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사랑하라는 말씀 깨달아" | ||||||
대한생명 비롯 22개 계열 거느렸던 최순영 전 회장 왕성교회에서 간증 | ||||||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그들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1997년 김대중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DJ정권 핵심인사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긴’ 최순영 장로(할렐루야교회)가 27일 서울 왕성교회(담임 길자연 목사) 오후예배에서 간증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2년 김영삼정권 때는 선거자금 100억원을 전했던 최 장로는 97년 그 이상을 요구한 DJ정권에는 선거자금을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권핵심인사들은 최 장로가 이끌던 신동아그룹을 전부 빼앗아 갔다. ‘빼앗다’는 표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표현으로, 부실회사를 빼앗아 퇴출시키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최 장로는 “그 밑에 핵심인사들이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기때문”이라며 “당시 문제가 많던 기업들도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줬는데, 대한생명과 같이 잘나가던 곳을 11일 만에 빼앗기고 말았다”고 전했다. 법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그는 “이것이 정치”라며 대그룹을 이끌던 자신이 “지금은 집 한 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7년간 재판을 받고, 그중에 2년 6개월을 구치소에 갇혀있었던 김 장로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그때 당시가 신앙이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자신은 돈도 많이 벌어, 교회의 장로이고, 교회도 많이 지어줬기 때문에 하나님께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하나님은 그때 ‘나는 어디있느냐?’면서 내가 한 일들의 동기와 진실성을 문제삼고 야단치셨다”며 신앙을 되돌아보는 기회였음을 언급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보는 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장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빼앗아 간 DJ실세들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는 하나님의 물음에는 “불가능합니다”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생명과 22개 계열사를 다 빼앗아 간 그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며 하나님께 반발했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음성은 ‘그래도 용서해라’였다는 것. 결국 노무현정권시기에 다시 법정구속이 되어 병동에 갇히게 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곳에 자신의 그룹을 몽땅 빼앗아 갔던 DJ정권의 실세들이 있었던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는 “독방에 앉아서 그 사람들 안보면 되는데 오전 9시 다 집합을 시켜 운동을 시키기 때문에 안 볼 수가 없었다”며 “보니까 더 미워하게 되더라”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다”면서 “그것은 다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가 위로를 받은 말씀은 로마서 12장 19절 말씀이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최 장로는 구치소에 갇혀있으면서 “처음에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방언을 받고 꿈과 환상도 보았다”며 “다른 사람 같았으면 화병이 나서 죽었겠지만 지금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나와 부인이 믿음으로 지은 63빌딩은 기도하는 손 모양”이라며 “지금은 비록 빼앗겼지만 그것은 여전히 하나님의 재물이고 다시 안돌려주셔도 그분의 뜻대로 사용하셨으면 한다”고 말해 물질을 추구하는 삶을 내려놓았음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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