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오륜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2주는 큰아들의 수시논술시험 때문이었고, 1주는 호주 출장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처음 찬양 때부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첫 찬양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었습니다.
1절의 내용은 하나님이 저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단 위에 서 있으니 그저 열심히 찬양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내 마음을 누가 들여다 본다면, 겉으로 웃고 있으나 웃고 있는 것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될 것입니다. 무슨 만사형통이 지금 내게 있다는 말인가...
2절에서부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없는 거리에나 험한 산길 헤멜 때..." 호주에서의 Region meeting에서 겪은 낮은 비즈니스 규모로부터 오는 수모...에서, 너무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는 지금... 바로 이 때를 얘기하는 2절 가사였습니다. "(그곳에서도)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진짜 세상 일이 쉽고 편해서 만사형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잡고 의지하며 가는 길이기에 주님의 은혜가 크다는 생각이 감동으로 밀려 왔습니다.
그리고, 3절의 끝은 이렇게 끝납니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 나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으며, 이리에 계신 아빠 생각이 났고 그 변하지 않는 사랑과 격려를 느끼며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또 요즘 힘들어 하는 두 아들(회중석에 앉아 있던..)에게 나는 어떤 아빠인지... 미안한 마음이 가득 찼습니다. 아빠마저 아들을 '평가'하고 몰아 부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마음을 채웠습니다.
우리 콰이어의 찬양은 'African Noel'이었습니다. 리듬이 흥겨워서 어쩔 수 없이 흥겹게 불렀습니다.
김은호 목사님의 설교는 '예배에 성공합시다'라는 인사말 직후부터... 고난을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음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난과 아픔이 없는 인생은 없다. 누구에게나 내 십자가, 어려움, 눈물이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으며 이슬 없이 피는 꽃도 없다.'
욥은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난과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고난과 아픔은 오늘 우리에게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자꾸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 삶에 그만큼 두려운 일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홍해바다를 건너고 요단강을 건너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물 가운데 보호하심'을 경험했으며, 다니엘의 세 친구도 풀무불 속에 던지워지는 어려움을 통해 '불 가운데 보호하심'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불 가운데에서도 기도의 의미가 큰 것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겠지만...그리아니하실지라도....' 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물같은 시련, 불같은 시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능력으로 이러한 시련을 아애 주시지 않으면 좋을텐데... 우리를 물 가운데로,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를 보호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련을 없애시는 것이 아니라, 시련의 한복판에 우리와 '함께' 계셔서 이겨내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자기 백성에게 시련과 고난을 주시는 것일까요? 바로 그 고난과 시련으로부터 우리가 얻게 되는 유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내려 놓는 법을 배우며,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다음은, 제 생각입니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예수님을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저 뻔한 기독교적 해석이라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비된 자로서 아들들을 대할 때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고 싶지만, 많은 도전을 주기도 합니다. 거기에는 독립된 삶을, 온전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숨어서 지켜 보고, 옆에서 격려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제게, 우리에게 그 마음임을 오랜 만에 다시 느꼈습니다.
http://www.oryun.org/media/detail.php?id=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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