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서로 이렇게 인사합시다. "우리 마음에 성령의 불이 매일 타오르게 하소서"
은퇴 이후 여러 곳을 방문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분을 다시 만나는 기쁨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뜨거운 마음’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다양한 마음의 상태를 접하게 됩니다.
마음에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반면에, 마음이 바위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마음을 가진 이들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책망하셨던 라오디게아 교회(계 3:15)를 떠올려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시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크게 쓰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면, 대개 마음에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올랐던 분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예레미야는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다”(렘 20:9)라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나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빌 3:14),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딤후 4:7)라고 말하며 자신의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마음속에 불이 있을 때 우리는 달려갈 수 있고, 완주할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하나님은 마음이 뜨거운 사람, 성령의 불로 충만한 사람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번제단의 불을 끄지 말라 (레 6:12~13)
오늘 본문인 레위기 6장은 번제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번제는 영어로는 Burnt Offering으로서 제단 위에 있는 재물을 태워 제사를 지냅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라는 명령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레 6:9, 6:12, 6:13). 그런데 불을 피우는 것도 어렵지만,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제사장들은 저녁 제사 이후 아침 제사까지 불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무를 제단 위에 계속 올려놓아야 했습니다.
왜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철저히 명령하셨을까요?
이 불은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주신 불이기 때문입니다.
아론이 제사장으로서 처음 번제를 드릴 때, 여호와께서 직접 불을 내려 모든 번제물과 기름을 태우셨습니다(레 9:24).
이 불이 없으면 제사를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번제단에 임한 여호와의 불이 아니라, 사람이 임의로 피운 ‘다른 불’로 제사드리려 했던 아론의 아들들은 즉사하고 말았습니다(레 10장). 결국 하나님이 주신 불이어야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 이 불을 꺼지지 않도록 하라고 했습니까? - 제사장 그리고 구원받은 우리들
레위기 6:9에서는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론과 레위 지파가 제사장의 직분을 맡았지만,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아 모두가 ‘거룩한 제사장, 왕 같은 제사장’(벧전 2:5,9)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제단의 불을 끄지 말라”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제단과 그 위에 임한 불은? 우리 안에 임한 성령의 불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더 이상 구약의 번제단이 필요 없는데,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히브리서 9:12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에 이제 짐승의 번제와 같은 구약의 제사는 끝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제사를 단번에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우리에게는 ‘성령의 불’이 임했습니다. 구약 시대 제단 위에 임했던 거룩한 불은 오늘날에는 성령의 불을 우리에게 의미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였다”(행 2:2~3)고 했습니다. 곧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여, 우리의 심령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 것입니다.
구약의 성막과 성전에는 세 종류의 불이 있었습니다.
1. 번제단의 불
2. 등대의 등불
3. 분향단의 불(성도의 기도)
오늘 하나님의 성전이 된 우리 안에도 이러한 세 가지의 불이 타올라야 합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도 이런 다양한 모습으로 역사하십니다. 무엇보다 번제단의 불처럼 우리의 죄를 태우고 정결케 하는 불, 등대의 등불처럼 말씀으로 빛을 비춰주는 불, 분향단의 불처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이끄는 불이 우리 내면에 계속해서 타올라야 합니다.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세 가지 방법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안에 임한 성령의 불이 날마다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를 수 있을까요?
'예배'를 최우선에 두라
구약에서 제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핵심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제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죄 사함과 은혜를 얻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제사 대신 ‘예배’가 있습니다. 구약 시대 제사의 핵심은 불이었습니다. 우리 예배에도 '성령의 불'이 핵심이 됩니다. 예배의 불이 우리 안에 활활 타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은 제사를 드리지 않는 시간에도 제단 위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우리도 교회에서의 회중 예배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도 예배의 불이 꺼지지 않아야 합니다. “산 제물로 드리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즉, 예배 시간뿐만 아니라, 예배가 없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예배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예배를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사탄은 우리 심령 속에서 예배의 불을 끄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코로나 이후 예배 출석이 줄어든 모습도 그 예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10:25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드릴 때, 우리 안에 성령의 불이 다시 타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불 같지 아니하냐?”(렘 23:29)고 예레미야서는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난 후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눅 24:32)고 고백했듯이, 말씀은 우리 심령에 불을 지핍니다. 생명은 뜨겁습니다. 차가운 시체처럼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역사하는 말씀이 우리 안에 열정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규칙적으로 묵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그 말씀대로 순종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말라
분향단에 피어오르는 향은 성도의 기도(계 5:8)를 상징합니다. 출애굽기 30:8에 보면, “이 향은 끊지 못할지며”라고 하셨듯이, 우리의 기도도 끊어져서는 안 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삼상 12:23) 등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기도하다가 불을 받은 분들을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기도는 우리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영적 호흡입니다.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핵심은 그다음 절입니다. 살전 5:19에 나오는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는 말씀은 성령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안에서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는 뜻(NIV영어성경: Do not put out the Spirit’s fire.)입니다. 기도가 식어버리면 성령의 불이 약해지고, 결국 우리의 마음도 식어버리기 쉽습니다.
다시 타오르게 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믿을 때 이미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성령의 불이 임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열정이 식고, 예배와 말씀, 기도가 사라지는 순간, 성령의 불도 서서히 꺼진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이 불을 타오르게 하십시오. 예배의 자리로 달려가십시오. 말씀을 펼치고 묵상하십시오. 기도의 무릎을 꿇으십시오. 그러면 잊었던 첫사랑이 회복될 것입니다.
우리의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령의 불로 달구어진 열정으로 매일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로 응답하시리라 믿습니다. 마치 코카콜라의 전 회장인 로버트 우드러프가 “내 혈관 속에는 코카콜라가 흐른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심령과 삶 전반에 ‘성령의 불’이 흐르고 타오르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담대히 이루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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