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모태신앙이지만 그 의미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고민했던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선하심과 나를 사랑하심을, 내 삶에 대해 선한 목적과 완벽한 계획을 갖고 계심을 신뢰하기에, 내 삶에 어려움이 있거나 불가능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견디어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 좋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많은 생각들은 대개 하나의 측면에서 멈추지 않는다. 즉, 하나님만 섬기거나 사람만 위하지 않는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해 생각이 분명해지면, 그 다음에는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믿음이라는 말은 이제는 의도적으로 무게 중심이 종교에서 사람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 나는 내 보스를 믿는가? 내 팀멤버들을 믿는가? 내 동료를 믿는가?
사람을 믿자. 믿었다가 '검은 머리 짐승'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떤 적이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을 믿어서 겪게 될 수 있는 혹시 모를 손해가, 사람을 믿지 않아서 확실하게 생기는 손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믿는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절대 어느 한 쪽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랑도 무게 중심이 의식적으로 종교에서 세상 살이로 옮겨가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다가 얻게 되는 손실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얻게 될 손실(허무함)보다 절대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믿는다.
믿음도 사랑도 사람에게 적용하자.
가정에서도 기독교인 아버지가 아니라 작은 예수같은 아버지이기를,
교회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정죄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이웃 성도들을 믿고 사랑으로 덮어 주기를,
회사와 생활에서도 견제보다는 협력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믿어주고 사랑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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