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ㅚ'는 단모음인가, 이중모음인가?
지방 소도시에서 성장했지만, 중고교 어린 시절 제 친구들의 특정 모음 발음 차이를 통해, 시내에 사는 친구들과 근처 농촌에서 유학 온 친구들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ㅚ' 발음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시내에 사는 친구들은 이미 'ㅚ'가 이중모음화되어서 본디 단모음인 'ㅚ'를 실제로는 'ㅙ' 또는 'ㅞ'로 이중모음 발음을 했지만, 상당수의 농촌 유학생 친구들은 'ㅚ'를 매우 엄격하게 단모음으로 발음했습니다. '교회', '회의', '괴뢰군' 등을 발음하면 매우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가 폐쇄되어 고향으로 내려가 그곳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에 한글학자 고 한갑수 선생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당신께서 방송국 아나운서의 발음을 교정하는 훈련을 맡으면 반드시 'ㅚ'를 엄격하게 단모음으로 발음하도록 강조했다고 하셨습니다.
표준말에는 몇 개의 단모음이 있을까?
표준말에는 10개의 단모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7개의 단모음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ㅚ' 그뿐만 아니라 'ㅟ'는 훨씬 먼저 더욱 강력하게 이중모음화 되어 'ㅜ + ㅣ'로 발음하게 되었기 때문에, 총 2개의 단모음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내가'와 '네가'를 구별하지 못하여 '네가'를 '니가' 또는 '너가' 등으로 바꿔 말하듯이, 'ㅐ'와 'ㅔ'의 구별도 사라져 실제로는 하나의 단모음이 되었기 때문에 1개가 더 줄어들어 총 7개의 단모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언어생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자 표기에서는 단어의 뜻을 구별하기 위한 변별적 기능을 위해 'ㅐ'와 'ㅔ'를 여전히 구별하여 남겨두고 있습니다.
일부 방언에서는 6개의 단모음만 사용됩니다.
같은 하숙집에서 친하게 지낸 대구 출신 선배의 이름이 '승호'인지 '성호'인지 아주 오랫동안 모르고 지냈듯이, 경상도 여러 지역에서는 'ㅓ'와 'ㅡ'의 구분도 사라졌기 때문에 6개의 단모음만이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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