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가와 외가의 할아버지께서 모두 제가 유아 때 소천하셔서 안 계셨고, 할머니들도 일찍 돌아가시거나 멀리 사셔서
'三代가 함께 사는 즐거움'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때로는 구수한 음성의 구민 씨가 맡기도 했고 유기현 씨가 맡기도 했던 할아버지 역할의 따뜻한 음성을 통해,
엄하시면서도 다정한 할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대리 경험을 하곤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역들로 인해,
지금은 목회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같은 반의 상수라는 친구가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상희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들에 대해 무척 친근한 느낌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또 여름과 겨울에 따라 방송 시간을 6시 반, 7시 반으로 탄력적으로 변경했기에
아침 식사 시간이나 등교 전에 항상 들을 수 있었고,
'아차부인 재치부인'이 끝나고 바로 라디오 채널을 돌린 후에 조금만 기다리면 '즐거운 우리 집' 방송을 하곤 해서,
제 어린 시절의 아침을 언제나 함께 하던 방송이었습니다.
그 노래 가사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나눕시다 명랑하게
일 년은 삼백 육십 오일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어도
우리 집은 언제나 웃으며 산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나눕시다 명랑하게
일 년은 삼백 육십 오일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어도
우리 집은 언제나 웃으며 산다
이 노래는 '쿨 시스터즈'가 불렀습니다.ㅎ
이 분들은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이제는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요~"라는 가사가 아직도 생생한 '왜 그랬을까'라는 히트곡이 있는 여성 세 분으로 구성된 중창단이었는데,
유신정권의 우리말 개명운동으로 '도토리 자매'로 나중에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ㅠ.ㅠ
제 아버지 형제가 5형제 6남매였고, 저도 6남매 중의 하나이므로,
우리 집에도 날마다 여러 일들이 일어났고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었을 수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 주제곡처럼 항상 웃으며 찬양하며 살았고 살아가고 있는 가정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아버지 어머님께 항상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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