의 흔적이자 성장의 기회. 특히 나이가 들고 책임이 커질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데, 그럴수록 더욱 ‘함께 틀릴 수 있는 신뢰’가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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