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인 친구가, 훌쩍 떠나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곳들의 사진을 밴드에 올려 주고 있다.
예술가의 안목이어서 그러한지, 사진이 참으로 곱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성을 찍어 보낸 아름다운 사진에서
내 편향된 시각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 묵상을 적어 본다.
어느 공작이 농노들을 부리며 살았을 그 곳에서,
나를 농노들보다는
공작의 자리에 올려 놓고 사진을 감상하는
내 시각에
뿌리 깊은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가끔 경제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제는 고급 공무원으로, 정치가로, 변호사로, 기업 임원들로
많은 중요한 역할들을 하며 매우 뛰어난 식견들을 갖고 있으나,
30년전 가졌던
저 낮은 이들을 향한 마음은
이제 우리 시각에서 멀어졌음을 고백하게 된다.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시각에서
모두를 살피고 이해하는
폭 넓은 내가 되기를, 내 친구들이 되기를,
그렇게 아름답고 폭 넓게 나이 들어 가기를
소망하며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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