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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너도 힘들지?"
요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세대를 아우르는 여러 명대사들로 유명한데, 이 대사들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너도 힘들지?”가 됩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곳에서 흔히 듣는 “내가 가장 힘들었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온기를 전합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의 어려움과 고통을 인정해 주는 "너도 힘들지?" 취지의 그러한 대사들 속에, 진정한 위로와 이해를 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먼저 세우신 공동체 - 가정 (家庭)
오늘날 ‘가정(家庭)’의 형태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인생에 가장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은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기 이전에 ‘가정’을 먼저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조차 ‘아버지와 자녀’라는 가족의 언어로 묘사하십니다. 이는 가정이 단순한 공동체를 넘어, 하나님께서 구속사 안에서 특별히 사용하시는 은혜의 통로임을 보여줍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언제나 ‘가정과 가족’을 통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는 총 11번의 족보(텔레도트)가 등장하며, 그 중심에는 데라의 족보, 그리고 그 안에 아브라함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창세기는 단지 아브라함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4대에 걸친 아브라함 가문의 신앙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부모로 훈련되는 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는 이삭을 통해 우리 가정의 본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하나님 자신을 직접 보여주시기보다,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권위를 느끼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는 하나님 앞에서 자녀의 삶에 대해 영적 책임을 지는 존재입니다.
아브라함도 북방 연합국들과의 전쟁 후, 자신의 가정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 갈망 속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아브라함에게 가정과 관련된 두 가지 약속을 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 약속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정에 무엇을 기대하시는지, 어떻게 가정을 통해 믿음을 전수하길 원하시는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창세기 15:5~17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놀라운 두 가지 약속을 주십니다. 하나는 자녀에 대한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땅에 대한 약속이랍니다. 아브라함은 아직 자녀가 없었고, 약속의 땅도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쏟아질 것처럼 수많은 밤하늘의 별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셨죠: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나 보아라. 네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을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1. 자녀에 대한 약속 -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주신 첫 번째 약속은 바로 자녀에 대한 약속이에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감싸 안아, 즉 성경의 표현으로는 ‘이끌어(yatsa)’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게 하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창 15:5) 강원도 안반데기처럼 맑고 높은 곳에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본 적 있나요? 별이 하늘 가득 반짝일 때 셀 수 없을 만큼 많지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가족, 네 후손이 저 별들처럼 많아질 거야”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브라함은 비록 지금은 아이가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믿었어요. 성경은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라고 말합니다 (창 15:6).
한 '자손' - 그리스도 예수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님이 말씀하신 자녀 약속은 단순히 아브라함에게 혈육으로서의 아들만을 주시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어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훗날 온 세상이 복을 받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답니다. 아브라함의 가족 이야기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계획이 숨어 있었어요.
위 본문에서 ‘뭇별’은 kokab라는 명사 남성 복수형을 사용했으나, ‘네 자손’은 zera라는 명사 남성 단수형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16절에서 이 말씀을 다시 읽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손들’이라 하지 않고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하나님은 그 별들 가운데 특별히 한 별을 주목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수많은 후손을 넘어, 오직 한 자손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구속의 계획이 그 밤에 이미 비치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많은 후손 중에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예수님을 통해 모든 민족이 구원을 받는 큰 복이 이루어지죠. 그러니 하나님의 이 약속은 그냥 한 집안의 아들 하나 얻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가정을 향한 커다란 축복의 시작이었던 거예요. 정말로 하나님의 생각은 아브라함의 생각보다 컸던 것이죠.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세요.
어린이 여러분도 가끔 자기 생각대로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할 때가 있나요? 예를 들어, 부모님께서 “기다려 보렴, 좋은 것을 준비 중이란다” 하실 때, 우리는 빨리 뭔지 알고 싶어서 조급해질 때가 있어요. 저도 어렸을 때 생일 선물을 미리 알고 싶어서 집안을 몰래 뒤져본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부모님이 생각하신 선물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졌어요. 이처럼 우리 부모님의 생각도 우리 생각보다 클 때가 많은데, 하물며 하나님의 계획은 얼마나 더 크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대해서도, 우리가 바라거나 걱정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복을 준비하고 계세요. 그러니 믿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데 아브라함도 우리처럼 기다리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하나님이 분명 자녀를 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시간이 꽤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았거든요. 아브라함의 나이도 많아지고, 그의 아내 사라도 할머니가 되어갔죠. 그래서 아브라함과 사라는 고민 끝에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하나님께서 약속을 안 지키시는 건 아니지만, 너무 늦어지는 것 같으니까 “우리 방법으로라도 자식을 얻자”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아브라함은 종이었던 하갈을 통해 아들을 얻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이스마엘이에요 (창세기 16장 참고). 이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하나 배울 수 있어요. “믿음의 반대는 불신이 아니라 조급한 행함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을 안 믿는 불신만이 문제가 아니라, 때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내 방법대로 해버리는 것이 진짜 믿음의 반대일 때가 있다는 거예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약속을 이루려는 행동을 했어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죠. 예를 들어, 부모님이 도와주겠다고 했는데도 “나 혼자 할래요!” 하다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어요. 숙제를 할 때 도와주겠다고 하시는데 혼자 끙끙대며 하다가 틀리게 된다든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가 잡을 수 있어” 하다 떨어뜨려서 망가뜨리는 일처럼요. 이럴 때 우리는 부모님의 도움과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 지혜로운데,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도 그랬어요. 하나님은 분명히 약속을 지키실 텐데, 아브라함은 너무 조급한 마음에 자기의 생각과 방법으로써 이스마엘을 얻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약속을 이루실 계획이었어요. 결국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었을 때, 그의 아내 사라가 기적적으로 이삭을 낳게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정하신 완벽한 시간에 진짜 약속의 자녀를 주신 거예요. 우리 친구들도 기억하세요. 하나님의 약속은 절대로 잊히지 않아요. 우리가 보기엔 늦어진 것 같아도, 하나님은 꼭 맞는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이루어 주신답니다.
이제 첫 번째 메시지를 우리 가정에 적용해 볼까요? 우리 가정에도 하나님이 주신 자녀의 약속이 있어요. 부모님에게는 우리 아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선물이에요. 또 우리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았지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처럼, 우리 가정의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크고 놀라운 일을 하실 거예요. 혹시 내 모습이 별로 대단하지 않고 연약하게 느껴져도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네 자손이 별과 같이 되리라” 하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통해 일하시며 우리 가정을 축복의 통로로 삼고 계시거든요. 바로 Blessed to Bless – 하나님께 복을 받아서, 그 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가정으로 말이에요. 기억하세요,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답니다!
2. 땅에 대한 약속 - "이 땅을 네게 주겠다"
두 번째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땅에 대한 약속이에요.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죠 (창 15:7 참조). 가나안 땅이란 지금의 이스라엘 땅으로, 하나님이 택하신 약속의 땅이에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정작 아브라함은 살아생전에 그 땅을 모두 차지하지는 못했어요.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아들, 손자, 증손자… 이렇게 그의 후손들을 통해 서서히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실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을 통해 그 약속이 성취되기까지 1000여 년이나 걸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가정과 세대를 통해 일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창세기 전체를 보면, 족보(텔레도트)가 계속 나와요. 이 족보들은 “아담의 계보”, “노아의 계보”, “아브라함 자손의 계보” 등등으로 이어지며 가족 이야기가 곧 하나님의 역사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한 사람만 축복하신 게 아니라, 그의 가정과 후손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펼쳐 가셨어요.
우리 집을 한번 생각해 볼까요? 집에는 땅(공간)이 있고 가족이 함께 살지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신 것은, 단순히 땅덩어리만 주신다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너의 가정을 이루고, 번성하게 하고, 보호하겠다”는 뜻이에요.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자리를 책임져 주시는 분이에요. 오늘날로 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가 너희 가정을 지켜주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줄게”라고 약속하시는 것과 비슷해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시지요.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 가정이 평안하고 안전하게 서도록 약속의 땅을 허락해 주신답니다.
오늘의 '약속의 땅'
살면서 이사를 해 본 적 있지요? 새로운 집, 새로운 동네로 이사 가면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해요. 우리 가족이 머무를 새로운 집이 생긴다는 건 큰 일이지요. 아브라함은 사실 하나님이 “떠나라” 하실 때 본토와 친척 집을 떠나 낯선 땅으로 이주했어요. 믿음으로 떠났지만, 막상 가나안 땅에 와서도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죠. 그러나 하나님은 때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거듭 약속해 주셨어요.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위한 땅도 준비해 두시고, 우리가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길 원하세요.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 집이 크든 작든, 화려하든 소박하든 상관없이 “우리 집이 좋아요”라고 말할 거예요. 왜냐하면 가족이 함께 있고 사랑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하나님이 주신 진짜 약속의 땅은 바로 그런 곳이에요 – 사랑과 믿음이 있는 우리 가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또 가정을 이루어 나갈 미래의 땅도 하나님이 책임지시고 함께 거하실 것입니다.
그 땅에 대한 약속 – “이미 주어졌다!”
1. 서론 — 약속의 하나님을 바라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을 통해 이미 주어졌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비전에 대해 묵상합니다. 창세기 15장 7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었노라” 하셨고, 18절에서는 땅의 경계를 “애급 강에서부터 큰 강 유브라데까지”로 확장해 주셨습니다. 당시 그 땅에는 이미 열(10) 족속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분명히 “주노니”—히브리어 완료형—이미 주었다고 선언하십니다.
2. 약속과 성취 사이의 1000년 - 시간의 간극
아브라함이 약속을 받은 때로부터 그 땅이 다윗과 솔로몬 왕을 통해 눈에 보이도록 성취되기까지는 약 1000년이 걸렸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너무 더딘 걸음 같아도, 하나님은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정확한 때에 일하십니다.
2.1 하나님의 시선, 우리의 시선.
우리는 종종 “내 가족, 내 삶”이라는 좁은 시야로 현실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현재 시제’로 보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믿음의 눈으로 가족을, 공동체를, 사역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믿음이란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믿는 것이며, 이 믿음의 보상은 내가 믿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이다.” — 성 어거스틴
2.2 영역의 확장: 영향력의 확장
‘우리 땅’은 단순한 지리적 구획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삶의 영향력, 사역의 범위, 가정과 일터와 교회가 곧 하나님이 주신 땅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은혜롭고 풍성한 삶(요 10:10)을 누리며, 그 영향력을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까지—곧 생각지 못한 광대한 영역까지—확장하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상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상상은 믿음의 마중물이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을 현실로 끌어옵니다.
3. 적용 — 믿음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 가자
3.1 약속에 뿌리내리기
이미 주어진 약속을 현재형으로 고백하십시오. 우리 가정·직장·교회에 대해 “하나님이 이미 복 주셨다!”라고 선포하십시오.
3.2 기다림 속의 순종
1000년의 간극 속에서도 신실함을 잃지 않았던 믿음의 계보처럼, 우리도 작은 순종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눈앞의 현실이 약속과 다를 때일수록 말씀과 기도에 더 깊이 머무르십시오.
3.3 믿음의 스케일 키우기
하나님의 크기만큼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기를 소망합시다(엡 4:13).
“주노니”라 하신 하나님께 미리 감사하며, 약속이 눈에 보일 때까지 담대히 전진합시다.
“이미 주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변개됨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땅의 약속이 결국 시공을 넘어 성취되었듯, 우리 각자의 삶에도 하나님은 이미 승리와 확장의 땅을 주셨습니다. 그 약속을 붙들고, 어거스틴이 말한 대로 보지 못한 것을 믿음으로 선언합시다. 그리고 믿는 것을 눈으로 보는 은혜의 날까지, 서로 격려하며 함께 달려갑시다.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물어봤어요. “하나님, 제가 이 땅을 얻을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창 15:8)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특별한 언약 의식을 행하게 하셨어요. 몇 가지 동물을 잡아 반으로 쪼개 놓으라고 하셨죠. 이 당시에는 이렇게 동물을 쪼개 놓고 그 사이를 언약 당사자들이 함께 지나가면 “우리 약속을 반드시 지키자. 안 지키면 이 쪼개진 짐승들처럼 죽을 것이다”라는 의미의 언약을 맺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동물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제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그 사이를 지나가며 약속을 맺을 차례인데, 아브라함이 깊은 잠에 빠져 버립니다!
3. 언약을 완성하시는 하나님 - "횃불이 지나가다 : 하나님의 열심"
아브라함이 어두운 잠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자신이 횃불의 모습으로 쪼개진 고기 사이를 혼자서 지나가셨어요. 아브라함은 그 장면을 지켜보았지요. 이것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원래는 언약을 맺는 쌍방이 함께 지나가야 하는데, 하나님만 지나가신 거예요.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브라함아, 이 약속은 내가 반드시 지킬게. 혹시 이 언약이 깨지면 그 책임은 온전히 내가 질 거야. 너는 그저 믿고 있기만 하면 된단다.” 와,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언약을 책임져 주신다는 뜻이에요. 아브라함이 혹시 실수해도, 또 다른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의 열심으로 약속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신 거예요.
우리는 앞서 봤듯이, 아브라함이 한때 조급해서 자기 방법을 쓰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께서 친히 성취하셨죠. 이삭을 주시고, 후손들을 번성케 하시고, 약속의 땅도 훗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세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맙니다. 심지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니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답니다. 아브라함이 잠들어 있을 때 하나님이 언약을 맺으신 장면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연약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이에요.
혹시 여러분, 실망하거나 좌절한 경험이 있나요? 열심히 준비한 발표회에서 말문이 막혔다든지,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했던 일들요. 그럴 때 우리는 “아, 난 안 돼” 하고 포기하고 싶어지죠. 마치 아브라함이 자기 방법을 쓰고도 속이 상했을 때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세요. 우리가 잠들어 있고, 지쳐 있고, 심지어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 가정을 위해 일하고 계세요. 하나님은 우리 부모님들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고 계세요. 하나님이 횃불처럼 언약 사이를 지나가시는 모습은, 마치 어두운 밤에 우리 가족을 비춰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같아요.
“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열심”
1. “보증을 주옵소서”
사람은 약속이 확실하다는 증거, 곧 '보증'을 원합니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창 15:8) 그러나 이 물음은 불신의 외침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약속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확증받고자 하는 '믿음의 갈망'이었습니다.
2. 횃불 언약 — 죽음을 담보로 하신 하나님의 보증
2.1 언약식의 배경
* 하나님은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 집비둘기 새끼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창 15:9).
* 짐승을 둘로 쪼개어 놓고, 원래는 '언약 당사자'가 그 사이를 함께 지나며 “쌍방 모두 이 약속을 어기면 이렇게 죽어도 좋다”는 저주의 맹세를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2.2 깊은 잠과 흑암
*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창 15:12).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잠재우심으로, 언약의 성취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임을 선포하셨습니다.
* 이어진 “두려움과 큰 흑암”은 창조 전 혼돈과도 같은 무대를 만들며, 사람의 어떠한 공로도 배경도 지워 버리고 '언약만' 남게 합니다.
2.3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
*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더라” (창 15:17). 단 한 분, '하나님만'이 그 사이를 지나가셨습니다.
* 아브라함은 동행할 수 없었습니다. 왜입니까? 그는 이후 하갈 사건처럼 실족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그 길을 함께 걸었다면 약속을 어긴 순간, 짐승들처럼 죽음을 면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 홀로' 죽음을 담보로 서시며, “내가 반드시 이루리라”는 '보증'을 새기신 것입니다.
3. “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열심”
3.1 하나님의 열심이 약속을 완성하신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때로 흔들려도, 하나님의 언약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이름'을 걸고 약속을 이루십니다.
3.2 실패한 우리를 향한 동일한 보증
우리도 종종 “노력조차 하기 싫다”고 고백합니다. 배우 차태헌 씨가 한 예능에서 했던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노력’ 자체다”라는 푸념처럼, 의지가 메말라 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롬 5:6) 내 노력과 헌신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찢기신 그분의 몸'이 우리 가정과 인생의 회복을 보증합니다.
3.3 우리의 몫은 '믿음'뿐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시체 사이를 걸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를 잠재우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네가 할 일은 오직 '믿고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 실패자처럼 느껴지십니까?
* 미래가 불안하십니까?
* ‘루저(lose r)’라는 낙인이 마음을 짓누르십니까?
'하나님의 열심'이 당신을 붙드십니다. 그분이 시작하신 선한 일을 반드시 완성하십니다(빌 1:6).
4. 적용과 결단
4.1 약속을 붙잡으십시오. “말씀을 붙드는 것이 믿음이고, 믿음은 이미 승리의 시작이다.”
4.2 자신의 행위가 아닌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나는 고개를 들 힘도 없지만, 예수께서 친히 내 머리를 들어 올리신다.”
4.3. 믿음의 고백을 입술로 선포하십시오. “주님, 제 인생·가정·사역 위에, ‘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열심’을 신뢰합니다!”
5. 맺는말 — “보증을 주셨으니, 담대히 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언약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살아계십니다.
그분의 열심이 여러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영원한 내일을 책임지십니다.
그러니 담대하십시오.
'보증'을 주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열심” 안에서
참된 안식과 승리를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기서 성 어거스틴의 인용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마치 하나밖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돌보신다.” 하나님께는 우리 가정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그래서 하나님이 친히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 가정을 향한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신답니다.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너를 지키시며...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해치 못하리로다” (시편 121편)이란 말씀이 있어요. 바로 하나님의 보호와 신실하심을 노래한 거죠. 밤하늘의 횃불로 임하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확증해 주셨고, 오늘 우리에게도 “내가 너희와 한 약속, 절대 잊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자, 이제 실족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점을 정리해 볼까요.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지만 완벽하지 않았어요. 우리처럼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결국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따랐다는 것이에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이끌어 주셨어요. 우리 가정도 때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오해가 생기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가 올 수도 있어요. 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방황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붙들고 계세요.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면, 반드시 회복과 축복의 열매를 거두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 가정에 부족함이 있고 실수가 있어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실수마저도 사용하셔서 더 큰 은혜의 요리를 만들어 주신답니다. 때론 하나님이 우리에게 새 출발, 새 기회를 주세요. 하나님 안에서는 항상 새로움과 회복이 가능하거든요.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열심의 사랑이에요.
결론: 하나님의 큰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우리 가정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과 그 성취를 통해,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얼마나 큰지 배웠어요. 하나님은 가정을 세우시고, 가족들을 통해 역사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창세기 전체가 가족 이야기로 가득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결국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녀와 땅을 약속하신 것처럼, 우리 각 가정에도 자녀의 복과 삶의 자리의 복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루시는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달려있어요. 우리는 그저 믿고 순종하며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 지금 마음에 걱정이 있는 친구나 부모님 계신가요? 우리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가정의 형편은 나아질까 하는 고민이 있을 거예요.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크고 높단다. 내가 너희 가정을 위하여 일하고 있단다.” 이 음성을 우리의 가슴에 새깁시다. 그리고 하나님께 우리의 가정을 맡겨 드려요.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 가정을 축복하고 계심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우리가 받은 복을 기억하며, 이제 그 복을 이웃과 친구들에게도 나누는 Blessed to Bless의 삶을 살아봅시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 것처럼, 우리 가정도 주변에 복을 전하는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기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 어린이주일을 맞아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계획을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녀와 땅의 복을 이루셨듯이, 우리의 가정에도 귀한 계획이 있음을 믿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해서 실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열심히 우리를 붙드시고 일하심을 믿어요. 우리 가정의 아이들이 별처럼 빛나게 자라도록 도와주시고, 부모님들에게도 하늘의 지혜와 사랑을 부어주세요.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받은 복을 이웃과 나누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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