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史劇)으로 역사를 공부할 수 있을까?
사극 또는 시대(배경) 물은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허구(fiction)라고 이해하고 재미로 즐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어떤 면에서 역사적 인식과는 다른 내용이 있는지를 살피기는 하겠지만, 그것으로 비난을 할 바는 아닙니다.
미스터 선샤인은 5년 전에 무척 인기 있었던 24부작 드라마였습니다.
김태리가 연기한 '고신애'의 부모는 일본에서 의병활동을 하다가 죽었는데 그때 관련된 것이 일본이 우리에게 개항을 강요한 운요호 사건이고 그로 인해 강화도 조약이 맺어지는데 그것이 1875년이므로, 고신애는 1875년생으로 봅니다.
그전에 장승구가 소년병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일이 '신미양요'인데 그것이 1871년이어서 드라마의 여러 내용과 연결할 수 있지만, 드라마와는 달리 유진 초이와 미군처럼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한 경우는 해방 이후까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진을 뒤쫓다가 불쌍하게 생각해서 잡지 않았던 추노꾼들이 업을 바꾸게 된 이유는 1894년에 갑오경장을 했는데 그때 노비제가 폐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술국치까지의 중요한 일들의 여정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 운요호 사건 (1875년) - 운요호를 일본이 보내 부산, 강화도에 와서 자기네가 피해 입었다고 트집 잡아서… 강화도 조약으로 연결.
- 강화도 조약 (1876년, 조일 수호 조규, 부산 개항)
- 제물포 조약 (1882년)
- 청일 전쟁 (1894년)
- 평남 진남포, 전남 목포 개항 (1898년), 전북 군산, 경남 마산, 함북 성진 개항 (1899년 5월)
- 러일 전쟁 (1904)
- 한일의정서 (1904년 2월, 외교권 제한), 제1차 한일협약 (1904년 8월)
- 을사보호조약 (1905년, 제2차 한일협약, 외교권 박탈)
- 정미 7 조약 (한일 신협약,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 이후, 행정권과 입법권 박탈, 군대 해산)
- 기유각서 (1909년, 사법권 박탈. 경찰권 박탈)
- 경술국치 (19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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