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홈페이지는 정보의 전달 매개체였습니다. 그러나, 활성화되는 홈페이지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에서 벗어나 '사회화(Socialize)'되었다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화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3개의 특징으로 교회 홈페이지의 개선을 부탁드립니다.
1. Stock이 아니라 Flow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홈페이지의 갱신 속도는 매우 늦습니다. 설교도 몇 주 전의 내용이 겨우 올라오고, 찬양대의 찬양은 안올라온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푸른초장 등의 글들도 주보에 이미 나온 내용들입니다.
홈페이지에 실리는 내용들이 실시간 또는 한걸음 더 빨라야 합니다.
즉, 토요일이 되어 주일을 준비할 때, 내일 예배 순서를 누가 맡는 지, 예배 후에 심방갈 일정은 없는 지를 체크할 수 있다면, 교회 홈페이지의 분명한 용도 (killing application)가 생길 것입니다. 인쇄소로 주보를 넘길 때, 예배 순서, 광고내용, 푸른초장, 예배 위원 등의 내용이 홈페이지에 바로 update되도록 프로세스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주일 식사 메뉴를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매주 올리지만, 그 설교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린 사람 중에는 별로 없습니다. 굳이 동영상으로 올려서 용량 문제를 야기하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MP3로 충분). 오히려, 주된 청중은 무슨 일이 있어서 예배를 본교회에서 드리지 못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설교파일이 갱신되는 것이 며칠 후가 된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됩니다. 설교가 끝난 후, 점심식사 시간 즈음에는 바로 update되는 것이 생명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설교에 관심을 가질 한 마리의 어린 양조차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stock으로 생각한다면 천천히 해도 되지만, flow로 생각한다면 그 시점을 놓치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 monologue가 아니라 dialogue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무슨 글을 올려도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고, 혼자말이 되어버린다면 누가 다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되겠습니까? 목회자들은 관심을 갖고 홈페이지를 보며 댓글을 달아야 하고, 교회의 평신도 리더들도 그래야 합니다. 글을 올리는 사람도 함께 공유할 의미가 있는 내용들을 올려야 하구요. 독백으로 끝나야 할 내용을 올리면 안되죠.
대화는 관심에서 이루어 집니다. 여럿이 함께 있더라도 배려와 관심이 없으면 혼자말이 되고 외로워집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엮어서 목회를 진행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관별 찬양 대회를 하더라도, 대략의 아웃라인만 주보로 공지한 후에, 홈페이지에 와서 상세 정보를 얻게 한다든지... 하는 거죠. 기타 다른 행사때도 그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이어로그.
3. 사회화의 가장 기본은 'gift economy'입니다.
서로 나눔이 있어야 하는 거죠. 교회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댓글 달기 캠페인'을 벌인다든지...하는 이벤트들이 필요할 꺼라고 생각합니다. 성도 간에 서로 감사할 내용을 올리는 곳이 있어도 좋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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