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2025년 6월 15일이 아니라, 6월의 셋째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5월 8일을 어버이의 날로 합쳐 기념하지만,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의 날로,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의 날로 나누어 기념합니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이 두 날이 모두 '주일'이라는 것입니다.
현대적 시작이 분명한 최초의 어머니의 날 역시 교회 예배로 시작됐습니다. 1908년, 앤나 자비스가 웨스트버지니아 그래프턴의 세인트앤드루스 교회에서 헌정 예배를 드린 것이 시초였지요.
예배가 먼저였던 시작
주일이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로 정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분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먼저 드리고, 그 후에 여러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본래의 취지였습니다.
부모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결국 우리에게 그분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예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깊은 신앙적 통찰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변질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날들의 의미는 점점 변질되어 갔습니다. 예배보다는 기념행사 위주로 흘러가게 된 것입니다. 선물을 주고받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가 되면서, 정작 가장 중요했던 예배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깊습니다.
오늘, 진정한 아버지의 날로
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린, 사랑하는 아버지를 추모하고, 또 생존하신 아버지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아버지를 마음 깊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의 아버지도 결국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아버지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아버지의 헌신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감사드리는 것이 진정한 아버지의 날을 보내는 방법일 것입니다.
예배가 중심이 되는 기념
오늘의 예배가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경배가 어우러지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예배가 기념행사의 한 부분이 아니라 기념행사가 예배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런 아버지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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