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port: 거북이 교인 - Turtle Christian
500일 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거북이처럼, 영적 양식인 성경 말씀을 읽지 않고 살아가는 성도들을 '거북이 교인'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성도의 영혼을 위해서는 성경 말씀뿐만 아니라 기도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기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성도를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특징은 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런던의 어느 신학대학교는 총장이 이슬람교도라고 합니다. 그 신학교의 학생들도 이슬람교도들이 다수라고 합니다. 예수를 믿지 않아도 성경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성도의 깊이는 기도의 깊이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기도로 놓은 길' 만큼입니다.
사도행전의 초대 교인들과 오늘날 우리 모습의 차이는 '기도'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그들은 '생사를 건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구세군을 세운 구스 목사는 기도할 때 '생사가 걸린 것처럼'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기도도 그러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의 가장 큰 고난에 대한 내용입니다. '죽을 것 같은 고난'을 넘어 실제로 '죽는, 죽어가는 고난'이었습니다.
첫째, 헤롯의 끊임없는 공격
안디옥 교회가 급성장하는 기간에 예루살렘 교회는 헤롯의 공격으로 큰 핍박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1장까지는 주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으나, 12장부터는 로마 정부가 공권력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최초의 사도 순교자가 등장했습니다. 사도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칼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호응에 흥분한 헤롯은 베드로도 잡아들였으나 무교절에는 유대법에 의해 사형집행을 할 수 없어 바로 죽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둔 지 여러 날이 지나 마침내 사형을 앞둔 날 저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신약성서에는 끊임없이 헤롯왕이 나오는가? 그는 죽지도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약성경의 헤롯왕은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후손들입니다. 그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헤롯은 총 4명입니다. 헤롯대왕, 헤롯 안티파스, 헤롯 아그립바 1세, 헤롯 아그립바 2세 등입니다.
1. 헤롯 대왕 (Herod the Great)
헤롯 대왕은 기원전 73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4년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에돔 족속 출신으로, 유대인으로 개종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안티파터(안티파테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지원을 받아 유대 지방의 실질적인 지배자(행정장관, 징세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헤롯은 로마의 지지를 받아 유대의 왕이 되었습니다.
정통 유대인이 아니었던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의 대규모 재건과 확장을 주도했습니다. 이 성전은 제2성전으로 불리며, 예수님 시대의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사다 요새, 헤로디움, 카이사리아 등 여러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으로는 잔인하고 냉혹한 지배자였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많은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처형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그는 예수님의 탄생 당시 유아 학살을 명령한 왕으로 나옵니다(마태복음 2:16-18).
2. 헤롯 안티파스 (안디바, Herod Antipas)
헤롯 대왕의 아들로, 기원전 20년경에 태어나 서기 39년에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갈릴리와 페레아의 분봉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갈릴리 호수 근처에 티베리아스를 건설하고 그곳을 수도로 삼았고, 로마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통치를 이어갔습니다.
성경에서는 세례 요한을 처형한 왕으로, 그의 아내 헤로디아와의 부도덕한 결혼 때문에 세례 요한의 비판을 받았습니다(마태복음 14:1-12, 마가복음 6:14-29). 예수님의 재판 과정에서도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빌라도에게서 헤롯 안티파스에게 보내졌으나, 그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다시 빌라도에게 보냈습니다(누가복음 23:6-12).
2.1 헤롯 빌립 1세 (Herod Philip I)
헤롯 대왕과 그의 아내 마리암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는 유대의 통치자가 되지 않았으며,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헤로디아의 첫 번째 남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헤로디아는 이후 그의 이복형제인 헤롯 안티파스와 결혼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가족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2 헤롯 빌립 2세 (Herod Philip II)
헤롯 대왕과 그의 아내 클레오파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는 기원전 4년부터 서기 34년까지 갈릴리 동쪽과 바타니아, 트라코니티스, 아이투레아 지역을 통치했습니다.(분봉왕) 그는 비교적 평화로운 통치를 했으며, 그의 통치 지역에서 도시를 건설하고, 특히 가이사랴 빌립보와 요르단 강 동쪽의 파네아스에 대한 재건축을 주도했습니다. 로마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지역의 안정을 유지했습니다.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많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의 통치 지역이 신약성경에 몇 차례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빌립보 가이사랴"라는 곳을 방문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마태복음 16:13).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전도 활동 이후 벳새다 지역으로 이동하신 것도 헤롯 안디바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전도 사역으로 지친 제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3. 헤롯 아그립바 1세 (Herod Agrippa I)
헤롯 대왕의 손자이자 헤롯 아리스토불루스의 아들로, 서기 10년경에 태어나 서기 44년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로마에서 자라며 클라우디우스 황제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황제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로마의 지원을 받아 유대와 사마리아, 갈릴리 등의 지역을 통치했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대 율법을 준수하고, 로마의 압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는 성경에 사도 야고보를 처형하고, 베드로를 투옥한 왕으로 나옵니다(사도행전 12:1-5). 그는 사도행전 12장 23절에 따르면,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 한 죄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4. 헤롯 아그립바 2세 (Herod Agrippa II)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아들로, 서기 27년경에 태어나 서기 93년경에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17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에 의해 왕위에 올랐으나, 그의 통치는 유대 지역이 아닌 북부 갈릴리와 골란 지방에 한정되었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사도 바울의 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행전 26장에서 바울이 아그립바 2세 앞에서 자신의 변호를 합니다.
헤롯은 지금도 다양한 이름으로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헤롯(헤롯 안디바)을 '여우'와 '누룩'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여우는 포도원을 허무는 존재로서 우리 삶의 울타리에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비집고 들어와 우리 삶 전체를 허무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누룩은 영향력을 의미하는데 우리 마음에 있는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이 우리 영혼을 사로잡아버리는 존재를 뜻 합니다.
그 헤롯은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삶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계략입니다. 육신의 편안함,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 등, 육신과 마음의 질병과 같은 모든 악한 시련들이 다 헤롯의 잔당들입니다.
우리 삶의 본질은 우리 삶이 언제나 영적 전쟁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순탄하지 않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고난과 시련은 승리를 위한 통행료일 뿐입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라고 원망하지 마세요. 성경의 모든 인물들도 다 이미 겪은 것이 고난입니다. 이 고난 끝에 우리는 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믿음으로 승리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영광까지 나아갑시다.
둘째, 기도로 반격하기
행 12:4에 따르면, 붙잡혀 감옥에 갇힌 베드로는 4명으로 구성된 4개 팀에 의해 감시를 받았습니다. 감옥 안에서는 두 군인 틈에서 매어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그 이전에도 두 번씩이나 감옥에서 탈출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물샐틈없이 지킨 것입니다. 이러한 엄중한 경계 속에서 예루살렘 교회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기도로 반격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고난과 고난 사이에 교회의 반격인 '기도'가 놓여 있습니다. 기도만이 우리의 무기가 됩니다. 고난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기도입니다. 기도는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싸워주십니다. 무릎이 강한 성도가 강한 성도입니다.
기도할 때...
첫째, 베드로가 깊이 잠들었습니다.
내일이면 사형당할 상황에서도 베드로는 깊이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사도 야고보가 불과 얼마 전에 목베인 상황이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두려워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베드로는 정신없이 깊이 잠들 수 있었을까요?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강하게 쳐서 깨워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기도 응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베드로에게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의 응답으로 베드로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둘째, 모든 결박에서 풀어졌습니다.
행 12:7에 따르면, '홀연히'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의 쇠사슬을 풀어주었습니다. '홀연히'는 인간의 준비가 없었지만 하나님께는 완벽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는 아무 정신이 없지만, 어느 순간에 정신을 차려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시 교회당 역할을 하던 곳이 마가 요한의 어머니 집이었고,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으로 보면 베드로가 죽은 후 다음 타깃은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이었을 것이기에 그들은 피해야 마땅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도피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헤롯의 칼에 맞서 기도로 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도에 대해 사용된 '간절히'라는 단어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기도로 인해 구원받았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헤롯은 지금도 다양한 모습으로 성도를 공격합니다. 성도는 기도로 반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할 것입니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
1. 이 땅을 묶고 있는 사탄의 모든 결박이 풀리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2. 고난을 피하지 않고 더욱 간절히 기도하여, 살 길이 열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은혜를 충만히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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