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계속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몸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곧바로 침대로 들어갔다가 자정이 지나서 일어났습니다. 감사하게도 몸은 잠자고 일어난 누에처럼 새롭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눈은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성경구절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저는 지금까지 하나님이 제 편인 줄 알았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성경에서 많이 보았지만, 하나님이 내 원수를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내 편이 되어야 하는데, 또 나 자신의 영혼의 자유를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하실 수는 있는데, 하나님이 자신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원수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잔인하게도' 굳이 제게 직접 말씀하실 것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속이 팍~ 상했습니다.
다시 눈을 비비고 읽었습니다.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누가복음 6:27)"
"But I tell you who hear me: Love your enemies, do good to those who hate
you, (Luke 6:27)
그러면 그렇지....! 하나님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게 명하시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내가 너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겨우 제 마음이 풀렸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큰 도전이 제게 밀려 왔습니다.
무엇이 다르지? 다를 것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명령하시는 것 뿐만 아니라, 제게 본인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 나는 네 원수'도'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도' 선대하며".
그리고, 그 다음 생각은 더욱 크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제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네 원수를 미워하고 악하게 대하지 말고, 그에게 가서 이렇게 전해라.
"(난 정말 싫지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대요. 당신을 선대하신대요"
그것은 '니느웨로 가서 회개하라고 외쳐라'고 요나에게 말씀하시던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다시스로 방향을 바꿔도 소용 없다는 것을 압니다. 물고기 뱃속 밖에 없죠.
저는 정말 그렇게 하기 싫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웬수야...,) 하나님이 이렇게 전해 달래요. 자기가 천둥을 통해 말씀하시든지 번개를 통해 말씀하시든지 하시지...
굳이 제게 당신께 직접 가서 전해달래요.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대요, 원수를 갚아 주시기는 커녕, 당신을 잘 봐주신대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저보고도 당신을 사랑하래요. 당신이 제게 한 일을 생각해봐요. 그래도 잘 대해 주래요."
"하물며, 함께 직장 생활을 한 선배/동료/후배 여러분, 함께 프로젝트를 한 고객 여러분, 함께 공부하고 좋은 만남을 가졌던 친구 여러분,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대요. 잘 봐주신대요. 당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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