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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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살쩍'을 아십니까? '살쩍'이라는 단어를 아세요? '살짝'을 애교스럽게 바꿔 쓰거나 잘못 쓴 표현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다가 '살쩍'이라는 말이 나와서 찾아보았습니다. 밀어드릴까요? 단골이 아닌 이발소에 가면 맨 마지막에 흔히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귀와 관자놀이 사이의 머리털을 가리켜 살짝 누르며) 밀어드릴까요?” 이곳이 바로 ‘살쩍’입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흰머리를 감추기 가장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요. 여러 해 전에는 이곳을 몽땅 미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살쩍을 깎은 자들 우리말 성경에서 유독 예레미야서에만 ‘살쩍’이라는 표현이 다수 나옵니다. 사사기에 2회 나오기도 하지만 이 때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사사기에서는 '관자놀이'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히브리 원어로 ‘페아 peah’인..
책임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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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다하는 것은 드러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맡은 일을 하지 않아도 전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콰이어에서 지휘자나 반주자가 조금 늦으면 연습을 시작할 수도 없기에 너무 중요한 역할이고 오래 훈련된 큰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두 역할은 모두의 눈에 띄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단장, 총무, 회계, 파트장, 오케스트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일반 성가대원들의 자리는 다릅니다. 한 주쯤 빠져도 열심있는 파트장만 알아챌 뿐입니다. 주목받는 역할이 아니어서 책임지는 일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반 성가대원들의 역할이 더욱 큰 인내와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가 나지..
주님 한 분 만으로 난 행복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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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에 '주님 한 분 만으로 난 행복해'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은 개척 초기에 이 찬양에 꽂혀 하루 왼종일 이 찬양을 부른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자주 들어보지만 제게는 입술의 가사가 그대로 마음의 고백이 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는데, 아마도 제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죄인'되었던 상태의 암담함을 자주 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일 납북되어 수용소에 있다면, 아니 기근이 극심한 북한 땅 두만강가에 산다면, 저는 오직 탈출만을 꿈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용소에서 색서폰을 배운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일들은 탈출 이후에나 생각해볼 일이죠. 인생의 목적이나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내가..
Le sacrifice d’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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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다가 결과물에서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가락을 매우 기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개수가 적거나 많고, 그 모양이 괴기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초반에 '샤갈'이 그린 '이삭의 희생'이라는 그림에서도 우리는 매우 이상한 손가락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칼을 쥔 아브라함의 오른손은 손가락이 6개이고, 이삭을 찌르려는 아브라함을 급히 말리는 천사의 손가락은 4개입니다. 샤갈의 어떤 의도가 있었겠습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생성AI와의 유사점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밖에도, 이 그림은 무척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1. 장작 위의 이삭은 한쪽 눈만 감고 다른 눈은 뜬 채로 칼을 쥔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2. 성경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나무 ..
내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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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 중요합니다.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님의 설교를 매주 들으며 신앙생활을 한 지 13년째를 넘기면서, 김은호 목사께서 반복하여 강조하는 메시지와 용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결혼식 주례사에서는 신랑 신부가 결혼하는 이유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기 위함'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즉 사랑하는 두 남녀가 결혼하는 것이 엔딩이 아니며 둘이 함께 가꾸는 삶의 출발점이기에 사랑의 감정은 오래가지 않아 줄어들 수도 있고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서운한 마음만 커질 수도 있지만, 결혼생활을 통해서 두 부부가 하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목적과 이유가 된다면 아름다운 가정을 굳건하게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권유입니다. 설교..
실존주의적 신앙 vs. 역사적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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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교회 원로목사이신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 내용인데, 제게 깊은 감동을 준 내용이어서 제 이해대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실존주의적 신앙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첫 번째로 제자들을 찾아왔을 때는 제자들이 모여 있던 곳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도마(Thomas)가 없었습니다. 그 후, 다른 제자들이 예수를 만나 보았다고 증언을 했을 때 도마는 강력하게 부인합니다. "그럴 리가 없다, 내 손으로 그 못 자국과 창 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 그리고 그다음에 도마도 함께 제자들과 모여 있는 자리에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네 손으로 확인해라, 그리고 보고 믿는 자가 돼라. 그러나 너는 나를 보고서 믿느냐? 그러나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더욱 복되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 신앙..
金殷生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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