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우리는 누구나 여러 가지 다짐을 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가정 예배를 더 충실히 드려야지, 말씀 암송도 열심히 해야지, 매일 감사 기도를 드려야지, 내가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지… 수많은 결단들이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결심대로 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왜 나는 자꾸 넘어질까? 왜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갖지 못할까?” 이러한 자책과 아쉬움 속에서 주저앉아버리고, 그 자리에 멈춰 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 출애굽기 3장 1절에서 5절에 나타난 모세의 모습을 통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비결”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실패한 곳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우리를 일으키시는 분이심을 기억하면서, ‘신발을 벗고 다시 시작하는’ 은혜가 임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쓰러지고 넘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먼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떠올려 봅시다.
- 아브라함: 여러 번 믿음이 흔들렸고, 인간적인 방법을 택해 실수했지만, 결국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 모세: 젊은 날 혈기로 민족을 구원하려다 실패하고, 광야로 도망쳐 40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 엘리야: 바알 선지자들을 이긴 후에도 낙심하여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구했습니다.
- 다윗: 살인과 간음의 죄를 범하고 한때 인생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회개하고 다시 쓰임을 받았습니다.
이들 모두 완벽해서 넘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처럼 넘어졌으나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새해의 다짐’을 하고 결단을 내린다 해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넘어졌을 때 완전히 포기하고 주저앉느냐, 아니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시는 하나님
- 돌아온 탕자: 그가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도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겠다’ 결심했을 때, 아버지는 달려나와 그를 맞이하고 그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 실패한 베드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를 세 번 물으신 예수님의 질문은 질책이나 정죄가 아니라, 베드로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권면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 죄로 인해 나라가 망해 바벨론에 끌려갔으나, 회개하고 돌아올 때 하나님은 다시 회복시키셨습니다.
-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범죄하지 말라.” 예수님은 성난 군중들이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게 하셨고,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에게 ‘새로운 시작’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성경 인물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사탄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너는 이제 끝장이다, 포기해라, 아무 소용없다”라는 거짓말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거에 반복되었던 실패의 경험 때문에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이젠 무감각해져서 '다시' 시도하는 일에 대해 냉소(차갑게 비웃는 마음)를 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라, 다시 시작해 보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잠언 24장 16절에 보면,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의인’은 결코 흠이 없는 완벽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사함을 받은 사람,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또한 “일곱 번”이라는 숫자는 완전수로서, 셀 수 없이 반복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람도 자주 넘어질 수 있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시편 37편 24절에서도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라고 선포합니다. 넘어져도 아주 엎드러지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심 때문입니다. 우리는 넘어지면 “이젠 끝났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쉼표를 찍을 뿐, 결코 마침표를 찍지 않으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님이 결코 마침표를 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마침표를 찍어버리고, 아예 끝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여전히 역사하고 계시다면, 결코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모세를 다시 부르신 하나님 (출 3:1~5)
이제 본문의 주인공인 모세에게로 돌아가 봅시다. 출애굽기 3장 1절에 보면, 그가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이는 어느덧 80세였습니다. 젊은 날 혈기왕성했던 모세는, 동족 히브리인을 구하려고 애굽 병사를 살해했으나 결국 동족을 구하기는 커녕 스스로가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결국 미디안 광야로 도망해 40년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나름 성실히 살았지만 “나는 이미 실패했고, 내 인생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광야에서 양떼를 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세를 찾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빈둥빈둥 놀며 백수로 지내는 사람”을 부르시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다윗도 목동으로서 양떼를 지키고 있을 때 부름받았고, 기드온도 두려운 상황에서도 포도주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각자의 일터에서 불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 사람을 들어 쓰신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다시 시작하는 자는
하나님이 그가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것을 깨닫고 준비하게 하십니다.
1) 성령의 불이 있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출애굽기 3장 2절에 보면,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십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시덤불(떨기나무)은 금방 불이 붙고, 금방 사그라듭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신기하게도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불, 곧 성령의 불을 상징합니다.
젊은 모세가 가지고 있었던 불은 인간적 열정과 야망에 불과했습니다. 그 불은 쉽게 타오르지만 금방 사그라드는 불이었습니다. 우리의 야망과 혈기만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불은 다릅니다. 꺼지지 않고 타오르며, 우리를 꺾이지 않는 믿음으로 이끕니다. 세상에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말을 쓰지만, 우리가 정말 꺾이지 않으려면, 우리 안에 성령의 불길이 타올라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임재로 거룩한 땅이 되게 하라
출애굽기 3장 5절에서 하나님은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서 있었던 땅은 광야입니다. 붉은 돌로 뒤덮인 허허벌판, 양떼의 분변으로 더러운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가 40년의 젊음을 허비한 수치와 절망의 땅처럼 보였던 그곳이, 하나님의 임재가 임하자 “거룩한 땅”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의 자리가 지저분하고 고단하며 절망 가득해 보입니다. “내 직장은 엉망이고, 내 가정엔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그곳이 벧엘(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지성소가 됩니다. 새롭게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거룩해지도록 기도합시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발견하고, 그 땅을 성소로 만들어가는 것이 다시 시작하는 길입니다.
3) 신발을 벗고 다시 시작하라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이것은 매우 중요한 상징적 행위입니다. 고대 문화에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종의 신분을 나타내고, 자신의 권리와 주장을 내려놓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 수 5:15에서도,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똑같이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명령합니다.
- 신을 벗는다는 것은 “나는 종입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전적인 항복의 고백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신을 벗으라!
지금부터 네 인생의 주인은 나다.
그러므로 너는 네가 주장할 수 있는 네 인생의 권리를 다 포기하고 내게 항복하라.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무조건 순종하라.
다시 시작하는 것은 그저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전적인 순종과 주권 교체가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도 모세처럼 “다시 시작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다시 시작하느냐”입니다. 세상적인 방법과 내 생각만 믿고 재출발한다면, 또다시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성령의 불이 필요합니다.
- 하나님의 임재가 임하는 거룩한 땅을 만들어야 합니다.
- 나의 권리와 주장을 벗어버리는, 신발을 벗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모세는 이 세 가지를 통해 80세에 다시 부름받아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고, 결국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라는 전제하에 다시 시작한 모세의 발걸음은 실패가 아닌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결단과 적용
새해가 되어 많은 분들이 결단하시고, 가정 예배, 말씀 암송, 감사 기도,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 등을 다짐하셨을 것입니다. 혹시 또다시 넘어져도, 결코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넘어졌다면 즉시 다시 일어나십시오. 그것이 의인의 특징입니다.
- 나에게 주어진 가정과 직장을 성령의 불로 충만케 하십시오.
- 지금 머무는 자리를 하나님의 임재로 거룩하게 만드십시오.
- 완전히 신발을 벗는 태도, 곧 겸손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선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시 일어나라, 다시 시작해 보라, 다시 도전하라. 내가 너를 다시 도와줄게.”
사탄은 “끝장이다, 네 인생은 여기서 끝”이라고 우리를 좌절시키려 하지만, 하나님은 “아직 쉼표일 뿐이다. 내가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끝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시선과 귀를 사탄의 음성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기울이길 바랍니다.
'Jesus Christ > 주님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사님이나 어떤 분 한 분만의 얘기를 맹종하는 것은 바른 신앙일까? (0) | 2025.01.28 |
---|---|
생육하고 번성하라 ... 박영선 목사 (0) | 2025.01.27 |
불안과 두려움을 기회로 ... 잘잘법에서 (0) | 2025.01.27 |
성경을 읽는 방법 3가지 - 잘잘법에서 (1) | 2025.01.25 |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1~3) 주경훈 목사 (0) | 2025.01.19 |
기독교 기본 1 - 기도, 구원, 주일성수, 부활에 대하여 (0) | 2025.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