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절에 비교적 민감합니다. 대개는 코와 관계가 됩니다.
봄과 여름이 오는 것을 저는 '계절의 냄새'를 통해 느낍니다.
가을이 오는 것은 훌쩍거리는 콧물을 통해 알죠.
겨울도 역시 코끝에서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코끝이 시려올 때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을 알게 됩니다.
"코 끝에 겨울"이라는 아침 한줄 문자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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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에는 겨울이 오고 저 강물로 하얀 눈송이들이 겁도 없이 하얗게 내리리라.
그러면 나는 강가에 서서 강물로 사라지는 눈송이들을 보리."
눈이 처음 내려 땅에 닿자 말자 녹아 사그라지는 모습들을 지켜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물며 아무도 없는 두물머리 강가에 서서, 얼지 않아 온기 담은 강물 위로 눈이 내려 사그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모습은 가슴 시린 정서를 불러 일으킵니다.
뜬금 없지만....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와 사랑을 요구합니다.
이 만추를 통해, 겨울을 맞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충분히 채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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