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 요한복음 9:1~3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정민교 목사
- 부산 흰여울교회 담임목사
- AL MINISTRY 대표
- 「우리 교회에 시각장애인 성도가 온다면?」 저자
🙏 목회자로 부름 받아 시각장애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소명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를 극복해 온 여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 부모님의 죽음과 경제적 어려움, 자살 시도 등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경험하고, 예수님을 통해 부활 신앙과 내면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AL소리 도서관을 설립하여 기독교 문서 사역을 확장하고, 개척 교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복음화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도입: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영도에서 온 목회자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제 삶의 여정을 나누고, 그 속에서 발견한 신앙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름 받은 말씀:
오늘 찬양을 하던 중에 제가 처음 목회자로서 부름 받을 때 주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내가 보이지 않기에 나를 믿지 않는다.
그러니 네가 나를 대신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보여줘라.
너처럼 힘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네가 내 사랑을 전해주면 안 되겠니?”
이 말씀은 오늘날까지도 저의 신앙과 사역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밤에 우리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신앙생활을 해나갑시다. 우리 인생의 끝에서 있을 주님의 칭찬을 기대합시다.
오늘 성경 본문 말씀은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은 이 본문을 무척 싫어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그들이 시각장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가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뜻하지 않은 일로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비록 머리로 이해되더라도 가슴까지 내려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 성장 과정과 가족 이야기:
저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우리 가정은 많은 어려움 속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무당이셨고, 어머니는 뇌전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께서는 돌아오신 후 매일 술에 의존하셨습니다.
저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동생과 3살 터울인데 동생을 낳던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 할머니가 무당이셨기에 굿을 하던 모습입니다. 저도 굿을 하며 태어났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뇌전증을 앓았는데, 한산 5일장에서 만난 분이 너무 잘해주셔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월남전 참전 용사인 제 아버지는 귀국해 보니 집안 빚을 갚느라 남은 돈은 없어서 속상한 마음에 매일 술만 드시며 지내셨습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아버지가 술 드시고 행패를 부리시다가 갑자기 부르시곤 하던 찬양이었습니다.
가족들을 너무 괴롭히는 아버지를 보며,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구한 것처럼 아버지의 입을 술 못 마시게 봉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기였던 누나를 업고 가다가 뇌전증 발작을 일으킨 어머니가 깔려 아기가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아빠는 더욱 속상하셔서 술독에 빠져 사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신앙은 한 서울 교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담임 목사님과 전도사님들께서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시는 모습이 어린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가정과는 너무나 다른 평안과 기쁨이 그들 안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보며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10세 때 아버지 직장 문제로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가까이 지내던 기름장사 할머니가 너무 친절했는데 그분이 전도를 하셔서, 엄마의 권유로 우리 자녀들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간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검은 안경을 쓴 분이 강대상으로 올라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한 분이 아니셨습니다. 여러 분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중도실명을 하신 담임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앞을 못 보면서도 늘 행복하게 지내시는 모습에 나는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늘 우울하고 긴장 속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 가정과 너무 대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교회를 다녔습니다. 말씀도 은혜롭고 교회가 너무 좋았습니다.
2. 어머니의 죽음과 슬픔:
열심히 기도하며 부모님의 변화를 꿈꾸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제가 14살이 되던 해, 어머니께서는 극심한 가정 불화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슬픔과 우리를 두고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배신감이 가득했고, 주님께 대한 원망도 생겼습니다.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 우리 가정에 닥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끊고 어머니가 치유되셔서 두 분이 교회에 가시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방에 피가 흥건했고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가셨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점심에 집에 오셨다가 부부싸움을 하셨는데 엄마가 화가 나서 제초제를 마셨고, 심지어 매우 많이 마신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입술은 검게 타버린 채 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계셨습니다.
그때 내 나이는 14세였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엄마만 살려 주세요. 내가 커서 효도할 수 있게 엄마만 살려주세요.”
그러나 엄마는 열흘 만에 우리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슬픔뿐만 아니라 엄마에 대한 배신감이 깊었습니다. 화장 후에 나오는 유골에 머리를 다치고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임시 조치로 바르시던 빨간 약(머큐롬) 기운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며 엄마의 죽음을 실감했습니다.
3. 아버지의 죽음과 절망 속에서의 신앙적 갈등:
이후 아버지마저도 돌아가시고, 저는 16세에 동생과 함께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어디에 계신지, 왜 나를 이렇게 내버려 두시는지 알 수 없어 절망에 빠졌습니다. 죽음의 유혹도 수없이 찾아왔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민교야, 왜 죽으려고 하니?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렇게 죽음의 길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아빠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지 말고 목사님과 함께 있자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혼자 고향으로 내려가면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시며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고향에서의 아버지는 또다시 매일 술을 드시며 엄마 영정 사진을 잡고 우시곤 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쓰러지셨다고 했습니다. 마을 잔치집에서 술을 드시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리어카에 실려 오셨습니다. 저는 그때 16세 미성년자였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친척 아저씨께 연락을 했지만 그냥 죽게 버려두라는 대답만이 돌아왔습니다. 너무 비참했습니다.
“하나님, 이제 남은 것은 미워도 아버지 한 분이신데... 살려 주세요.”
그러나 결국 아버지는 보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무엇을 하는 분인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장의사 아저씨와 함께 아버지 시신을 염을 하고 화장을 했습니다. 친척 아저씨가 혼자 산에 올라가서 유골 가루를 처리하고 오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버지 산소는커녕 납골함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고아가 되었고 지옥 같은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다로 들어가 죽으려던 순간에 ‘사랑하는 아들 민교야, 왜 죽으려고 하니?’라는 음성이 빛과 함께 들렸습니다.
나는 따졌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하나님은 늘 침묵하시잖아요?’
다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네가 힘들 때 나도 함께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두려워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삶이 힘들어 자살 시도를 3회 했는데, 매번 죽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4. 성공과 허무, 그리고 다시 시작된 신앙생활:
청년이 되어 대기업에 취직하고 돈을 벌며 나름의 성공을 이뤘지만, 그 성공이 주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저를 감동하게 했던 시각장애인 목사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권유로 다시 교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게 목회자의 소명이 생겼고,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살고자 하고 돈을 벌었습니다.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모질게 돈을 벌었습니다. 돈이 벌리니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하나님 없이도 행복해졌습니다. 그래서 전도를 하는 사람을 핍박하며 무신론자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3~4년 만에 3천만 원을 벌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서 서울로 갔다가 모교회 친구를 통해, 예전의 그 시각장애인 담임목사님을 다 만나게 되었습니다.
"민교야, 다시 신앙 생활해야지." 전에 우리 형제에게 너무 잘해 주셨던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거절할 수 없어서 다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소명을 받아 신학교를 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했고, 동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상황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충무로 지하철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습니다. 다가오는 지하철을 향해 머리를 밀어 넣었는데 누가 나를 확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죽음을 직면하던 그 순간에 예수님의 죽음을 직면했습니다. 죽음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때 부활의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깨달았고, 그 믿음으로 아무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인정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 안에 소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의 부활의 신앙을 체험한 것입니다.
5. 시각장애인 아내와의 만남과 결혼: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회에 헌신하기로 결심하면서 하나님께 시각장애인 아내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각장애인 동호회에서 한 자매를 만나게 되었고,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주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회의 꿈을 꾸다가 담임목사님의 사랑을 따라서 시각장애인을 섬기는 목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이 매우 낮단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내 안에 훅 들어왔습니다.
한 때는 그들을 이해하고 전도할 수 있도록 저를 시각장애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친한 시각장애인 형에게 이야기했다가 야단만 맞았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바꾸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자매를 만나게 해 주세요.”
우연히 시각장애인 동호회 시삽을 맡은 자매와 이야기를 하다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분은 24세에 완전 실명 후에 기도원에 들어가 10년간 기도를 했으나 다시 볼 수 없었고 공황 장애 등도 앓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자매에게 제 마음의 문이 열려 사귀자고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그 자매는 ‘나이가 많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알고 보니 13세 연상이었습니다. 저는 전화로만 사귀었기 때문에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그간의 어려움 속에서 저는 자매의 장점을 크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결혼을 졸랐습니다. 담임목사님은 시각장애인과의 결혼이 무척 힘들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자매 집안에서는 더 큰 난리가 났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가 식구들이 온갖 걱정을 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이상한 소문을 이기고 2009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아내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한 지 5년 만이었습니다. 아내는 내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최고의 신부였습니다. 아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6. 교회 개척과 사역:
2022년 1월 1일, 부산 영도에 ‘흰여울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성도 한 명도 없이 시작된 교회였지만,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책임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끝물인 2022년 1월 1일 흰여울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신자 한 명도 없이 개척했습니다. 개척과 부교역자 생활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어려움이 커서 기도를 했습니다. ‘아내가 개척하라고 하면 하나님 뜻으로 알고 개척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개척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개척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공유 공간’을 찾았습니다. 부산 영도의 고신 측 교회가 주일 오후에 공간을 빌려주기로 하신 것입니다. 부교역자 사임 2주 만에 설립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책임 있는 공동체’라는 지향점으로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한 명씩 오게 되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인데 정말 아무것도 못 합니다.(모태/못해) 하나하나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3년 차에 이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1주일 내내 교회에 아무도 안 옵니다. 파리만 봐도 반갑습니다.'라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의 말씀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택배 밖에 안 옵니다.
7.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도서관의 설립: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신앙 자료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2023년 6월 15일 ‘AL 소리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신앙 서적과 학습 자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음악 점자 악보와 촉각 성경지도 등 다양한 자료도 제작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신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던 시각장애인 제자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불러주는 곳이 없어서 신대원 3학기를 휴학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설득해서 2022년 9월 25일에 전도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교 참고 책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경 주석도 없다고 했습니다. 알아보니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도 양육 자료도 전혀 없었습니다.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인 데이지 (Daisy) 도서를 만드는 플랫폼으로서 웹사이트를 만들려 했습니다. 그런데 개발비가 2천만 원이나 든다고 해서 좌절이 되었습니다. 고민하다가 SNS에 크라우드 펀딩을 올렸더니 2달 반 만에 금액이 다 모였습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플랫폼이 생기니 이제 콘텐츠가 필요해서 출판사를 찾아다녔습니다. 원고 기부를 부탁했습니다. 출판사들은 제게 숱하게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제 지명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끈질기게 도와달라고 애청했습니다. 그러나 진척은 없었습니다.
데이지란 무엇일까?
데이지(DAISY)는 시각장애인 그리고 저시력인과 읽기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 즉 독서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E-Book 형식입니다. 데이지는 Digital Accessible Information System의 약어로서 1988년 스웨덴 국립 음성 및 점자 도서관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디지털 음성도서 포맷이 그 시초입니다. 현재 데이지는 하나의 데이지에 텍스트, MP3 형태의 오디오, 점자, 이미지 콘텐츠를 담을 수 있습니다. 데이지는 기본적으로 XML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데이지 포맷은 국제기구인 DAISY Consortium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데이지 표준을 정하는 것은 물론 데이지뿐만 아니라 EPUB의 접근성 기술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데이지, 어떤 장점이 있나
시각장애인의 독서 매체 중 하나인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 독자가 책을 읽던 도중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려 할 때 텍스트와는 달리 한 줄, 한 단어 단위 등으로 꼼꼼하게 읽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와 더불어 오디오북에서 콘텐츠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인 되감기(Rewind)와 앞으로 가기(Forward)만으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섹션 등으로 이동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용자가 특정 내용을 자세히 듣기 위해 재생 속도를 낮출 경우 음성 품질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도 매체에 따라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디오북의 이러한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데이지로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데이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XML을 기반으로 제작된 포맷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구조적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즉 그것이 오디오 형식의 콘텐츠일지라도 챕터 단위 또는 대제목, 소제목 단위로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여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지는 텍스트 형태로 콘텐츠 본문을 제작할 수도 있는데, 데이지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스크린리더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층 더 진보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데이지의 특성상 단순히 텍스트만 읽는 것이 아닌 콘텐츠에 삽입된 이미지, 하이퍼링크를 스크린리더로 웹페이지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학식을 표현하는 MathML 객체를 필요에 따라 삽입하여 시각장애인들의 학습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텍스트와 함께 보조적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삽입하여 멀티미디어를 통한 학습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데이지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콘텐츠의 제작이 간편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Microsoft Word와 한컴 오피스에서 데이지 형식으로 문서를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Microsoft Word는 데이지로 변환하고자 하는 워드 문서를 Open XML 형식인 OOXML로 변환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데이지 변환 도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지 포맷은 데이지를 읽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또는 기기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지에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 등을 담을 수 있게 되면서 데이지를 전용 재생 단말기에 제한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데이지는 데이지 전용 재생 단말기뿐만 아니라 스크린리더에 포함된 데이지 재생 확장 애플리케이션과 PC용 전용 애플리캐이션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23년 6월 15일에 AL 소리도서관이 개관되었습니다. 처음에는 50권을 제작 업로드했는데, 지금은 500권 이상이 올라가 있습니다. 음악 점자 악보도 제작 준비하고 있습니다.
AL소리도서관은 100% 후원으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 지원을 받으면 특정 종교 도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단 사이비 도서도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제작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100% 후원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촉각 성경 지도를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손바닥에 그려주는 방식으로 이해했다고 합니다. 지도를 읽게 된 시각장애인 목사님들이 성지 순례도 가고 싶다고 하셔서, 시각장애인 15명, 안내 15명, 스태프 5명을 모았습니다. 지금은 시각장애인 목사님들이 안마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지 순례 비용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책에는 ‘장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없어서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이 낮은 것입니다. 사족이지만, 기독교 출판사들의 경영이 매우 어렵습니다. 성도들 모두 책을 읽어야 합니다.
https://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5376
맺는말
제 삶은 수많은 고통과 실패, 그리고 죽음 앞에서의 절망으로 가득했지만, 결국 그 모든 순간에 주님께서 함께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외면적 성공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평안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삶에 별다른 기대가 없어 보여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가는 것,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신앙인입니다.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게 되면 자기의 장애를 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평안이, 여유가 있습니다. 저는 교회는 공간도 간판도 없는 개척교회 목사이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어가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나눈 저의 삶과 사역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소망이 되기를 바라며,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는 사명자입니다.
내 앞의 어려움이 크지만, 그보다 더 크고 놀라운 주님의 평안이 있습니다.
이 평안으로 가족과 이웃을 살리며, 주님께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Jesus Christ > 다니엘 기도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다니엘기도회 16일차. 권오중 집사. 주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건 (0) | 2024.11.16 |
---|---|
2024 다니엘기도회 15일차. 김유비 목사.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4) | 2024.11.15 |
2024 다니엘기도회 14일차. 전한길 강사. 성공과 행복과 신앙 (1) | 2024.11.14 |
2024 다니엘기도회 13일차. Trent & Carmen Post, 가장 어두운 순간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4) | 2024.11.13 |
2024 다니엘기도회 12일차. 김윤진 전도사. 선한 목자 되신 주님 (4) | 2024.11.12 |
2024 다니엘기도회 11일차. 박신일 목사. 늘 찬송하니라 (2)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